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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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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대형불사 논란가열(출연)

이현구 2004-07-15 08:52:23

법보종찰 해인사가 추진중인 대형 불사를 둘러싸고

교계 안팎의 찬반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대구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국립공원과 팔만대장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입장을 밝혔습니다.


불교계 외부 시민,환경단체가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현구 기자 나와있습니다.


문 1) 대구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어제

해인사 불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죠?


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참여연대 등

대구의 7개 시민,환경단체 대표자들은 어제 오전 대구여성회 강당에서

해인사 신행문화도량과 내원암 건립계획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해인사와 1킬리미터 거리의 신행문화도량 건립이

팔만대장경 보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훼손할 어떠한 개발도

자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해인사 대형도량 건립 논란이

불교계만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창식 운영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 비단 불교계내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공공자산으로서 가치가 크기 때문에 입장을 발표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중심이 된 대구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최근 10년간 해인사와 손을 잡고

해인골프장 사업과 가야산 관통도로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는데요..


따라서 이들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형 불사가 불교계 환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해인사의 업적에

치명적 오류로 남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 2) 이들 시민,환경단체들은 해인사 대형불사 반대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면서요?


네.. 이들 단체 대표들은 어제 기자회견을 마친뒤

곧바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방문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전달했고요..


또 해인사 불사 문제와 관련해 오는 21일 오전 11시에

환경부 차관과의 면담 약속도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달중으로

수질,생태,문화재 전문가들로 민간조사단을 구성해서

신행문화도량과 내원암 건립 예정부지에서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문 3) 일반 시민,환경단체가 해인사 불사와 관련해

공식적인 반대입장을 밝히고 반대운동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불교계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불교계 일각에서는

해인사 불사에 관한 교계 내부적 논의의 틀이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시민,환경단체가 뒤늦게 반대운동에 나설 태세를 보이자

다소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운동이 불사문화 자체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해인사 불사의 문제는 신행문화도량 자체가 아니라

주변 환경을 훼손하고 주위 조경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이런 쪽으로 논의를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불사 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에 동참했던 해인사의 한 재적스님은

“신행문화도량이 해인사 본래의 경건한 수행 기능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데는 대중스님들간에 이견이 없다“면서

문제는 불사의 형태와 규모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4) 해인사에서는 이런 각계의 여론을 받아들여서

불사계획을 다시 논의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었죠?


최근 해인총림 산중총회에서 결의된 불사검토 협의기구가 구성됐는데요..


해인사 주지 세민스님이 지도위원으로

선덕 도선스님이 의장으로 선임됐으며,

이들을 포함해 지도위원에 스님 29명이 포함됐습니다.


또 재가 신행단체 두세명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불교환경연대 등에 추천을 의뢰했습니다.


불사협의회는 오는 17일 오후 5시에

해인사 성보박물관에서 첫 회의를 열 예정인데요..

이 불사협의회를 통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신행문화도량 건립과 내원암 건립,

동판 팔만대장경 제작을 둘러싼 문제가 총체적으로 다뤄지고

이들 불사에 관한 해인총림의 공식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