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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9월부터 울진 후포항 대형여객선 취항, 너무 성급" 상세보기

"9월부터 울진 후포항 대형여객선 취항, 너무 성급"

정민지 2022-08-23 09:15:04

▪︎출연: 후포항대형여객선유치반대대책위원회 권태은 위원장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8:30∼9:00 (2022년 8월 23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다음 달부터 경북 울진 후포와 울릉항로에 만 5천 톤급 대형 여객선이 취항할 계획입니다. 
포항 지역의 어민들은 안전 문제와 함께 어업 활동에 지장을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대규모 궐기대회까지 열렸는데요. 
후포항 대형 여객선 유치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권태은 위원장님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권태은 위원장: 네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먼저 울진 후포와 울릉 항로에 대형 여객선이 운항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현재 운항 중인 선박과는 별개로 배편이 추가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해를 돕기 위해서 대형 여객선 운항 개요를 좀 설명을 해주십시오.
 

▷권태은 위원장: 기존 후포~울릉간 여객선은 승선 전원 450명의 총 톤수 388톤, 길이 42미터, 속도 40노트의 쾌속선인 씨플라워호가 운항 중에 있습니다. 
투입 계획 중인 대형 여객선은 정원 640명에 차량 200대, 적재 가능한 총 톤수 약 1만 5천 톤 길이 143미터, 속도 20노트의 대형 크루즈선 여객선으로 기존 여객선과는 몇십 배가 넘는 규모이며 당초에는 현재 운행하는 여객선에 추가로 대형 여객선을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대형 여객선을 운행하는 것으로 변경된 사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예. 대형 여객선 운항과 관련해서 어민들이 크게 반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죠
 

▷권태은 위원장: 안전성 부분에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취항 예정인 대형 여객선의 입출항 및 접안 시 회전 반경이 300미터 이상이 되며 넓은 회전 반경으로 인해서 관내 선박과의 충돌 위험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후포항은 입구부가 협소해서 성어기 시 관내 선박 및 외래 선박 등 항내 이용 어선이 증가함에 따라서 사고 위험이 매우 큽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후포항과 마리나항의 입구부가 동일 방향에 있습니다. 
현재 후포마리나항 준공과 더불어서 국제요트대회가 개최되었으며 요트 학교 운영 등 마리나 요트 이용객들의 수가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에 어선들과 요트 이용자 간의 사고 위험이 다분한 상황에서 대형 여객선까지 운항할 경우 사고 위험은 더욱 가중될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 후포항은 제4차 전국 연안항 기본계획에 따라 항만 공사로 인해서 준설토 운반에 이용되는 바지선이 항내에 연중 대기하고 있고 현재도 어선과의 접촉 사고가 빈번한 상황이며 여기에 대형 여객선까지 운항되게 되면 항내는 더욱 복잡해져서 그만큼 사고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시훈 기자: 어업 활동과 관련해서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 겁니까?
 

▷권태은 위원장: 대형 여객선들과 어선들의 입출항 시간이 겹칠 경우에 조업 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어선들이 항내와 항 외곽 구역에 상당한 시간을 대기하고 있어야 되고 후포 지역 어선들은 주로 할어를 취급하고 있어 시간 지체에 따라 어가 하락으로 영세한 어업인들의 생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또한 여객선 항해 시 대형 스크류로 인해서 어로 작업 구역의 통발, 그물 등 어구 손실 피해는 물론 소형 선박의 경우 선박 파손의 위험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워낙 여객선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지금 빚어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는 말씀이시죠. 

선사 측의 입장을 보면 이미 항로 승인 신청을 마친 상태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런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어민들은 여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신가요?
 

▷권태은 위원장: 사전에 어업인과 지역민들에게 공청회나 설명회 없이 울진군과 선사 측 간의 협의를 통해서 일방적으로 추진된 상황이어서 저희 같은 경우는 지난 6월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는 굉장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그러니까 어민들과의 사전 공청회라든지 여론 수렴 절차가 아예 없었다는 말씀이신데요. 

일각에서는 대형 여객선이 취항을 하면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고 또 지역 경기는 좋아지지 않겠느냐 이런 시각도 있지 않겠습니까? 

또 울진과 울릉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더 편리해질 것으로 지금 예상이 되잖아요.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보세요?
 

▷권태은 위원장: 맞습니다. 물론 지역 주민들 중에서 대형 여객선 취항을 통해서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찬성하는 분들도 대다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 입장은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시기를 조정하자고 건의를 드리는 상황입니다. 
내년 5월이면 해양경찰청 부두가 완공되고 기반시설 등 어느 정도 준비를 거쳐 취항하는 것에 대해서 건의를 드리는 것입니다. 
아직 취항전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외래 선박을 포함한 저희 어업인들이 어로 행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네. 그러니까 시기를 좀 조정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권태은 위원장: 네 맞습니다.
 

▶︎정시훈 기자: 어민들이 말씀하신 그런 내용을 담아서 지난 18일이었죠. 
지난주였죠. 궐기대회를 가지고 입장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고 또 입장문 전달 이후에 정치권이라든지 지자체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권태은 위원장: 울진군의회에서는 지난 3월 공문을 통하여 울진군에 대한 주민공청회 및 교통정책 주차난에 대한 근본 대책을 수립하고 수협과 주민들의 불편을 최대한 해소하여 민원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하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으나 울진군은 이에 대하여 아무런 조치를 현재까지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서 협의를 하였으나 현재까지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현실입니다.

 

▶︎정시훈 기자: 시기 조정과 관련해서는 혹시 어떤 조정이 없었습니까 의견 조율이라든지 어떤 대화도 지금 없는 상황인가요
 

▷권태은 위원장: 지금 저희가 요청한 시기적인 조율이라든지 접안 시설이라든지 문제가 되고 있는 안정성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저희가 듣지 못한 상황입니다.
 

▶︎정시훈 기자: 앞으로 이 대책위원회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권태은 위원장: 우리 어업인들은 여객 선사 측의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어업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5월 해경부두가 완공되면 기존 부두의 공간이 생길 예정입니다. 
이 공간을 활용한다면 오히려 현재 여객선 부두보다도 입출항이 수월해지고 사고 위험성도 줄어들게 되면서 완공 시점까지 주차 타워 등 저희가 예상되고 있는 주차 문제까지도 보완이 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요구 사항은 해경부두가 완공되면 모든 시설을 완비하여서 투입하라는 것입니다. 
포항해수청과 울진군이 어업인들의 간절한 요구를 무시하고 여객 선사 측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방지한다면 우리의 사업 터전과 생존을 위하여 행정소송도 불사하고 강력한 행동으로 끝까지 투쟁할 예정입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후포항대형여객선유치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권태은 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