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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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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고3 첫 슬럼프 극복 방법

문정용 2024-05-21 11:37:25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4년 5월 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고1, 2 학생들은 다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3 수험생들은 잠시도 쉴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중간고사가 끝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이 시기를 잘 넘겨야 올해 입시에서 성공할 수가 있을 텐데요. 지금이 1차 고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는 첫 번째 고비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관한 얘기를 나누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지금 이 시점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부터 좀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방금 말씀하신 대로 하절기 슬럼프는 대개 중간고사가 끝나는 시점부터 시작이 됩니다. 만사 의욕이 없어지고 밤낮으로 잠만 쏟아지는 게 특징입니다. 수험생활에서의 첫 번째 위기, 승부처가 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입니다. 지금부터 기말 시험 때까지 공부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해야 여름방학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방향 감각을 잃고 할 일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되면 나중에도 책을 손에 다시 잡기가 어렵고 결국은 올해 입시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수험생들을 가장 괴롭히고 있는 것이 뭐냐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금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것은 본격적으로 하절기가 시작되면서 나타나는 더위나 졸음이 아닙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데서 오는 자신감의 상실과 무력감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고 힘들어 합니다. 우리가 농담처럼 말하지만 ‘성적만 쑥쑥 오른다면 거꾸로 매달아놔도 견딜 수 있다.’ 그렇습니다. 성취감을 느끼면 사실 피로를 느끼지 않는데 생각하는 만큼 진전이 없을 때 힘이 들고 잠만 쏟아지는 거죠.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에서는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생산성이 없습니다. 이럴 때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상담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학교와 가정에서는 이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험생 자신도 혼자 속에 넣어두고 끙끙 앓기만 하기보다는 문제가 있으면 밖으로 드러내놓고 조언과 충고를 구하며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면서 심
기일전하는 지혜를 가져야 되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구체적인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구체적인 방법으로 실천을 해야 해결이 되지, 그냥 막연히 ‘이렇게 해야 하는데’ 결심만 한다거나 마음만 먹는다고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먼저 능동적인 자세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본격적인 하절기를 맞아 많은 수험생들이 의욕 상실을 겪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날마다 되풀이되는 판에 박힌 일상이 지겹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 말은 생활에 재미와 활력이 없다는 뜻입니다. 생활 자체를 스스로 능동적으로 꾸려가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끌려가거나 남이 짜준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학생의 경우 이 증세는 굉장히 심각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항상 꿈을 꾸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며 긍정적인 생활을 하는 수험생은 그렇지 못한 수험생들보다 훨씬 피로를 덜 느끼고 생활에 활력이 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서 쉽게 능동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며, 여러 가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우리 학생들이 실천해 볼 만한 것은 우선 하절기에는 일주일 단위 혹은 3일 단위의 학습 계획을 세우고 그 다음에는 반드시 실천하여 성취감을 누적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천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면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또 그렇게 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전반적으로 생활이 활기에 넘치게 됩니다. 수험생활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실천해서 성취감을 누적시켜야 슬럼프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고요.

그다음에는 학습 방법입니다. 자신이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과외나 학원 수강을 많이 받는 학생들은 만성 피로와 의욕 상실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공부에 바치는 시간에 비해 가시적인 성적 향상이 별로 없어 의기소침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과목이든지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첫 단계에서는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점수와 연결되는 문제 풀이 능력이나 응용력 같은 것은 수험생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배양됩니다.

특히 토일에 학원 수강과 과외를 지나치게 많이 받는 학생은 꼭 필요한 몇 과목을 제외하고는 대폭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원 수강이나 과외를 받아도 별 효과가 없는 경우는 그 요인을 냉정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과목이든지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정 시간 투자하여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점 정리 위주의 학습으로는 별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외에 투자한 시간과 돈에 비례하여 성적 향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 의해서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학교 수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은 좋은데 실제 수능 시험에서 점수가 좋지 않은 수험생 중 상당수가 기본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초가 다소 약해도 반복적으로 문제 풀이를 계속하면 모의고사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의고사는 대개가 문제은행식 출제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문제에서 뽑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수능 시험에서는 새로운 경향의 생소한 문제가 자주 출제되기 때문에 이렇게 기출 문제 위주, 또는 그냥 많은 문제를 풀어서 점수를 얻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는 학생은 크게 효과가 없습니다. 수업시간을 통해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학습 태도를 가져야 결국은 끝에 가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5월 중순이 지나고 본격적인 하절기를 맞아서 우리 수험생들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과도한 과외나 학원 수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1학기 때는 특히 기본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중점을 두는 공부 한번 되짚어보면 좋겠습니다.

생활 습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밤에 늦게까지 자지 않고 낮에 조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 학생들은 주로 야행성이죠. 이런 학생들은 학업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슬럼프를 방지하고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또 학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수면 습관입니다. 하루 6시간 이상 푹 자고 또 세끼를 제대로 챙겨 먹고 공부하는 학생이 끝에 가면 이기게 됩니다. 지금은 계절적인 요인과 공부에 대한 부담감, 스트레스 이런 걸로 계속 잠이 오는 이런 계절인데요. 이때 밤에 푹 자고 낮에 깨어 있는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생활 습관을 가지면 슬럼프 극복에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시훈 기자: 생활 습관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운동과 휴식 등 생활 관리도 아주 중요할 텐데 이 점에 대해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방금 말씀하신 대로 운동이 공부만큼 중요합니다. 아직도 수험생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되고 오로지 공부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그렇게 강요하는 쪽도 많고요. 그런 사람은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잘 논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앉아 있나 보다는 얼마나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느냐 이게 더 중요하죠. 지적인 유연성과 탄력성이 중시되는 수능 시험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토·일요일에 쉬지 않고 공부를 하는 학생은 만성피로에 젖기 쉽습니다. 고3이라도 토·일요일 중에 한나절 정도는 그냥 휴식을 하면서 음악도 듣고 읽고 싶은 책도 읽고 이렇게 푹 쉬는 생활 습관을 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험생이 너무 지쳐 아무런 의욕도 없는 무기력 상태에 빠져 있다면 학생 혼자서 또는 가족이 주말에 짧은 여행을 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둘레길 같은 게 잘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한나절 정도 같이 걸어보는 것도 굉장히 슬럼프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몸이 건강하고 생활 습관이 규칙적이어야 합니다. 푹 자고 깨어 있는 시간에 집중하는 이런 생활 패턴을 가지고 기본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지금부터 신경을 쓰면서 기말 시험을 잘 치르게 되면 더운 여름방학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우리 수험생들은 지금이 정말 중요한 1차 고비라고 생각하고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