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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휴사 화재 방화일 가능성 높아(출연)

이현구 2004-07-13 08:51:01

어제 발생한 대구 임휴사 화재사건은

누군가 고의로 저지른 방화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현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1) 임휴사 화재 현장을 다녀왔죠?


대구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에 있는

전통사찰 임휴사의 대웅전과 바로 옆 삼성각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 버렸습니다.


또 대웅전에 모셔져 있던

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 지장탱화와 신중탱화 등 유물 4점도

완전히 사라져 버려서 신도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45평 규모의 임휴사 대웅전은

1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돼 지난 2001년 준공한 건물입니다.


문 2) 현재로선 임휴사 화재가 방화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면서요?


네... 종무소에서 대웅전을 비추고 있는 CCTV와

대웅전 내부 CCTV에 불이 나던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여기에는 불이 나기 직전에 누군가 대웅전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모습이 확연히 담겨져 있어서

방화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 CCTV 녹화화면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가

어제 새벽 1시 15분쯤 대웅전 옆문을 통해

법당으로 들어가는 장면과 법당 내부를 돌아다니는 장면,

다시 나오는 장면, 그리고 곧바로 1시 40분쯤

법당 안에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나옵니다.


현장에서 경찰과 함께 녹화장면을 확보한

설치업체 관계자 유종철씨의 말입니다.

(인서트 1 : 한명 또는 두명으로 보이는 인물이

법당을 드나들고 난뒤 곧바로 발화했다)


그렇지만 이 인물은 CCTV에 여러장면이 찍혔지만

형태만 보일뿐 얼굴과 인상착의를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고,

동일인이지 두명 이상인지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경찰의 신원파악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어쨌든 CCTV화면이 확보됨에 따라

이번 화재는 방화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임휴사 대웅전이

완공된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새 건물인 점도

경찰이 당초 추정했던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을 낮게 하고 있습니다.


문 3) CCTV 화면에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모습이

찍혔다면 본격적인 경찰수사가 이뤄지겠군요..


네.. 대구 달서경찰서는 일단

정확한 화재원인을 가리기 위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재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오늘중 국과수 관계자가 내려올 예정입니다.

경찰은 또 CCTV에 찍힌 남자와

사찰 화재의 관련성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CCTV 녹화화면이 너무 흐릿해

자체 기술로는 판독이 어렵다고 보고

녹화 테이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그동안 간간이 있어왔던 타 종교 광신도에 의한

훼불행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다각적으로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대구 달서경찰서 형사과 진용균 형사의 말입니다.

(인서트 2 : CCTV를 국과수에 보내 정밀 판독하겠다)


문 4) 불에 탄 임휴사 대웅전은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면서요?


고려태조 왕건이 팔공산 전투에서 견훤에게 패한뒤

달아나다가 잠시 쉬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임휴사는

신라시대 전통사찰입니다.

그런데도 화재보험에는 가입돼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이 벌이고 있는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을 통해

화재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던 과정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사찰은 대부분 오래된 목조건물로 돼 있어서

언제나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종단과 사찰측의 관심이 부족하고

보험사에서도 가입을 꺼리고 있어서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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