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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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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불사, 스리랑카 아기를 위한 자비의 손길

박명한 2021-11-29 10:28:23

 

[앵커멘트]

 

외국인 이주 근로자와 불교국가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대구 성불사가 

한국에서 태어난 스리랑카 아기의 신장 이식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스님과 불자들의 성원 덕분에 

아기는 조만간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이상자를 뜯자 지폐가 가득합니다.

 

천원권부터 5만원권까지 십시일반 모인 돈은 모두 800여 만원.

 

대구 성불사가 병마로 고통받는 

스리랑카 이주 근로자 가정의 아기를 돕기 위해 

지난 한달동안 모금운동을 전개한 결과입니다.

 

올해 4월 한국에서 태어난 쌍둥이 남매 중 

누나인 티하사나 양은 신장이식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

 

하지만 수천만원의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애를 태운다는 소식에 

성불사 주지 옥당스님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옥당스님/대구 성불사 주지]

“한국에서 태어난 아기를 우리 한국사람이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는 계기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주어졌잖아요...

이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인연, 부처님의 인연법이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했고요.”

 

성불사의 자비행에 

지역 사회 지도자들도 속속 동참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티하사나 양이 입원한 대학병원에서도 

병원비 일부를 면제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티하사나 양은 조만간 

어머니의 신장을 이식받는 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아픈 아기와 쌍둥이 동생을 돌보기 위해 

생업마저 포기하고 있는 스리랑카 이주 근로자 부부는 

불교계의 따뜻한 온정에 다시 용기를 되찾았습니다. 

 

[인서트/말리티/티하사나 양 아버지]

“아기가 병원에 입원해 있어요. 우리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께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성불사는 지난 2017년에도 

난치병을 앓고 있는 스리랑카 이주 근로자의 자녀를 초청해 

한국 의료계와 함께 건강한 삶을 선물했습니다.

 

또 스리랑카 이주근로자들을 위해 

이주민 쉼터와 한국어학당 등을 운영하며 

타국에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이주민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코로나19로 힘든 가운데서도 불교계를 중심으로 한 지역 사회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대구 성불사에서 비비에스 뉴스 박명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