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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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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대 사찰 ‘스토리텔링’ 첫 성과

박명한 2021-12-11 22:20:50

 

[앵커멘트]

 

전통사찰뿐 아니라 근대에 세워진 도심 사찰들도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이 많은데요.

 

대구경북지역 교수 불자들의 모임인 법륜불자교수회가

대구 삼덕동 관음사에 대한 스토리텔링 사업을 진행해 첫 성과물을 냈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 건축양식의 사찰인 삼덕동 관음사.

 

법륜불자교수회는 지난 1년 동안 관음사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첫 성과물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관음사와 관련된 역대 스님을 비롯한 역사를 정리하고 

이 곳을 거쳐간 스님과 주요 신도들을 직접 만나 당시의 상황을 하나 하나 기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삼중 스님이 평생을 교도소 포교에 매진하게 된 계기가

 이 곳 삼덕동 관음사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일제 시대 만들어진 대구형무소는 1971년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바로 관음사 옆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김성규/영남대학교 명예교수] 

“20대에 부임하셔서 첫째 주 일요일날 바로 옆에 있는 교도소에 찾아가서 법문을 하겠다고 이야기하시고, 

이것이 인연이 돼서 박삼중 스님께서 평생을 교도소 전법을 하는 출발이...”

 

사찰 건축물과 불상, 탱화 등에 대한 조사도 처음 이뤄졌습니다.

 

특히 무설전에 봉안된 관음보살좌상이 1600년대 또는 1700년대 조성된 것으로 

국가지정 문화재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큰 성과입니다.

 

[마병진/부산문화재연구소 소장] “부처님 복장을 열어보면 거기에 조성기가 나올 겁니다. 

그 조성기를 보면 정확한 걸 알 수가 있지만...얼굴의 형태라든지 옷자락 형태를 봤을 때는...

아마 보물급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관음사에서 운영하거나 법회를 봤던 신행단체들의 역사도 일목 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교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경북대학교 불교학생회도 

70년대 후반부터 10여년 동안 삼덕동 관음사에서 법회를 보며 캠퍼스 포교의 기반을 닦았습니다.

 

[성희자/경북대 불교학생회 84학번, 경북대 교수] 

“(주지) 원명 스님 법문도 듣고, 또 우리들끼리 모여서 또 토론도 하고..

100명 이상 법당이 가득 찰 정도의 학생들이 와서 법회를 봤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삼덕동 관음사 스토리텔링 사업은 도심 근대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해 

불교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이를 위해 법륜불자교수회와 관음사는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동진스님/대구 삼덕동 관음사 부주지] “시대의 불교 이정표를 새롭게 세우고 

앞으로 미래 불교의 나아갈 바를 설정하는 데 큰 학문적 자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장호경/법륜불자교수회 회장] “우리들의 부모님, 또 우리가 과거에 본문을 들었던 

큰 스님들의 자취와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고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서 도심의 사찰을 살려야 되겠다.”

 

법륜불자교수회는 추가 조사를 거쳐 내년 3월 최종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책출간,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후속 행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스탠딩)

도심 근대 사찰의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사업이 불교 활성화에 어떻게 기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대구 삼덕동 관음사에서 비비에스 뉴스 박명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