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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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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안동역사에 묻힌 범림사 가치 조명...경북불교문화원 첫 학술포럼

김종렬 2022-03-25 17:32:27

옛 안동역사(安東驛舍) 개발에 앞서 체계적 발굴조사 필요성 제기

 

옛 안동역사 일원에 소재한 운흥동 오층전탑과 당간지주. 경북불교문화원 제공

사단법인 경북불교문화원이 오는 31일 오후 2시 안동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옛 안동역사(驛舍) 일원에 소재한 운흥동 오층전탑(五層塼塔)의 가치를 조명하고 문화재 발굴조사의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한 학술포럼을 엽니다.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동 봉정사, 안동 대원사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포럼은 지난해 경북불교문화원 설립 이후 첫 학술행사입니다.

안동역사(安東驛舍)가 새로 이전하면서 옛 역사 일원의 개발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분분한 상황에서 국가문화제에 대한 가치 조명의 필요성이 지역 불교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운흥동 오층전탑은 인근 법흥사지 칠층전탑(法興寺址七層塼塔)과 함께 안동 지역의 전탑 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조선시대 편찬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영가지(永嘉誌) 등에 과거 전탑 일원에 법림사(法林寺)가 있었다고 전하나 현재는 모두 소실되고 전탑과 당간지주만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전탑은 원래 칠층이었는데 임진왜란 때에 허물어져 이후 5층으로 다시 쌓아 올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1963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56호)로 지정됐습니다.

운흥동전탑은 일제강점기 안동역이 신설되면서 철길로 변해 현재까지 이어졌으며 단 한 번도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번 학술포럼에서 경북불교문화원 박순 박사(상임이사)는 ‘전(傳) 법림사지의 원형 회복을 위한 한 두 가지 고찰’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법림사 가람의 모습을 유추해 보고 옛 안동역사의 본격 개발에 앞서 문화재법에 근거해 발굴 또는 지표조사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이어 안동대 전성건 교수(동양철학과)와 태지호 교수(사학과)는 ‘법림사 오층전탑과 화엄세계 : 종교신학과 사회철학의 관점’와 ‘법림사지 전탑을 활용한 불교문화유산의 콘텐츠 방안 제언’이란 주제로 각각 발표에 나섭니다.


전성건 교수는 법림사와 불교 의례의 전당 칠층전탑이 전통문화의 산실 안동에 원융무애(圓融無礙)의 화엄세계를 창조했고, 이러한 화엄세계는 종교신학의 목적이자 사회철학의 종착지임을 밝힙니다.

태지호 교수는 그동안 유교, 독립운동, 민속문화 등에 집중됐던 안동지역의 문화기반을 확대해 불교문화의 콘텐츠 방안으로 미디어 파사드, 증강현실, 가상체험관 등을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안동대 신호림 교수(국호국문학과)는 ‘사라진 이야기의 흔적: 법림사와 오층전탑의 편린들’을 주제로 사찰과 탑에 대한 이야기는 사찰의 역사와 탑의 의미를 후대에 전달하는 또 따른 형태의 지식체계란 점을 언급합니다.

경북불교문화원 호성 이사장은 “이번 학술포럼을 시작으로 지역 불교문화재에 대한 발굴을 이어가며, 화쟁(和諍)에 바탕한 사회통합과 지역문화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사단법인 북불교문화원은 사회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 시대상황에서 화쟁의 불교이념을 시대정신으로 부각하고, 나아가 종교적 경계를 넘어 문화운동으로 확대시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현재 경북도 한글서체 개발, 훈민정음 해례본 찾기 발굴조사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