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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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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문화재· 사찰에도 큰 피해

박명한 2022-09-07 18:19:19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주 굴불사지 사면불상

[앵커멘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문화재와 사찰에도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천년고도 경주에서는 수십여건의 문화재 피해가 집중됐고 

경주와 포항지역 사찰 상당수도 전각이 붕괴되거나 매몰되는 등의 피해가 났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라 천년고도 경주 굴불사터의 석조 사면불상.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석조 사면불상’ 주변이 토사로 온통 뒤덮혀 있습니다.

 

연등을 매단 구조물과 기도시설도 무너져 있고, 나뭇가지와 건축물 자재가 어지럽게 뒤엉켜 처참한 모습입니다.

 

백률사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야외 화장실이 제11호 태풍 힌남로의 비바람에 붕괴되면서 

계곡을 따라 토사가 떠밀려 내려와 굴불사터를 덮친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바위에 새겨진 네분의 부처님은 피해가 없었습니다.

 

[인서트/심명보/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토사에 의한 영향 말고는 표면에 어떤 물리적인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추후에 저 토사들을 걷어내고 나서 하단부에 어떠한 문제들이 있는지는 확인을 해야겠지만

 다행히 지금 기타 어떤 파이프나 이런 걸로 인한 문제들이 보이지 않고 있고요”

 

역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도 태풍피해가 났습니다.

 

주변 나무가 쓰러지면서 삼존입상을 보호하는 전각을 덮쳐 기와가 파손됐습니다.

 

사적으로 지정된 경주 월성은 성벽 경사면 15m 구간이 유실됐고, 경주 서악동 고분군도 토사가 유실되며 일부 훼손됐습니다.

 

지금까지 경주시가 파악한 문화재 피해는 모두 30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태풍피해가 컸던 경주와 포항에서는 사찰도 큰 피해가 났습니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자리한 정토사는 하룻밤 사이 사찰 전체가 유실됐습니다.

 

산사태로 사찰 앞의 계곡이 흙더미로 막히면서 불어난 물길이 사찰을 덮친 겁니다.  

 

법당과 산신각 등 전각 3채와 노천법당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요사채도 형태만 유지했을 뿐 철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상한 낌새에 몸을 피했던 주지스님은 목숨을 건진 것만 해도 부처님의 가피라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인서트/성정스님/경주 정토사 주지]

“부처님 조성해 놓은 거, 이 법당에 깨끗하게 쓸어갔네요. 살았으니까 감사하다고 생각합시다 

다시 일으켜 세우면 되는 거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하잖아요.”

 

포항 문수사 산내 암자인 성불암도 삼성각이 태풍에 유실되면서 폐허가 됐습니다.

 

포항 용암사는 산사태로 밀려 내려온 토사로 요사채와 공양간이 절반 가량 매몰됐습니다.

 

이밖에 천지암도 요사채가 유실되고 수정사, 운제사, 원진사, 자원사, 보광사 등 포항지역 사찰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났습니다.

 

[인서트/덕화스님/문수사 주지,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삼성각이 흔적도 없이 다 떠내려갔습니다. 그래서 그 모습을 보니까 너무 마음이 조금 안타까웠었고. 

저희 주변에 사찰 작은 사찰이나 큰 사찰들이 요사채나 법당 뭐 이런 것들이 많이 유실되고 

그런 모습을 제가 어제 둘러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었습니다.”

 

경주 기림사도 전각 곳곳에 피해가 나고 인근 골굴사도 경내 사천왕상이 넘어지는 등의 태풍피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기림사는 사찰 진입도로가 끊긴 것은 물론 전기와 통신마저 두절되면서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스탠딩)

태풍 힌남노가 문화재와 사찰에도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피해복구에 문화재당국와 지자체, 불교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비비에스 뉴스 박명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