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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다녀간 안동 봉정사에 추모 물결 상세보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다녀간 안동 봉정사에 추모 물결

박명한 2022-09-13 16:08:43

[앵커멘트]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고인이 다녀갔던 안동 봉정사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봉정사는 대웅전에 여왕의 추모단을 설치하고 영결식 당일 추모행사는 물론 49재도 봉행하기로 했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영정에 불자들이 꽃과 차를 올립니다.

 

스님들은 여왕의 영가를 위로하는 축원을 합니다.

 

안동 봉정사는 경내 대웅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추모단을 설치해 추모객을 맞고 있습니다.

 

여왕은 지난 1999년 4월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사찰로는 유일하게 봉정사를 찾아 한국 전통 산사의 아름다움을 만끽했습니다.

 

봉정사가 여왕의 추모단을 마련한 것은 봉정사와의 인연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한 여왕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인서트/호성스님/봉정사 회주]

“여왕께서 인류 평화에 공헌한 게 많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여왕이 다녀간 봉정사에서 

여왕의 평화사상과 부처님의 자비사상이 또 모여서 만나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당시 봉정사를 찾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극락전을 둘러보고 

극락전 삼층석탑 앞 돌탑에 기와조각 하나를 올린 뒤 "돌탑을 쌓았으니 복을 많이 받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또 대웅전과 만세루를 둘러보고 법고와 범종을 치는 장면을 감명 깊게 지켜봤습니다.

 

청기와에 방문기념 사인을 하고,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는 방명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여왕이 다녀간지 20년이 되는 해인 지난 2019년 5월에는 여왕의 둘째아들 앤드루 왕자도 봉정사를 찾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산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돌아갔습니다.

 

봉정사는 여왕과 왕자의 방명록도 대웅전에 함께 전시했습니다.

 

또 여왕이 법고를 치는 모습을 지켜봤던 만세루에는 여왕의 방문 당시 사진 10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봉정사는 49재 막재날까지 여왕에 대한 추모행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인서트/호성스님/봉정사 회주]

“19일 날은 (여왕의) 장례식이거든요. 여기도 조촐하게 장례 의식을 할려고 합니다. 또 우리 불교식으로 

49일날, 막재 되는 날도 우리가 모든 분들에게 추모할 수 있도록 하고”

 

봉정사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신라 천년의 역사와 여왕의 발자취를 함께 간직한 세계적 명승지로 떠올랐습니다.

 

(스탠딩)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한 당시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고 싶다며 찾은 안동 봉정사.

 

천년고찰에 남겨진 여왕의 발자취를 따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봉정사에서 비비에스 뉴스 박명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