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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예천 용문사 주지 청안 대종사 영결식..."덕화(德化) 온 세상 퍼져" 상세보기

예천 용문사 주지 청안 대종사 영결식..."덕화(德化) 온 세상 퍼져"

김종렬 2023-07-28 07:42:02


< 앵커 >

 

소백산 경북 예천 용문사 주지 벽담당 청안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에는 1천5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스님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습니다.

 

대구BBS 김종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터 >

벽담 청안 대종사의 영결식이 봉행된 용문사 대웅전 앞마당

운무가 걷히고 하늘이 열린 영결식장에는 대종사를 보내는 스님과 불자들의 슬픔이 가득합니다.

영결식은 명종을 시작으로 영결법요, 헌다헌화, 행장소개, 영결사와 법어, 추도사, 조사 등의 순으로 1시간 20분에 걸쳐 봉행됐습니다.

장의위원장인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 주지 장명스님은 고단한 나그네가 편안하게 기댈 ‘맑은 언덕’이었다고 추도했습니다.

장의위원장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 주지 장명스님이 영결사를 하고 있다. BBS 불교방송 문정용 기자

[인서트] 장명스님 /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 주지

“스님의 청아한 향기가 어찌 제 가슴만 물들이고, 스님의 따스한 손길이 어찌 제 어깨만 다독였겠습니까. 넘치는 자비심으로 만나는 모든 이를 형제처럼 여기셨으니, 스님의 덕화(德化)는 온 세상에 널리 퍼졌습니다.”

직지사문장 황산 혜창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출격장부(出格丈夫)의 기상을 타고난 청안 대종사의 삶을 기렸습니다.

직지문장 황산 혜창 대종사가 법어를 설하고 있다.  BBS 불교방송 문정용 기자

[인서트] 황산 혜창 대종사 / 직지사문장

“투탈만상자재한(透脫萬象自在漢) 울울송림불능유(鬱鬱松林不能留) 삼강부유하처거(三江浮流何處去) 고륜본불낙청천(孤輪本不靑天)이라”...만상을 뛰어넘어 자유자재한 사람이여, 빽빽한 소나무숲도 붙잡아둘 수 없구나, 삼강에 둥둥 떠서 어디로 가십니까. 오롯이 달님은 하늘에서 떨어진 적이 본래 없습니다.”

 

대종사를 보내는 사부대중의 슬픔과 애도의 마음은 추도사와 조사에도 묻어났습니다.

사회복지법인 직지사복지재단 이사장 신산 법성 대종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인서트] 신산 법성 대종사 / 직지사복지재단 이사장

“금생에 함께 불법을 구하고 불법을 닦으면서 만나면 웃고 헤어질 때도 또 웃었으니 다음 생에도 인연이 있다면 우리 다시 만나 한바탕 맘껏 웃읍시다.”

조계종 제8교구 신도회 도월 이현재 수석부회장이 조사를 하고 있다.

[인서트] 도월 이현재 수석부회장 / 조계종 제8교구 신도회

“세상살이에 지치고 인간관계로 힘들어질 때마다 큰스님의 그 겸손함과 우직함을 떠올리면 마음이 저절로 가다듬어졌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대신해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조사를 대독하고 있다.

[인서트] 김상철 국장 /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대독)

“큰스님께서는 한국 불교계는 물론 우리 지역의 정신적 지주셨으며, 예천을 대표하는 사찰인 용문사에 계신다는 것 하나만으로 든든했습니다. 그런 데 이렇게 훌쩍 떠나시니 그 슬픔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집니다.”

국회정각회장 주호영 국회의원이 조사를 하고 있다.

[인서트] 주호영 국회의원 / 국회정각회장

“큰스님은 법명대로 불자와 예천군민들이 쉴 수 있는 언덕이 되어주셨고, 법호대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맑은 연못이 되어주셨습니다.”

 

문도스님들은 은사인 청안 대종사의 생전 가르침을 받들어 용맹정진을 다짐했습니다.

용문사 벽담문도 대표 견성스님이 문도를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서트] 견성 스님 / 용문사 벽담문도(碧潭門徒) 대표

“불초한 저희지만 스승께서 베푸신 은혜를 저버리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승께서 삼가신 것은 저희도 삼가고 스승께서 용맹하게 정진하셨듯이 저희도 용맹하게 정진하겠습니다.”

 

김천 직지사 부주지, 용문사 주지, 예천불교사암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며 용문사의 사격(寺格)을 높이고 전법교화와 사회복지에 진력했던 청안 대종사.


지난 23일 아침 5시 30분께 법납 예순 둘, 세수 여든 일곱을 일기로 용문사 동향각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나러 홀연히 떠났습니다.

수행과 교화의 스승이었던 청안 대종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사부대중의 추모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김천 직지사 연화대에서 BBS뉴스 김종렬입니다.

 

※ 벽담당(碧潭堂) 청안(淸岸) 대종사 임종계(臨終偈)

 

如意寶珠何處在 生平逐龍雲霧裏 (여의보주하처재 생평축용운무이)

回頭看心本不失 小白滿月浮三江(회두간심본부실 소백만월부삼강)

(보배 구슬 여의주가 어디에 있을까, 한평생 안개 속에서 용을 뒤좇았는데, 고개 돌려 마음을 보니 본래 잃은 적 없었네, 소백산 보름달이 삼강에 떠있구나.)

 

 

김학동 예천군수가 조사를 하고 있다.
김형동 국회의원이 조사를 하고 있다.
김수남 전 예천군수가 조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