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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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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선생 걸었던 천년고찰 숲길을 맨발로

박명한 2023-07-31 08:26:38

[앵커멘트]

천년고찰의 숲길을 맨발로 걷는 행사가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로 3회째 열린 고운사 맨발걷기는 지역 농.특산품 판매도 함께 진행되면서 

힐링과 지역사랑이 어우러진 관광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찌는 듯한 무더위로 전국이 달아오른 지난 일요일

 

스님과 불자, 관광객 등 수백여 명이 고즈넉한 숲길을 걷고 있습니다.

 

모자를 쓰거나, 목에 수건을 두르는 등 옷차림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맨발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최치원문학관을 출발해 고운사 일주문에 이르는 2km 구간의 숲길을 맨발로 걸으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솔바람은 한여름의 무더위도 식혔습니다.

 

[정기수/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시원한 나무 밑에서 숲 속에서 걸으니까, 또 땅도 촉촉하고 또 발이 시원하고 느낌이 참 좋습니다.”

 

[김희숙/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인터넷에 보니까 최치원 문학관에서 주최하고 주관해서 맨발 걷기가 있다 해서 여기 와서 1박 2일 하기로, 

이제 맨발도 걷고 여행 삼아 이렇게 왔습니다.”

 

고운사 천년숲길 맨발걷기 행사는 올해로 3회째.

 

최치원문학관 개관을 계기로 문학관과 고운사, 의성을 알리고, 국민 건강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맨발걷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코로나 시대 안심관광 행사로 각광 받으며 매년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윤식/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참석했는데 정말 오기를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맨발 걷기는 건강에도 좋고 또 마음 가짐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많이 참석하셔서 이 대회가 발전됐으면 좋겠습니다.”

 

맨발걷기를 끝낸 참가자들은 서로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가졌습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교구본사 주지스님이 출가를 결심한 행자의 발을, 군수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의 발을,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며 마음을 나눴습니다.

 

[등운스님/고운사 주지]

“옛 스님들과 또 고운 최치원 선생이 걸었던 그 길을 같이 함께 그 기운을 느끼면서 자기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면 

고요하고 평화로워질 겁니다.”

 

고운사 일주문 일원에서는 의성 농.특산물 판매행사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마늘과 양파, 고추장, 장아찌 등을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면서 도시와 농촌 상생의 장이 됐습니다.

 

[김주수/의성군수] 

“이런 행사를 통해서 정주인구를 늘리고 또 의성을 이렇게 찾게 되면 우리 농산물뿐만 아니라 관광에 대한 

여러 가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1, 2회 때와 달리 인기가수와 국악인 등이 출연하는 음악회는 열지 않았습니다.

 

최근 경북을 중심으로 큰 수해가 발생하고 복구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당초 계획한 음악회를 취소한 것입니다. 

 

[정우스님/최치원문학관 관장]

“피해를 입은 유족들을 위해서, 또 수재민들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마음과 정성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스탠딩)

천년고찰과 주변 숲길에서 펼쳐진 다양한 행사는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면서 가족과 지역에 대한 사랑을 나누는 힐링의 장이 됐습니다.

 

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비비에스 뉴스 박명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