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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구원이란?...‘기독교와 불교의 만남’ 정경포럼 열려 상세보기

구원이란?...‘기독교와 불교의 만남’ 정경포럼 열려

김종렬 2024-03-16 21:00:00

불교와 기독교 간 대화의 돌파구는 사회적 구원문제 함께 할 때
 

< 앵커 >

유례없는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종교의 양축을 이루는 불교와 기독교가 탈종교화에 대한 진단과 ‘구원’을 주제로 공론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안동지역 사찰 불교경전 공부모임이 주축이 돼 창립한‘정경포럼’이 두 번째 포럼을 열고 두 종교간 소통과 대화의 접촉점을 찾았습니다.

보도에 대구BBS 김종렬 기자입니다.

기독교와 불교의 만남-구원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16일 안동시민회관 낙동홀에서 열린 제2회 정경포럼 토론 장면.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종교학 명예교수가 '심층 종교의 선상에서 보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 리포터 >

 

경북 안동시내에는 이웃종교들이 사이좋게 모여 있는 종교타운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화합하는 역사적 기반과 연결돼 상생과 회통의 문화를 꽃피우고 있습니다.

종교적 경계를 넘어 정신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정경(正景)포럼’이 BBS 불교방송과 함께 오늘(16일) 두 번째 포럼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인류의 영원한 관심사인‘기독교와 불교의 만남-구원이란 무엇인가’입니다.

김미자 정경포럼 이사장이 개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인서트] 김미자 이사장 / 정경포럼

“우리나라 양대 종교이자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양대 인류의 정신문화인 기독교와 불교가 만나 대화하고 교류하여 더 깊이 이해함으로써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이 포럼을 준비하였습니다.”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오강남 교수(종교학)는 기조강연에서 내세중심에서 현실중심으로 표층신앙에서 심층신앙으로, 교리를 따지지 말고 세상을 살리는데 종교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종교의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현시점에서 기독교와 불교가 종교 본연의 진리를 갈구하는 마음, 즉 종교적 심정으로 돌아가면 대화의 단초는 마련된다는 겁니다.

정경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보경사 주지 오경스님이 '종교간 대화의 필요성과 불교의 구원론'에 대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인서트] 오경스님 / 보경사 주지·정경포럼 대표

“한국의 대표적인 두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가 만남으로써 서로 대화를 통해서 서로 탁마(琢磨)해서 향상하고 정신적 향상을 도모하고 그것을 통해서 서로 깊이 이해함으로써 화합을 도모하고 그래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기반이 되는데 이 종교 간의 대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동서양을 대표하는 불교와 기독교는 자비와 사랑이란 덕목은 비슷하지만 신행과 수행의 목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깨침’과 ‘믿음’을 강조하는 두 종교는 ‘구원’이란 공통의 최종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두 종교가 가르치는 ‘하나 됨’은 ‘구원’의 실현으로, 개인과 이웃이 함께 공존하도록 돕는 사회적 역할과 책무를 다해야 종교 본연의 의미와 역할이 회복된다는 겁니다.

성해영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가 '탈종교 시대와 종교 간 대화 : '구원'과 '수행' 개념을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인서트] 성해영 교수 /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지금 한국 사회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엄청난 갈등과 긴장을 겪고 있잖아요. 두 종교의 대화도 개인과 공동체에 기쁨과 행복을 주는 방식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무를 다해야 되는 시점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날 전문가들은 종교 간 다원주의를 인증하고 사회적 구원의 문제에 함께 할 때 불교와 기독교 간 대화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원의 길은 종교적 담론과 화두의 차원을 넘어 인간과 지구공동체의 모순을 극복하는데 중점을 두자는 겁니다.

심도학사 원장 정경일 박사가 '보리수와 십자가 : 고통의 한 대지위에 서 있는 구원의 두 나무'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정경일 박사, 조성택 마인드랩 이사장, 성해영 서울대 교수.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구원의 길은 여러 갈래입니다. 종교마다 자신의 길이 ‘유일한 길’이라고 고집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모두가 구원받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북 안동에서 BBS뉴스 김종렬입니다.

'기독교와 불교의 만남-구원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제2회 정경포럼 주제발표 장면
'기독교와 불교의 만남-구원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제2회 정경포럼 전체 토론 장면
'기독교와 불교의 만남-구원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제2회 정경포럼 전체 토론 장면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을 대신해 축사를 하고 있는 안동불교사암연합회장 대원사 주지 도륜스님.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박성원 경안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제2회 정경포럼 개회 축사를 하고 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좌정을 맡은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불교신문 주필을 역임한 법인스님이 제2회 정경포럼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16일 안동시민회관 낙동홀에서 열린 제2회 정경포럼에는 각계각층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