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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에 빠진 자녀들에게 책을.. 상세보기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에 빠진 자녀들에게 책을..

문정용 2021-11-10 16:39:27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방송: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08:30∼09:00)

■ 진행: 대구 BBS 정시훈 기자

▷ 정시훈 기자: 계속해서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가을이 깊었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많은 부모님께서 이 자녀들이 책보다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걱정합니다.

오늘은 게임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자녀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윤일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정시훈 기자: 컴퓨터 게임이나 가상 세계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자녀들 때문에 고민하는 가정이 참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실상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고요. 또 왜 그런지도 좀 알고 싶습니다.

▶ 윤일현 선생님: 제가 일전에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한 200여 명을 상대로 조사를 해본 적이 있는데 우리가 병원 같은 데서 상담이나 어떤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상당수의 학생이 어떤 경우는 조사 대상자의 한 30% 정도가 중독 상태라고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중독 상태라고 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정도로 사실은 여기에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이 컴퓨터 때문에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에 몰두하고 있을 때에는 누구의 말도 귀에 안 들리고 또 어떤 충고나 심지어 꾸중도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어떤 경우는 밥은 굶어도 괜찮지만 일정 시간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는 학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고 특히 코로나19 상황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 컴퓨터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상당히 심각한 부모 자녀 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체계적으로 또 전문가와 학교 선생님 여러 기관이 부모님들과 함께 대처하는 이런 기구 같은 것도 지금 만들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지금 대체로 학생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코로나19 상태로 특히 어디 딱 칩거해서 꼼짝도 하기 싫은 학생이 많습니다.

제가 전에도 한번 말씀을 드렸는데 어떤 학생이 와서 상담을 하는데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왜 학교를 그만두려고 하느냐 하니까 귀찮아서 학교에 가기 싫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또 그래서 자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뭐냐 이렇게 물으니까 밤에는 컴퓨터 게임하고 잠들기 전 그리고 잠에서 깼을 때는 누워서 스마트폰 보는 게 가장 좋대요.
이런 학생도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현상을 정말로 심각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만 그런 게 아니고 일본도 마찬가지고 다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무엇을 좋아하는 정도가 도를 넘어 그것이 만든 가상 세계로 현실을 대체해 버리고 그 스스로 그 안에 갇히는 사람을 오타쿠라고 하는데요, 이 사람들은 구체적인 삶의 현실은 뒤로 하고 만화, 비디오 게,임 아이돌 스타, 인형 모으기, tv 보기 등과 같은 특정 생활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또 자신만의 가상 세계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분석하고 거기에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그 책이 있는데요,
일본에서 오래 생활한 프랑스 기자 에티엔 바라리가 쓴 ‘오타쿠 가상 세계에 갇힌 아이들’이라는 책을 보면 컴퓨터 문제로 고민하는 우리 부모님들도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는 공부하라 일하라 소비하라 라는 절대 명령이 일본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을 합니다.
그것은 표면적인 안락함에도 불구하고 맹혹한 경쟁에 직면해야 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어른들의 생산 사회에 들어가는 대신 가상의 세계나 유년의 놀이문화에 남길을 택한다고 분석합니다.
이 심리적 태화 또는 자폐 증상에 가까운 오타구는 일본 사회의 모순이 빚어낸 희생자이자 이탈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은 개인보다 집단의 이익을 앞세우는 일본 정신과 억압적인 학교 교육에 학대당한 젊은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생존 방식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들은 현실보다 상상의 세계가 더 좋다 나를 인정해 주지도 않는 사회의 귀약들은 지켜서 무엇하나? 한 오탐구의 외침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 저자는 튀어나온 못은 두들겨야 한다라는 일본 속담을 상기시키면서 이 튀어나온 못의 고뇌와 고통을 외면한 채 그냥 돌출부를 두드려 박아 넣으려는 이 피상적인 조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지적들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한번 경청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시훈 기자: 네, 이런 문제점을 가진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이 부분 조언을 좀 해 주십시오.

▶ 윤일현 선생님: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도 이제 책임 있는 지식인들이 나서서 차근차근 설명하며 아이들 바깥 세계로 나오게 유도를 해야 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디지털 세계가 새롭게 솟아오른 빙산이라면 그 빙산을 바치고 있는 밑둥치는 아날로그 적인 것들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날로그적인 교양이 전제될 때 디지털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키고 책을 읽고 또 인문적 교양을 쌓고 밖에 나와서 야외 활동을 하고 운동을 하고, 건강하게 움직이는 이런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컴퓨터 때문에 무조건 화를 내거나 충분한 설명 없이 컴퓨터를 금지시키는 이런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아이들의 입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고요. 무조건적인 억압과 맹목적인 강요로 이 튀어나온 옷을 임시방편으로 박아 넣으려고만 한다면 아이들은 더욱 말문을 닫고 자기만의 이 폐쇄된 공간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도 어른이 먼저 가슴을 열어야 아이도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걸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정시훈 기자: 그래서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좀 이런 부분들을 청소년들에게 이해를 시켜야 되는데요, 이 부분을 좀 말씀해 주시죠.

▶ 윤일현 선생님: 네, 많은 학자들이 영상 매체에 길들여지면 상상력이 고갈되고 창의력이 급격히 저하된다고 말합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영상 매체가 활자 매체를 압도하는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그 역기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가?
결국은 방금 말씀하신 대로 책을 봐야 됩니다. 이 고전 작품을 인내하며 읽고 또 좋은 시 등을 음미하고 또 시를 암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활자 매체를 이용한 지적인 훈련을 통해 지적인 것 정신의 희열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학자들은 이야기를 합니다.
특히 독서와 글쓰기는 상상력과 사고력이라는 지적 근육을 강화시켜준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 읽고 난 뒤에 기록하는 습관, 한 편의 완결된 글을 써본 사람은 글을 쓰는 행위가 왜 이 뼈를 깎는 아픔이고 그 고통 끝에 나온 작품이 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을 주는지를 알게 되는 거죠.
그래서 좋은 책을 골라서 읽고 또 기록해보고 주기적으로 대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도 기르고 또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발로 밟아 보면서 발의 촉감 머리에서 느끼는 것을 같이 연결도 해 보는 이런 훈련이 결국은 우리 젊은이들을 안에서 밖으로 나오게 하고 또 경쟁력이 있는 청년으로 성장하게 한다는 것을 우리 부모님들께서 먼저 잘 이해를 하시고 좀 책 읽기에 신경을 쓰면 좋겠습니다.
일본이 몇 해 전에 초중학생 학력 평가에서 tv와 인터넷을 즐기는 학생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 역시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상력과 직관력이, 창의력을 가진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책 읽기라는 것을 우리가 꼭 한번 부모님 혹은 주변에 청소년들과 관계하는 사람들이 한번 생각해 보고 좋은 방법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그런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시훈 기자: 말씀하신 대로 지적 근육을 키우는 그런 가을이 됐으면 하네요. 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