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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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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동안 학원선택 어떻게 할 것인가

정민지 2021-12-14 11:13:09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12월의 중순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기말시험 이후 이 겨울방학 학습 계획을 미리 세우고 있습니다.

당연히 학원 수업이나 과외가 주된 관심의 대상인데요.

오늘은 겨울방학 동안 학원 선택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 나눠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다소 좀 엉뚱한 질문입니다만 학원 수업이 정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이 부분부터 좀 말씀해 주십시오.

▷윤일현 대표: 사실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학원이라는 것은 필요악이라고 먼저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학원에 안 다녀도 되고 또 안 다니고도 필요한 교과 공부나 이런 것을 다 해낼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학원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현실이기 때문에 학원이라는 어떤 직종은 대체로 다른 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수요가 있는 곳에서는 공급이 있거든요.

그래서 성적 경쟁이 있고 또 우열이 가려지고 이런 곳에서는 반드시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학원은 거기에 맞춘 교육기관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면서도 또 학원은 우리가 흔히 사교육이라고 하지만 법률적으로 보장된 사회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악이지만 없이 지낼 수 없다면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수요자는 자기가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와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학원 선택은 장래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잘못된 학원 선택은 창의력을 말살할 뿐만 아니라 경직된 사고방식과 수동적인 생활습관을 갖게 하여 지적인 홀로 서기를 할 수 없게 한다는 사실을 특히 우리 부모님들께서 꼭 기억하시고 학원 선택에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학생이나 학부모가 학원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수업의 유형이나 형태 또 운영 방침 같은 것들을 잘 알아야 될 텐데요.

이 부분 좀 정리해 주시죠.

▷윤일현 대표: 그렇습니다. 첫째 학원의 종류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종합반 형태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여러 과목을 묶어서 같이 하는 패키지 강좌라는 게 있는데요.

중학생을 상대로 하는 강좌 중에 특히 많습니다.

최근에는 이 겨울 방학 동안에는 고등학교도 여러 과목을 묶어서 학교처럼 하는 형태가 있는데요. 

고등부에서는 특히 사회탐구나 과학탐구까지 같이 묶어서 강의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런 강좌는 기초 실력이 부족하고 스스로 시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선호하고 또 그런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 과목을 묶어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자신 있는 과목도 같이 신청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고등부 강좌에서는 사회 통화나 과학 탐구를 묶어서 강의할 경우 대개 일주일에 한두 번 혹은 두세 번밖에 강의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 식으로 실속이 없고 깊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등부의 경우 전혀 감을 못 잡는 학생은 패키지 강의를 들으며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기초가 되어 있는 학생의 경우 취약한 과목을 중심으로 수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이 학원의 수업 방식 중에서 스파르타식과 아테네식이 있는데요. 

스파르타식 지도 방법을 선호하는 학원은 수강생들의 학습 관리의 생활 관리를 철저하고 빈틈 없이 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웁니다.

계획한만큼 반드시 공부시킨다는 다시 말해 완전 학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부모의 양해 하에 심지어 체벌을 하는 학원도 있습니다.

이런 학원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대의 문제점은 모든 학습 활동이 타율적이고 강압적이기 때문에 지적인 홀로 서기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학습과 생활면에서 수동적인 습관을 갖게 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실질적인 생산성보다는 형식과 겉치레에 치중할 위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유형의 학우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열심히 하다가 곧 시들해지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이런 스파르타식 지도 방법 때문에 공부에 염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걸 특히 우리 부모님들께서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테네식 학원은 학생이 자발적으로 공부하도록 유도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이 이런 학원을 선호하는데요.

그러나 자칫하면 학원과 학생 모두가 나태함에 빠져들 위험성이 큽니다.

구체적인 학습 목표와 계획에 충실하면서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을 때는 학습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는 학생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쪽을 선호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어른 아이 누구나 생활 전반을 완전히 자율적으로 이끌어가기는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매사를 타율적으로 강제하거나 강압할 수는 없습니다.

청소년기에는 타율적 강제와 자율성이 동시에 작용해야 하기 때문에 학원도 이 두 요소를 잘 조화시키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너무 일방적인 스파르타식도 문제가 있고 모든 걸 그냥 맡기는 아테네식도 문제가 있고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이 두 가지 방식을 다 적용해서 학생을 잘 지도하는 학원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룹 지도와 개인 지도가 있는데 현재 많은 학원들이 소수 정예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맨투맨 식으로 철저하게 지도해 준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은 다수를 상대로 하는 방식과 별 차이가 없으면서 수강료만 비싼 경우도 많습니다.

상당수의 학원들이 강의의 질적 차이는 없으면서 단순히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그룹지도와 개인지도반을 만들어 고가의 수강료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도 부모님들께서 한번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학원 종사자들 자신도 고가의 개인 지도가 그만큼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그런 분들도 많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정상적인 수강료를 받으면서도 알찬 강의를 하는 그런 학원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개인 지도로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가 예상대로 많습니다.

개인 지도는 고액 과외가 많기 때문에 피해를 입고도 공개적으로 하소연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은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어떤 학원이든 개인이든 선전에 몰두하고 업적을 과대 포장하고 이런 쪽은 일단 좀 경계하면서 실질적인 걸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개인과외는 자칫하면 학생과 선생님이 같이 나태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이런 점을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좀 넓게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학원을 선택할 때 특별히 좀 유의해야 할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윤일현 대표: 사람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학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좋아도 나와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학원도 유행을 쫓듯이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소문에 따라 움직이다가 보면 체계도 세우지 못하고 결국은 시간만 낭비하고 방학이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원을 선택할 때는 다음 기준을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첫째, 자신의 학력 수준과 듣고자 하는 강의 수준이 맞는지 알아봐야 되고 들어서 이해가 안 되는데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그 강의를 듣는다고 계속 따라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학원까지 오가는 거리를 생각해야 됩니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학생들은 학원 수강으로 덕을 얻기보다는 시간 낭비와 피로 누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한 달 듣고 난 다음 아니면 한 달이 아니더라도 한 일주일이라도 듣고 보고 그 생산성을 냉정하게 검토해 보고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싶으면 다시 방향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 학원 선택이라는 게 내 아이에게 도움이 돼야 된다는 큰 전제, 남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는 걸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모든 것을 학원에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자세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굉장히 어리석은 짓인데요.

일단은 학교 수업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그 자세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학교도 여러 가지 시스템이 잘 돼 있기 때문에 학교 수업만 제대로 듣고 선생님께 질문해도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한번 염두에 두고 이 겨울방학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 수업 시간은 기본 개념과 원리를 오랫동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줍니다.

그런데 학원은 진도가 빨리 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성적이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부모님께서는 내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도움이 될 것인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좋은 선택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교육진단

■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2021년 12월 14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