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인터뷰

[경제브리핑] 우리나라의 화폐 상세보기

[경제브리핑] 우리나라의 화폐

정민지 2022-01-27 09:16:53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 팀장

▶정시훈 기자: 매주 목요일 경제브리핑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격주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를 연결해서 경제정보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팀장이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지원 팀장: 네, 안녕하십니까? 어려워 보이는 경제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은행 박지원입니다.

 

▶정시훈 기자: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 알려주실건가요?

 

▷박지원 팀장: 

네, 오늘은 돈에 대해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돈이 많이 풀렸다고 할 때의 상징적인 의미의 돈이 아니라 지갑에 넣어다니는 화폐, 즉 지폐와 동전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의 화폐에는 실제로 거의 유통되지 않는 5원 동전과 1원 동전을 제외할 경우 지폐 4종과 동전 4종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발행된 화폐는 5만원권입니다. 

5만원권은 2009년 6월 처음 도입되어 만원권 지폐와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2021년 11월말 현재 발행잔액이 142조원으로 연평균 약11조원씩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도 커진 데에다 세계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물가, 저금리가 계속되었고요. 

또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영업용 현금수요, 일반인의 예비용 지급수단 확보 차원에서 화폐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신용카드나 각종 비현금 결제수단 사용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화폐에 대한 수요, 특히 고액권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5만원권 발행잔액이 2020년 18%, 2021년 15% 증가하였습니다. 

 

▶정시훈 기자: 저도 평소에는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지만 경조사가 있거나 하면 5만원 지폐를 주로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폐 사용시 주의할 점이 있다고요??

 

▷박지원 팀장: 지폐, 특히 5만원권과 1만원권은 액면금액이 높아 상대적으로 위조 유인이 높으므로, 화폐사용시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돈을 받을 때 밝은 곳에서 지폐의 전체 모양과 인물 도안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홀로그램과 입체형 부분노출은선, 숨은그림 등 위조방지장치를 확인하시는 것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위조화폐 발견시 경찰서 및 은행에 적극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위조지폐 사용자의 인상착의나 차량번호 등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고, 사용자의 지문을 채취할 수 있도록 발견한 위조지폐를 봉투에 넣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형법에 의하면 화폐위조범은 징역 2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의 처벌을 받게 됩니다. 

 

▶정시훈 기자: 그럼 만약 위조화폐인지 모르고 받게 될 경우 어떻게 되나요?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나요?

 

▷박지원 팀장: 위조화폐를 받은 선의의 피해자가 중앙은행으로부터 피해를 보상받을 것으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로는 위폐를 받은 피해자가 전적으로 손해를 부담하게 됩니다. 

위조화폐를 보상해줄 경우 의도적으로 위조화폐를 제작하여 교환요청하는 등 위조화폐가 늘어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위조화폐가 늘어나면 화폐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사회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위조지폐가 많이 발견되는 나라에서는 고액면 지폐를 일반 상점에서는 받지 않으려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위조지폐 발견건수는 멕시코나 영국, 유럽 등에 비해 많이 적은 편입니다. 게다가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대면 상거래에서 화폐 사용이 부진함에 따라 위조지폐 발견 건수가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정시훈 기자: 지폐를 사용할 때에는 위조화폐를 조심해야 하는군요. 돈을 받는 사람이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지고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할 것 같습니다. 

동전도 이런 문제점이 있을까요??

 

▷박지원 팀장: 동전의 경우는 저금통, 책상서랍에 방치되거나 사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50원 동전이나 10원 동전은 바닥에 떨어져 있어도 아무도 줍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동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매년 한국은행이 동전을 새로 만드는 데 연평균 약 300억원(2016∼2020년 평균) 이상이 들어갑니다. 

동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동전 제조비용을 절약하고, 동전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구리, 아연, 니켈 등과 같은 자원의 낭비도 줄일 수 있습니다. 

과거에 구리, 아연 등 금속 가격이 급등했을 때에는 구리 함량이 높았던 옛날 10원 동전을 대량으로 녹여 부당이득을 취하는 주화 훼손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2006년 구리함량이 크게 줄어든 새로운 10원 동전을 도입했습니다. 

 

▶정시훈 기자: 돈을 사용하다 보면 잘못해서 찢어지거나 세탁기에 넣고 빨래랑 같이 돌려버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박지원 팀장: 단순 절단 등 교환금액을 판정하기 어렵지 않은 경우는 시중은행에 가져가셔도 되고요. 한국은행 지역본부에 오셔도 손상되거나 오염되어 유통에 적합하지 않은 화폐를 유통에 적합한 화폐로 교환하실 수 있습니다.  

불에 타거나, 장판 밑에 눌리거나, 습기로 부식되거나 하여 일반적인 방법으로 교환금액 판정이 어려운 경우 한국은행에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손상된 지폐는 액면 금액 전액을 교환해 드리는 것은 아니고, 앞·뒷면을 모두 갖춘 경우에 한해 남아있는 면적의 크기에 따라 액면금액의 전액 또는 반액으로 교환해 주거나 무효로 처리됩니다. 

 

▶정시훈 기자: 남아있는 면적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교환받는 금액이 달라지는 것이군요??

 

▷박지원 팀장: 네. 그래서 손상된 지폐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불에 탄 지폐에 재가 붙어있는 경우 재 부분까지 포함하여 남아있는 면적이 산출될 수 있습니다. 

불에 탄 경우 재를 털어내거나 보관용기에서 억지로 꺼내려하지 말고 원형을 보존해서 보관했던 용기를 그대로 가져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문서세단기에 잘린 지폐를 교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세단된 지폐조각을 맞춰서 가져오셨고 정상적인 지폐였음이 인정되면 액면금액으로 교환받으실 수 있습니다.

동전의 경우 찌그러지거나 녹이 슬거나하여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동전은 액면금액의 전액으로 교환해드리며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곤란한 경우는 교환이 되지 않습니다. 

 

▶정시훈 기자: 그럼 한국은행에 방문하는 경우 찢어지거나 더러워진 돈을 깨끗한 돈으로 바꾸는 것은 아무 제한 없이 가능한가요?

 

▷박지원 팀장: 한국은행 지역본부별로 해당 지역의 화폐교환 수요 등을 고려하여 하루에 한 사람당 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한도를 권화종별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본부의 1인당 1일 교환 한도는 5만원권이 20장, 1만원권이 100장까지이고요. 다른 지폐와 동전도 각각의 권화종 액면에 따라서 200장 또는 100장으로 각기 다른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은행에서 관행적으로 새로 제조한 화폐로 교환해 드렸지만 새 지폐 선호 경향을 완화하고 추가적인 화폐제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022년 3월 2일부터는 유통에 적합한 깨끗한 돈으로 교환해 드림을 알려드립니다. 

유통에 적합한 화폐란 위변조 색출, 청결도 판정을 거쳐서 재발행이 가능한 것으로 분류된 화폐를 뜻합니다. 

화폐는 대외적으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로 인식됩니다.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돈에 관심을 갖고 깨끗하게 사용해주십시오. 

 

▶정시훈 기자: 네, 오늘 경제브리핑, 우리나라의 화폐에 대한 설명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지원 팀장: 감사합니다.

 

▶정시훈 기자: 지금까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 기획금융팀장이었습니다. 

 

<참고자료>

- 한국은행 홈페이지 www.bok.or.kr

- 일반인을 위한 한국은행의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개정판, 2020.11월)

- No, 화폐문맹(2020.12월, 발권국)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경제브리핑

■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 팀장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2022년 1월 27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