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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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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부 습관이란...자기주도 학습 습관 확립해야

정민지 2022-02-08 09:11:51

 ▶박명한 부장: 계속해서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입춘이 지나자 만물은 약동하는 봄날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활기찬 신학기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어떻게 하면 학업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에 관심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좋은 공부 습관 확립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 연결합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박명한 부장: 먼저 좋은 공부 습관이 어떤 건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좋은 공부 습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부모님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방법은 자기주도 학습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은 말 그대로 자신의 공부는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인데요. 이 습관이 확립되면 사실 부모님들은 자녀에게서 손을 떼도 된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주도 학습은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의 꿈입니다.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게 되면 한꺼번에 세 가지 문제가 해결이 됩니다. 성적과 가계의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부모 자식 사이의 관계 이 세 가지가 동시에 해결된다고 볼 수 있죠.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면 성적은 절로 올라갈 것이고 과외비를 줄일 수 있고요. 또 부모 자식 사이의 마찰이 줄어드니 어떤 의미에서 보면 꿈의 습관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자기주도 학습이 몇 해 전부터 상당히 화두가 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어렵습니다. 영재교육에 관심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재들은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창의적이고 자생적이고 고집이 세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의 영재들은 너무 타인 지향적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님들이 문제기 때문에 아이들이 타인 지향적이 되었다는 것이죠. 자녀 주변을 맴돌면서 늘 지켜보는 프로펠러형 부모나 감시카메라용 부모가 아이들을 타인 지향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한국 가정에 대한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많이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머리가 좋은 아이인데 사실은 부모가 천재성, 영재성을 죽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 방법이 바뀌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경제력과 부모 자식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아이의 창의력 개발을 위해서도 반드시 어린 나이에 습득해야 하는 것으로 강조해야 합니다. 자기주도 학습을 가로막는 것 중에서 먼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의미 없는 시간의 투입을 공부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공부방 혹은 독서실에 가라 해 놓고 감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10시간을 공부한다고 하지만 실제 집중하는 시간은 2시간도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이 되면 공부를 해도 잠이 안 옵니다. 21세기, 창의력이 경쟁력이자 생존 수단인 상황에서는 주입해 주면 받아들이는 이런 교육은 안 된다는 거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주체적으로 실천하고 반성하고 또다시 시행착오에 의해서 한 단계씩 나아가는 이런 자기주도 학습은 미래 생존 전략의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명한 부장: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러면 자기주도 학습의 전략에 대해서도 정리를 해주시죠.

 

▷윤일현 대표: 자기주도 학습의 방법에 대해서 말하자면 먼저 작은 성공의 경험이 힘이 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조그마한 성공 경험과 자신에 대한 긍정적 체험이 더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거죠. 산이 굉장히 높아 보이지만 일단 한 번 올라가 보면 그다음에는 좀 쉽거든요. 작은 성공을 자주 경험하게 하는 훈련과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내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실천한 후에 평가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에서는 길게 보고 느리게 천천히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이 시간을 통해서 수없이 강조했습니다.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공식을 외워서 암기하기보다는 그 공식이 나오는 원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스로 공부하게 되면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게 되고, 제대로 된 질문을 통해 그것에 대한 답을 추구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몰입하게 되고 공부도 즐겁습니다.  이렇게 주도 학습 습관은 배양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이 일정 기간 좀 지켜봐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부모님이 계획을 세워서 몰아붙이기보다는 자신이 계획을 세우게 하고 실천한 후에 스스로 평가하여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계획이 조금 과했구나’, ‘이것은 조금 느슨하게 했구나, 좀 더 타이트하게 해야 되겠다’하며, 스스로 알아서 조정할 수 있는 그 습관이 확립될 때까지 부모님께서 옆에서 지켜보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명한 부장: 그런데 이 자기주도 학습 습관이라는 게 초중고 학생에게 각각 다른 방법이 적용돼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그렇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해서 부모님이 완전히 손 떼고 ‘네가 알아서 해’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학생은 상당히 소수라고 보고 훈련이 될 때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부모가 개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을 연구한 학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초등학생은 부모 대 학생의 비율을 4대6으로 하라. 그리고 중학생은 2대8, 부모님이 한 2 정도 관여하면 8은 스스로 알아서 하게 고등학생은 1대9라고 이야기를 하죠. 그러면 대학생은 전부 본인이 알아서 하겠죠. 이것도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습관 형성 과정에서 초등학생은 4대6, 중학생은 2대8, 고등학생은 1대9라는 것인데요. 이 말은 뭐냐 하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부모가 관여하는 부분을 줄이고 거의 대부분을 학생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라는 이야기죠.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박명한 부장: 학창 시절의 자기주도 학습 습관이 성인이 된 뒤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당연합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고 사회적으로는 창의적인 리더를 길러낼 수 있느냐의 문제와도 직결이 됩니다. 자기 주도적 인간으로 가르치려면 처음 육아 단계부터 최대한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허용을 해 주고, 크게 부모님이 생각하는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을 때에는 자율권을 주고 격려하면서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할 때 책망하기보다는 가볍게 방향을 잡아주면서 늘 격려해 줄 때 아이는 자기주도 학습 습관이 굉장히 잘 확립이 된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짜증을 내거나 부모가 화가 난다고 분을 못 이기면 아이는 눈치를 채게 되고 그렇게 되다보면 자꾸 변명을 한다거나 거짓말을 한다거나 이런 과정을 되풀이합니다. 그렇게 되면 창의성의 근간과 뿌리를 손상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의 대전제는 스스로 하는 것으로 그 습관의 형성 과정에서는 부모님이 좀 정교하고 치밀하게 개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습관이 형성되고 나면 부모는 자녀 교육에서 손을 떼도 무방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는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하고 아이의 여러 가지를 관찰하고 대화도 해야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를 감안해보면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확립하는 것이 사실은 사교육비를 많이 줄이는 것이며, 장기적인 목표뿐만 아니라 학생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걸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깊이 생각해 보고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명한 부장: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교육진단’

■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2022년 2월 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