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인터뷰

[경제브리핑] '물가'란 무엇인가 상세보기

[경제브리핑] '물가'란 무엇인가

정민지 2022-02-10 09:38:32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 팀장.

▶박명한 부장: 매주 목요일 경제브리핑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격주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를 연결해서 경제정보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팀장이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지원 팀장: 네 안녕하십니까? 한국은행 박지원입니다.

 

▶박명한 부장: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 알려주실건가요?

 

▷박지원 팀장: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정책목표는 물가 안정입니다. 오늘은 “물가”에 대해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박명한 부장: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조절하는 통화정책을 한다고 그러셨죠. 미국 중앙은행도 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얘기가 있고요. 최근에 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물가라고 많이 이야기하긴 하는데 물가란 무엇인가요??

 

▷박지원 팀장: 경제 내에서 거래되는 여러 가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들을 종합하여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평균적인 가격 수준을 물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개별적인 상품의 가격은 등락이 서로 엇갈리기도 하고 상품의 성격에 따라 거래의 빈도도 다르기 때문에 평균적인 가격 수준을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국제적으로 권고되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을 종합하여 지수로 나타낸 것을 물가지수라고 합니다. 

물가지수는 목적과 조사대상, 포괄범위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한국은행에서도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등을 발표하고 있지만, 흔히 물가라고 하면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측정되는 물가를 뜻합니다. 

 

▶박명한 부장: 물가수준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라는 경제통계가 있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박지원 팀장: 통계청이 작성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우리가 소비생활에서 실제로 구입하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수준을 측정한 것입니다.

물가지수를 이용하여 과거에 비해 물가가 얼마나 변동했는지 즉 현재 돈의 가치가 얼마나 변동되었는지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가계의 생계비 또는 구매력의 변동을 나타내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모니터링하는 데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영할 때에도 바로 이 소비자물가지수를 물가안정목표의 대상 물가지수로 사용합니다. 또 정부에서 공공요금을 조정하거나 각종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하는 데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박명한 부장: 최근에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지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박지원 팀장: 통계청이 지난주 금요일 2월 4일에 금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했는데요. 

작년 1월 대비 3.6% 올라 4개월 연속 3%대 중후반의 높은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역물가는 대구가 전년동월대비 3.7%, 경북이 4.2% 올라 전국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물가가 상승한 것은 국내경기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되고 있기도 하지만, 주로 공급측 요인에 따른 비용인상 요인이 큰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등 국제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류의 가격이 크게 올랐고 농축산물 가격도 작황부진‧동물감염병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물가상승압력이 석유류, 농축산물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료비 상승으로 각종 음식점 외식비 인상이 점차 확산되고 있고, 공급병목의 영향으로 자동차, 가구 같은 내구재 가격 상승압력도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명한 부장: 그런데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대구 3.7%, 경북 4.2%라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그것보다 물가가 훨씬 더 많이 오른 것 같아요. 

 

▷박지원 팀장: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이 통계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물가상승률보다 높다는 느낌을 자주 갖게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발생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체감물가와 지수물가가 서로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개인마다 소비하는 개별 품목이나, 구입하는 빈도가 다르기 때문에 자주 구매하는 생필품 가격이 올랐을 때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고요. 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적게 오르거나 하락한 품목보다는 많이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변동을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박명한 부장: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통계는 없나요?

 

▷박지원 팀장: 통계청에서는 체감물가와 지수물가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바구니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를 보조지표로 함께 만들어 발표하고 있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식료품, 의류, 교통통신비, 교육비, 외식비 등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이고, 

신선식품지수는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입니다.

1월에 대구의 생활물가지수가 4.3%, 신선식품지수는 7.4%, 경북지역은 생활물가지수가 4.7%, 신선식품지수는 4.4% 상승하여 체감물가가 더 많이 상승한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명한 부장: 이렇게 물가가 계속 오르면 우리 경제에 안 좋은 것 아닌가요?

 

▷박지원 팀장: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물가가 계속 오르게 되면 봉급 생활자와 같이 일정액을 가지고 생활하는 가계의 소득이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일정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재화의 양은 물가가 오르는 경우 전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돈의 가치, 즉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물가가 계속 오르면 예금과 같은 금융자산의 실제가치가 하락하는 반면 채무자는 갚아야 할 실질적인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익을 보게 되는 부의 왜곡이 나타납니다. 

부동산이나 귀금속 등 실물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생산설비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투자를 늘려 장기적으로 경제의 생산능력도 저하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은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국제수지를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박명한 부장: 이런 상황에서 정부나 중앙은행의 대응책은 없을까요?

 

▷박지원 팀장: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거나 유류세를 인하하고, 농축산물 정부비축물량을 공급하고 유통단계에서 수급을 조절하는 등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미시적인 대책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라고 불리기도 하는 중앙은행에서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시중유동성을 축소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자 노력합니다. 한국은행도 작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하였습니다. 또한 기준금리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 등 통해서 결정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정책커뮤니케이션에 힘쓰고 있습니다.

 

▶박명한 부장: 이번 달에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발표되지요?

 

▷박지원 팀장: 네 그렇습니다. 2월 24일에는 오전에 기준금리 결정이 있고, 그날 오후에는 추가적으로 향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및 물가에 대한 한국은행의 전망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박명한 부장: 네, 오늘 경제브리핑, 소비자물가에 대한 설명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지원 팀장: 감사합니다.

 

▶박명한 부장: 지금까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박지원 기획금융팀장이었습니다. 

 

<참고자료>

- 한국은행 홈페이지 www.bok.or.kr

- 일반인을 위한 한국은행의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개정판, 2020.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