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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대곁에서 초대석] 아트디렉터 김도연 상세보기

[그대곁에서 초대석] 아트디렉터 김도연

정민지 2022-05-11 17:57:05

▶︎능인스님: 매주 수요일에 지역 문화 인사를 만납니다. 

따뜻한 날씨와 싱그러운 풍경을 즐기기 좋은 5월 멋진 봄과 사진전을 같이 즐겨보시죠.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헤더’에서 청년 사진과 발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를 개최합니다.

어떤 전시인지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도연 디렉터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도연 디렉터: 안녕하세요.

 

▶︎능인스님: 반갑습니다. 서울에서 오셨죠? 먼 길까지 감사드립니다. 우선 그대 곁에서 청취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도연 디렉터: 네 안녕하세요. 남산역 근처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헤더’에서 전시 ‘0-45-120- 360’을 기획한 김도연이라고 합니다. 

작년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 협력 큐레이터로 헤더의 아트 디렉터 분이랑 인연이 닿아서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자로 초빙되었는데요.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점이자 한국 사진계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도시인 대구에서 이렇게 사진전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가 불교 신자이신데 이렇게 ‘그대 곁에서’랑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능인스님: 그러셨군요. 저도 반갑습니다. 어머니가 이 방송 듣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김도연 디렉터: 아마 듣고 계실 것 같아요. 

 

 

▶︎능인스님: 한창 전시를 준비하느라 바쁘시죠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김도연 디렉터: 저는 사실은 홍콩에서 한국의 작가분들을 소개하는 아트 플랫폼인 스텔라 아트앤 컬처의 아트 디렉터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청년 사진가를 발굴한다는 뜻깊은 프로젝트를 그리고 그것도 첫 번째 전시를 저한테 진행을 하게 해주셔서 다른 걸 다 뒤로 하고 이번 전시 기획을 맡게 되었는데 이제는 전시가 시작이 되어서 지금은 본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능인스님:  그러시군요. ‘갤러리 헤더’는 작년 봄에 개관했죠. 커피와 작품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입소문이 났는데요. 갤러리 헤더는 어떤 곳입니까?

 

▷김도연 디렉터: ‘갤러리 헤더’는 지역 주민이 예술을 보다 가깝게 느끼면 좋겠다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복합문화 공간이고요. 예술 또한 우리 삶의 한 부분인데 너무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맛있는 커피 빵 그리고 예술을 같은 공간에서 즐기실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입니다.

 

▶︎능인스님: 네 아주 섬세하고 흥미로운 공간인 것 같습니다. 이번은 청년 사진과 발굴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전시입니다. 청년 사진과 발굴 프로젝트는 왜 시행하게 됐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도연 디렉터: 처음에 이제 기획자의 길을 택했을 때부터 예술을 하면 힘들다 혹은 어렵다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는데요. 

이제 커리어를 쌓는 방법에 있어서도 어떤 특정한 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롤모델을 찾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래도 그때보다는 조금 성장한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좀 뜻이 맞는 분들이랑 함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사진가나 기획자들을 발굴하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자라고 하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능인스님: 전시 제목이 ‘0-45-120- 360’입니다. 바로 이해되지 않는데요. 어떤 의미입니까?

 

▷김도연 디렉터: 이 숫자들은 미국의 인류학자인 에드워드 티 홀이 이야기한 물리적 거리에 따라서 느끼게 되는 심리적 거리에서 착안을 한 제목입니다. 

에드워드 홀에 따르면 0에서부터 45cm는 부모 형제 연인처럼 아주 친밀한 사이에서 허락이 되는 거리이고요. 45cm 이상에서부터 120cm 사이는 직장 동료나 지인처럼 식사를 할 수는 있는 하지만 어색하지는 않은 사이 그리고 120cm에서부터 360m까지는 이것보다는 조금 더 사무적인 그런 사이에서 허락이 되는 거리, 360cm 이상은 강연이나 연설처럼 공식적인 석상에서 발생을 하는 거리라고 하는데요.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시간을 겪으면서 거리 두기를 통해서 저희가 관계의 거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제 어느 정도 그 상황이 나아진 순간에 이제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 나갈 관계의 거리는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라고 하는 의미에서 만들어낸 제목입니다.

 

▶︎능인스님: 대구에서 활동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죠. 그 가운데 한 분이 김용태 작가인데요. 어떤 분인가요?

 

▷김도연 디렉터: 김용태 작가는 굉장히 꼼꼼하고 그리고 여린 작가님이세요.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look at me’ 시리즈가 작가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자서전 같은 작품인데요. 

이 ‘look at me’는 작가의 자화상을 담고 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누드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자기 자신의 역사를 오롯이 마주하는 과정이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좀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제 자신의 역사를 마주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라는 부분에 많이 공감이 되어서 작가의 눈물이 좀 가슴에 아프게 와 닿았는데 이제 그런 정도로 섬세하고 여린 심성을 갖고 계신 작가분이세요. 

 

▶︎능인스님: 작가님의 이제 자화상이기 때문에 더욱더 자기 직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김용태 작가는 ‘look at me’라는 주제로 전시를 펼쳤는데요.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고 있습니다. 전시에서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김도연 디렉터: 김용태 작가 같은 경우는 지금은 굉장히 듬직하고 풍채가 좋은 분이신데요.  어렸을 때는 좀 뚱뚱하다는 사람들의 시선에 본인 스스로가 많이 위축되는 경험을 좀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미디어가 보여주는 외모의 기준으로 사람들을 판단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외모라고 하는 하나의 기준을 통해서 한 사람의 매력을 완전히 알 수는 있는가 그런 부분에서 비롯된 작품이라고 하고요.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더 눈여겨보시면 좋을 부분은 보통 사진 작품이라고 하면 액자에 끼워져 있거나 평평하게 보는 방식을 생각을 하시는데요. 김용태 작가는 평면이 아니라 사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조형적인 측면이나 구조적인 느낌을 보여주고자 작품을 말아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능인스님: 규격화되어 있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삶의 정서적인 부분을 녹아내는 게 굉장히 인상 깊은데요. 또 김윤태 작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김 작가는 어떤 색을 가진 분이신가요?

 

▷김도연 디렉터: 김윤태 작가는 되게 재기가 넘치는 통통 튀는 매력을 갖고 있는 젊은 작가분이세요. 

투명한 필름에다가 사진을 인화를 하고 여기에다가 필름을 자르고 겹치는 방식을 통해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 본인의 작품처럼 좀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그런 작가분이십니다.

 

▶︎능인스님: 김윤태 작가는 퍼스널 스페이스라는 주제로 전시를 채우셨죠. 관계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영역인데요. 퍼스널 스페이스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김도연 디렉터: 작품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드리자면 김윤태 작가는 우리에게 일상적인 공간을 촬영을 하는데요. 작품을 예로 들면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을 촬영을 했는데 사람이랑 배경을 분리시킵니다. 그리고 배경은 그대로 두고 사람을 따로 출력을 해서 배경제 앞에 마치 사람들이 실제로 위치한 것처럼 설치를 하는 방식으로 전시회 장면을 구성을 합니다.

이 설치 작품에서 사람들이 모두 직사각형 형태의 필름에 현상이 되어 있는데 그 형태가 마치 ‘여기는 내 공간이야’ 그래서 즉  ‘나의 퍼스널 스페이스니까 들어오지 마라’고 하는 어떤 금을 그어놓은 것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국 같은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친해지기도 하고 또 멀어지기도 하는데 필름으로 만든 이 공간이 겹쳐지면서 어떨 때는 조화로운 색상을 만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어둡게 물들어 버리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이게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었던 작품입니다.

 

▶︎능인스님: 회화보다 사진을 더 어렵게 여기는 분도 계시거든요. 사진전과 회화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요?

 

▷김도연 디렉터: 아무래도 사진은 카메라라는 기계를 활용한 기술이 접목되어 있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끼시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화가가 이제 붓으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처럼 사진 작가는 사진기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순간을 찍어내는 사진기를 통해서 사진가가 본 것이 무엇일까라고 한번 생각을 해보신다면 결국 사진전 또한 회화전이나 다를 바가 없이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전시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능인스님: 저희가 이제 사람으로 치면 눈이라고 하겠죠, 사진기가. 그래서 오히려 내면을  쏘아볼 수 있는 그런 사진을 통해서 작품을 형성할 수 있으니까 굉장히 흥미롭게 표현되어질 거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사진전을 즐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김도연 디렉터: 이 부분은 이제 조금 전에 말씀드렸었던 부분이랑 좀 더 연결을 해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같은 이제 그림이 우리가 사는 순간에 감정이나 감상을 그려내는 것처럼 사진은 우리 삶의 순간을 포착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다만 카메라라고 하는 도구가 그 순간을 더욱 정직하고 그리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도리어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일 것 같아요. 

그래서 사진을 보시면서 이 작가가 이 사진을 찍으면서 이제 그때 무엇을 보았을까 그리고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라는 질문을 한번 던져보신다면 그 사진이 가지고 있는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 보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능인스님: 많은 사람들의 창의력을 이렇게 터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즐겁습니다. ‘0-45-120-360’ 전시는 언제까지 이어지나요.

 

▷김도연 디렉터: 지금 전시는 4월 29일에 시작이 되어서 이번 달 5월 22일까지 휴일 없이 진행이 되고 있고요 카페 운영 시간이랑 동일하게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같이 공간이 운영되고 있어서 맛있는 커피나 빵이 필요하시다거나 아니면 잠깐 쉬고 싶으시다거나 이럴 때에는 잠시 들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능인스님: 갤러리 헤더에서 4월 29일부터 전시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22일까지 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리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갤러리 헤더에서 열리는 모든 전시는 올해 연말에 다시 전시된다면서요?

 

▷김도연 디렉터: 맞습니다. 그래서 헤더에서 열리는 모든 전시는 지금 사진이랑 영상으로 기록이 되어 있는데요. 

올해 연말에는 이러한 기록을 사용을 해서 아트 포스터를 제작을 해서 이제 올 한 해에 열렸었던 전시를 포스터로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당 전시에서 선보이는 아트 포스터는 저희가 모두 판매를 할 예정이고 이 판매에서 판매된 모든 금액은 갤러리 헤더에서 열릴 작가분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갤러리와 작가가 공생하는 방식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능인스님: 마치 사회적 기업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많은 좋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조금씩 고마운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으시다면요?

 

▷김도연 디렉터: 올해에는 조금 더 많은 사진가분들을 만나서 더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를 통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사진 예술이 갖는 매력을 좀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능인스님: 마지막으로 그대 곁에서 청취자들에게 끝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도연 디렉터: 먼저 그대 곁에서 청취자분들께서 제 설명을 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분명히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을 텐데 이거는 전시장에서 확인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방문해 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시면 이번 전시를 위해서 도움을 주신 분들도 저희가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시간을 내주신 그대 곁에서 청취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또 다른 기회로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능인스님: 꼭 다시 한 번 뵐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김도연 디렉터: 감사합니다.

 

▶︎능인스님: 지금까지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헤더에서 진행되는 사진전 기획자 김도연 디렉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