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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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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꾸중과 칭찬의 기술

문정용 2022-09-27 09:22:55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대구 BBS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의 잘잘못에 대해 꾸짖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하죠. 아이를 좌절하게 하거나 의기소침하게 해서는 안 되고 생각 없는 칭찬으로 칭찬의 효과가 떨어지게 해서도 안 됩니다. 오늘은 꾸중과 칭찬을 제대로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꾸중이나 칭찬을 하기 전에 부모님들 먼저 어떤 점에 유의를 하면 좋을까요?

 

▷윤일현 대표: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따끔하게 혼내고 벌을 주어야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엄마가 화를 내고 손을 드는 순간 아이가 엄마에게 반감을 품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좀 더 사려 깊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에는 야단치기 전에 아이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이가 단순한 핑계가 아닌 납득 할 만한 이유를 말한다면 그런 행동이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런 식으로 혼내면 된다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아이가 엄마에게 떼쓰고, 소리 지르고, 고집 피우는 것도 부모와 나누는 대화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가 하는 나쁜 행동을 무조건 금지시키고 혼내는 대신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꾸중과 칭찬을 하기 전에 먼저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는 자세를 먼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시훈 기자: 네 먼저 이유를 물어보고 아이가 왜 그러는지 좀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 해주셨는데요. 

자,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꾸중을 할 때 유의해야 할 것들이 있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꾸중이나 혼을 낼 때는 한 번에 명료하게 아이가 엄마의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선에서 말해야 합니다. 어린 아이일수록 기본적으로 언어 이해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면 아이도 짜증이 나고 반항심만 더 커지기 때문이죠. 다만 아이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 있는 잘못된 행동은 꾸중해서 고치는 게 좋습니다. 집이나 유치원 놀이터 등에서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아이에게 주의를 주어야 합니다. 요즘은 아이 기 죽는다는 이유를 들어 꾸중하는 것을 꺼리는 부모가 있지만 위험을 방치하는 것은 안 됩니다. 지적은 즉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부모들이 많이 실수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두고두고 혼내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못하면 바로 그 순간에 혼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엄마가 아빠 오실 때까지 기다려 아빠에게 말해서 혼나게 해줄 거야 이런 경고를 한다면 퇴근한 아빠가 돌아와 아이를 혼낼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아이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야단을 맞는지 이해가 안 되고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상처를 받을 수 있고 은연중에 엄마가 아빠에게 고자질했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아이가 잘못했어도 시간이 오래 지났다면 그냥 넘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야단을 칠 때는 일관성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똑같은 행동을 했는데 어제는 심하게 혼내고 오늘은 못 본 척 내버려 둔다든지 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일관성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는 혼란을 겪게 되고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기보다는 불만과 반항심을 품게 됩니다. 일관성의 유지라는 것을 부모님들이 기억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혼내고 나서는 꼭 안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의 뜻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판단되면 단호한 표정을 풀고 아이를 꼭 안아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말도 평상시대로 부드럽게 하고요. 엄마에 대한 혼란을 없애기 위해서 이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주의해야 될 중에 하나는 부부가 동시에 혼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부부가 같이 혼내는 것은 자제해야 되는데요. 엄마가 혼내는 상황이라면 아빠는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또 아빠가 혼낸다면 엄마가 가만히 있어야 하고 많이 혼난 일이라고 해서 동조해서 혼내면 아이는 상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를 혼낸 경우에는 반드시 혼낸 사람이 먼저 다독거려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심하게 야단쳤다 싶을 경우 또 다른 사람이 아이를 달래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요즘은 아버지의 권위가 상실되어 가고 있는 시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 혼내기는 엄마의 몫인 경우가 많은데요. 아빠는 아이 얼굴을 마주할 시간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형편이어서 엄마가 아이 양육을 전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빠의 역할을 한번 깊이 생각해 보고 아빠가 어떻게 자녀 양육에 함께 동참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정시훈 기자: 네, 아이가 잘못했을 때 꾸중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 나눠봤는데요. 그렇다면 칭찬의 방법 또 칭찬을 할 때 유의해야 할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먼저 칭찬을 할 때는 구체적으로 칭찬을 하라고 하죠. 

막연한 칭찬만 계속하면 아이가 칭찬에 대해서 무감각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해 봐야 아이 입장에서는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꾸짖음만큼이나 칭찬도 아이의 안정적인 정서 발달에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칭찬이나 인정을 받으면 아이는 자신감이 생기고 어떤 일이든 스스로 해보려는 욕구가 샘솟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칭찬만 해서는 안 되죠. 칭찬을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칭찬이 일상적인 말로 느껴져 효과가 떨어진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칭찬을 할 때 다음 상황들을 조금 유의를 하면 좋겠습니다. 칭찬에는 정답이 없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칭찬에 진심을 담아서 해야 한다 그리고 계산된 칭찬은 하지 말라는 것이죠. 칭찬을 해주면 다음에 또 잘하겠지 하는 생각에서 칭찬을 하면 아이는 이런 엄마의 생각을 그대로 읽게 된다고 합니다. 

잘했을 때는 그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야 합니다. 안거나 쓰다듬으며 마음을 듬뿍 담아서 칭찬해 주는 게 바람직하고요. 형제 자매가 많을 경우에는 공평하게 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잘했을 때마다 무슨 과자나 물건 따위를 사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 합니다. 지나친 칭찬은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별로 잘한 것 같지 않은데 엄마가 무조건 칭찬하면 아이는 다음에도 그 기대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자녀를 양육하며 칭찬과 꾸중의 방법을 터득해야 하고 또 실제 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읽겠다는 자세, 아이의 감정을 읽고 적절하게 대처하겠다는 자세와 마음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아이의 감정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