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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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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오버투어리즘 선제적 대응 필요"...정원기 경주시의원

정민지 2022-11-02 11:21:54

■ 출연: 경주시의회 정원기 의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아침세상’ 08:30∼09:00(2022년 10월 31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경북 경주시는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역사 문화도시입니다.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와 같은 세계문화유산부터 황리단길, 불리단길 등 새롭게 떠오른 관광지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가진 도시죠. 

오늘은 경주의 문화예술 전문가로 경주시의회에 입성해 활동하고 있는 정원기 의원님 만나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로 만나보도록 하죠. 연결돼 있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정원기 의원: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청취자들을 위해서 의원님 소개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원기 의원: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주시의회 의원 정원기입니다. 
제 지역구는 용강동과 천북면이고요. 의회의 상임위는 문화도시위원회 소속입니다.
 

▶︎정시훈 기자: 의원님의 약력을 보면요. 경주의 문화예술계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인데 예술인으로 활동하실 때 또 정치인으로 활동하실 때 보는 시각이라든지 마음가짐이 상당히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정원기 의원: 첫째 가장 큰 차이점은요. 제가 문화예술을 직접 할 때는 무대 위에서 관객을 바라봤잖아요. 무대에서 제가 행위자였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은 무대가 아닌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니까 그런 점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위드 코로나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요즘 경주를 찾는 분들이 상당히 많죠. 경주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대표적인 관광 도시라고 할 수가 있을 텐데요. 
의원님께서 지난 270회 경주시의회에서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지적을 하셨습니다. 오버투어리즘이 무엇인지 좀 설명을 해주시고요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인지 덧붙여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정원기 의원: 오버투어리즘이라는 말은 그대로 해석을 하면 과잉 관광 이렇게 될 것 같은데요. 
관광지가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는 환경적, 사회적 용량의 한계치에 가까운 관광객이 방문함으로써 관광지의 환경 악화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악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서 지역 주민이 주인이 아니라 객체화 되는 그런 현상들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오버투어리즘을 지금쯤 경주는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지금 경주가 관광객 2천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지금도 경주 황리단길이나 아니면 다른 곳에 관광객들로 인한 쓰레기 문제, 소음 문제 그런 부분들이 많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황리단길 같은 경우는 차량 혼잡으로 인해서 양방향 통행이었는데 일방통행으로 변함으로 인해서 거기에 살던 원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그런 상황에 와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과잉 관광이 환경 악화를 일으킬 수가 있고 또 주민들의 삶의 질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 가장 최근에 이렇게 말씀을 할 수 있는 곳이 황리단길이다. 
경주를 방문하신 분들에게 황리단길은 요즘은 필수 코스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인기가 있다고도 볼 수가 있겠지만 또 이런 부분들이 환경이라든지 시민들의 삶의 질 부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경주에서 오버투어리즘이라는 용어가 이번에 처음 사용이 된 겁니까, 아니면 앞서도 이와 비슷한 말들이 오간 적이 있었나요?
 

▷정원기 의원: 공개적으로는 제가 아마 처음 사용한 것 같은데요. 
오버투어리즘이라고 하는 말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많이 이슈가 됐던 문제거든요. 경주에서는 거의 처음인 거죠.

 

▶︎정시훈 기자: 근데 대부분의 관광도시는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많고요. 또 지자체도 이를 지원을 하고 있고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와중에 오버투어리즘과 같은 얘기를 하면 좀 성급한 것이 아니냐 이런 반론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정원기 의원: 저도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고요. 혹시 스노우볼 효과라는 말씀 들어보셨습니까? 눈덩이 효과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경사진 언덕 같은 데서 작은 눈덩이를 하나 굴리면 그게 굴러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리잖아요. 
그걸 눈덩이 효과라고 하는데 문화・역사적으로 자원이 우수한 지역이 경주인데 이런 지역은 반드시 어떤 관광이라든가 이런 관광지화 과정을 겪게 되잖아요.

처음에는 황리단길도 민간에서 주도해서 시작을 했는데 좋은 호응을 얻기 시작하니까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이 같이 노력을 해서 지금 상승 작용을 많이 일으키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금 이 상태로 계속 가게 되면 눈덩이가 커져서 감당할 수 없는 것처럼 결국에는 민간과 공공 부분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규모까지도 갈 수 있다라고 저는 보거든요. 
대표적인 예로 지금 황리단길이 연결되는 동부사적지 지역 같은 경우에는 지금 거의 주말이면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리고 경주에 지금 주차시설이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안 돼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 반드시 해결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지금 음식물 쓰레기부터 해서 쓰레기도 인구 수는 줄어가고 있는데 한 5~6년 정도 통계를 보면 지금 쓰레기가 실제적으로 1.5배가 더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은 작은데 쓰레기가 더 나온다는 것은 관광객들에 의한 것으로 보여지거든요.

이런 문제들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뭔가 일이 불거졌을 때 준비하면 늦게 됩니다. 그러면 늦게 대처를 하게 되면 또 피해자가 생기잖아요.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가 조금 앞서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다 같이 피해 없는 성공적인 관광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 얘기가 돼야 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시훈 기자: 최근에 경주의 가장 큰 축제인 신라문화제가 열렸죠. 올해 행사가 잘 치러졌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시는데요. 현장을 직접 가보셨을 텐데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이신 의원님이 보시기에는 어땠습니까?
 

▷정원기 의원: 코로나 때문에 한 3년간 쉬다가 열렸는데요. 
제가 봤을 때 아주 발전적인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첫째로 공연하는 대상이나 이럴 때 우리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중심상가 내에서 실크로드 페스타라는 제목으로 경주 시민들 대상으로 진행했던 이런 부분들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성공적이었는데 한 가지 문화예술적으로 제가 아쉬운 부분이 이번에 신라문화제는 예술제와 축제를 나눠서 진행을 했는데요. 
지금 신라문화제가 49회거든요. 49년 동안 하면서 아직까지도 핵심 콘텐츠가 없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매년 할 때마다 계속 바뀝니다. 빨리 핵심을 찾아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쉽게 다른 걸로 비유를 하자면 계란의 노른자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노른자 부분은 제대로 갖추고 그다음에 나머지 흰자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트렌드나 유행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은 계속 변해도 상관없는데 지금은 사실은 핵심이 없는 상황에서 흘러가니까 이렇게 해서 저는 신라문화제가 제대로 된 색깔을 갖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사는 이번에 성공적으로 치러졌지만 앞으로 우리가 더 준비해서 5년이나 10년 안에는 신라문화제 하면 반드시 바로 떠오르는 핵심 콘텐츠라든가 이런 걸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시훈 기자: 알겠습니다. 앞으로 의정 활동 하실 때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계신지 궁금하고요 또 앞으로 좀 이루고 싶다 이런 부분이 있다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정원기 의원: 첫째 잘 아시겠지만 제 관심이 워낙 또 문화예술 공연이라든가 이런 쪽에 있다 보니까 경주를 질이 높은 문화행사가 많은 도시를 만들고 싶어요. 
너무 대중적이고 유행만 따라가다 보니까 어떤 행사는 가보면 사실은 속은 없고 껍질만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경주는 사실상으로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인데 삼국유사를 보면 대부분 다 배경이 경주이지 않습니까. 그만큼 좋은 소재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을 많이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싶고요.

또 한 가지는 우리 경주의 미래라고 볼 수 있겠죠. 초등학생들이나 이런 학생들이, 제가 아침에 교통봉사를 하러 나가 보면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라든가 또는 차선, 신호 무시하는 차량들 때문에 상당히 위험해 보일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갈 수 있는 그런 안전한 경주를 만들기 위해서 제가 노력을 해보고자 합니다.

 

▶︎정시훈 기자: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듣고요.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정원기 의원: 우리 불교방송국 청취자 여러분, 경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산자와 망자가 같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경주 안에 보면 능이 시내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주는 또 바닷가가 가깝기 때문에 아주 신선한 회를 드실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한우도 많이 키우다 보니까 소고기라든가 정말 질 좋은 고기를 갖고 있습니다. 
경주 많이 찾아주시고요. 경주에 오셔서 좋은 추억들 많이 남기시기 바랍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경주시의회 정원기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