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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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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 불안감 극복하고 심리적 안정 찾기

문정용 2022-11-10 10:26:05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대구 BBS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수능시험을 일주일 남짓 남기고 심리적으로 불안해 잘 못 먹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은 시험을 앞두고 불안감을 극복하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면서 마무리 학습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수험생으로 하여금 불안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지부터 좀 말씀해 주십시오.

 

▷윤일현 대표: 먼저 불안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이 편하지 않고 조마조마한 상태’를 말합니다. 심리학에서는 ‘특정 대상 없이 막연히 나타나는 불쾌한 정서적 상태, 안도감이나 확신이 상실된 심리 상태’를 말하는데요. 아는 것을 실수로 틀리거나 운 나쁘게도 공부하지 않은 곳에서 출제되거나 경쟁자보다 점수가 안 나오면 어떡하나 등의 이런 심리에서 비롯되는 우울, 의욕 상실, 불면, 식욕 부진 같은 것이 시험 불안 증상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순위나 당락이 결정되는 시험 앞에서 불안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그 불안감에 휘둘려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항 상태에 빠질 때 문제가 생깁니다. 사실은 어느 정도의 test anxiety, 시험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마음 상태인데, 이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항 상태 test panic에 빠지게 될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종류에 관계없이 불안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속성을 가집니다. 그러나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전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적당한 불안감은 사람을 조심하게 하고 긴장하게 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처하게 합니다. 적절한 불안감은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학자들은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에르바르트 뭉크의 작품 ‘절규’가 보여주듯이 불안감과 결핍감은 위대한 예술을 낳는 창조적 에너지가 되기도 합니다. 인류 역사는 숨 막히는 선택과 결단의 순간에 발생하는 이 불확실성과 불안에 대한 투쟁이 거둔 인간성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것에 잠식당하면 모든 잠재 능력은 힘을 잃고 궁극에는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철학자 알랭드 보통의 저서 ‘불안’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불안은 욕망의 하녀다. 돈과 지위에 대한 갈망이 지나치면 사람을 잡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불안은 욕망 때문에 생기는 증세라는 것이죠. 더 많은 수입, 명예, 지위, 수험생 같으면 더 높은 점수 등을 갈망할 때 불안해 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학생들의 불안은 상대적인 것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위권에 못 들거나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지 못할까 봐 또는 경쟁하는 친구보다 점수가 안 나올까 봐 걱정할 때 불안감이 생깁니다. 경쟁에 대한 극심한 압박, 부모님의 지나친 기대 때문에 시험 불안 증상은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불안이란 결국 기대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견디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안은 그 감정에서 도망치려 하면 점점 더 강하게 사람을 옥죄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선의 해결책은 불안과 정면 대결을 하는 것이라고 하죠. 공부할 때 생기는 불안은 공부에 몰입할 때 사라지게 됩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프리츠 리만은 ‘피할 수 없다면 불안과 함께 걸어가라’라고 충고를 합니다. 시험을 목전에 두고 충분하게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결과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하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다소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시훈 기자: 자 그렇다면 이 불안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좀 슬기롭게 극복을 할 수 있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이 불안감 극복을 위해서 하나의 실제 있었던 사례를 한번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 같은 학과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같은 문제로 IQ 테스트를 했는데요. 앞서 검사를 받은 집단이 그다음 날 검사를 받은 학생들보다 점수가 10% 정도 더 높게 나왔습니다. 원래 두 집단은 비슷한 지적 능력과 학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학의 특정 학과나 학부에 인원이 많으면 A, B 두 반으로 나누듯이 나눈 것이지요. A, B 집단은 차이가 없었는데요. 높은 점수가 나온 집단이 검사받은 날 허리케인이 불었다는 차이만 있었습니다. 학자들은 두 집단을 상대로 맑은 날 같은 시간대에 검사를 다시 실시했습니다. 앞서 허리케인이 부는 날 IQ 테스트를 해서 높은 점수가 나왔던 집단은 점수가 내려가서 다른 집단과 평균이 같아졌다는 것입니다. 

낯선 상황에 처하거나 위기에 몰리게 되면 대다수 사람들은 긴장하게 되고 적절한 긴장은 사람으로 하여금 평상시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고 합니다. 결국은 바람도 불고 창문도 덜컹거리니까 이 허리케인이 정상적인 날씨 때보다 학생들을 더 긴장하게 만들어 집중력을 높여 점수가 10% 더 나오게 했다는 것이죠.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적절한 불안감은 집중력을 배가시키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 어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아무 생각 없는 것보다는 다소 긴장되고 불안한 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병법에서 일반적으로 산을 뒤에 두고 물을 앞으로 진을 쳐야 전쟁에서 유리하다고 하죠. 그러나 한 나라의 무장 한신이 조군과 싸울 때 강을 등지고 진을 쳐서 싸웠습니다. 그 결과 조 나라에 크게 이겼죠. 이 무모한 포진은 사람들에게 많은 의문을 남겼죠. 한신은 ‘뒤에 강이 흐르면 뒤로 물러설 수가 없다. 즉 살아나갈 길이 없다.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기 때문에 조나라를 격파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수능 시험을 한 일주일 남짓 남기고 수험생들은 나름대로 자세를 가다듬고 있는데요. 이 심리적인 각오 상태, 결전 의지로 배수의 진을 치듯이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자세로 앞만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비장한 각오는 사람의 집중력과 능력을 배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시험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도전이자 기회로 받아들이면 도전을 이겨낼 가능성을 찾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하죠. 불안과 스트레스를 도전으로 생각하는 이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불안감을 극복하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하셨듯이 수능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남은 기간을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지요.

 

▷윤일현 대표: 지금은 우리가 앞서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새로운 참고서보다는 기본 개념서를 반복해서 보면서 중요 단원이면서 자신이 조금 소홀히 했거나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찾아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충하면 도움이 됩니다. 국어는 정한 시간 안에서 문제를 푸는 훈련을 조금 해 주면 좋고요. 수학은 시간이 없다고 그냥 넘어가지 말고 하루에 적어도 5문제 이상씩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풀어서 답을 구하는 실전 훈련을 해서 감각이 둔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영어도 하루에 몇 개의 지문을 계속 읽어 언어 감각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면 도움이 됩니다. 탐구 과목은 교과서를 깊이 있게 읽으며 약한 단원을 집중적으로 보충하면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제 일주일 남짓 남기고는 야행성 생활을 낮 주기로 바꾸는 것, 가능하면 자정 전에 자고 정상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낮에 최상의 상태를 만들면 시험 당일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