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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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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둔 수능시험, 최상의 컨디션 유지하는 방법은?

정민지 2022-11-15 09:44:23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2년 11월 15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신학기 개학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능시험이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수험생 여러분과 수험생활 뒷바라지하신 학부모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수능시험을 이틀 앞두고 어떻게 하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잘 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오늘도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수능시험을 잘 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일반적인 응시 요령부터 좀 말씀해 주십시오.
 

▷윤일현 대표: 수능시험은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단판 승부의 시험은 하루 이틀 전과 당일의 컨디션이 성패의 관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아주 사려 깊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험생은 수능 당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미리 한번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내일 그리고 당일 17일까지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을 우리가 한번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득점하기 위한 응시 요령에서 첫 번째가 긍정적인 자세와 마음의 평정입니다. 시험을 칠 때 한 번 봐서 답이 나오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를수록 악착같이 달려드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적으로 문제와 씨름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어렵고 힘든 순간에 답답해하거나 위축되기보다는 “할 수 있어!”,  우리가 스포츠에서도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이야기를 하듯이 시험 칠 때도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자세, ‘나는 풀 수 있어’ 이 마음이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고요. 우리 학생들이 시험 칠 때 제일 중요한 게 예단과 비약에 유의하라는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은 문제 풀이를 할 때 주어진 글 안에서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핵심 사항을 찾아내고 유추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문 외적인 정보들이 엉뚱하게 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는데 틀렸다, 이런 학생들이 대개의 경우 여기에 요인이 있습니다. 항상 지문과 질문 속에 답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는데 지문을 읽다 보면 몇 가지 상황들에 그냥 그대로 끌려서 그쪽으로 가버리는 거죠. 이런 걸 유의해야 합니다. 문제 풀이를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나 상식보다는 철저하게 주어진 질문에 근거하여 답을 찾는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예단과 비약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문과 문항을 끝까지 진지하고 정확하게 읽어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응시장에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이틀 남은 기간인 오늘 내일이 중요하죠. 이 기간 동안에도 차분히 문제를 풀이하면서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한번 해보자’ 이런 자세를 자꾸 가지려고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시훈 기자: ︎지금쯤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 올해 수능의 출제 경향 또 난이도에 신경을 많이 쓸 텐데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과 각오로 대처해야 하면 좋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해마다 수능을 목전에 두고는 올해 시험 문제는 지난해보다 어렵겠느냐 쉽겠느냐가 언론을 비롯해서 수험생 학부모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데요. 사실 이 문제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크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현행 수능에서는 영어와 국사, 제2외국어, 한문은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모두에게 동일한 등급이 주어지는 절대평가입니다. 이 경우는 문제가 쉽겠느냐 어렵겠느냐가 의미를 가집니다. 
왜냐하면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문제가 어려워서 등급을 낮게 받으면 수시 최저등급 충족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국어, 수학, 탐구 두 과목은 몇 점 받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성적표에 원점수는 안 나옵니다. 전체 수험생 중에서 나의 상대적인 위치 다시 말해서 석차에 따른 백분위 점수와 시험 난이도를 감안한 표준 점수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수험생들은 문제가 어렵든 쉽든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다. 예를 들면 수학의 경우 문제가 좀 어렵게 출제되면 원점수 100점 만점에 70점이 1등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난도 자체에 신경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생산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한 예를 들어보면 A, B 두 학생이 실력은 비슷한데 수능 결과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시험에 임하는 자세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멘탈 이런 것에 의해 좌우가 되기 때문입니다. A학생의 경우는 문제가 어려울 때, “큰일 났다. 평소에 모의고사보다 훨씬 어렵게 나왔네”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떻게 할지 몰라 시험지를 넘겨보기도 하고 이렇게 우왕좌왕하다가 시험에 집중하지 못하고 1교시를 뜻대로 못 보게 되면 뒤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B학생은 같은 실력을 가지더라도 문제를 딱 보는 순간 “평소 모의고사에도 이렇게 어려운 시험은 없었는데 정말 어렵네” 거기까지는 A, B 학생이 같습니다. 그러나 A는 계속 당황했지만 B는 “문제가 어려우니 여기서 차이가 나겠구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더 정신 차리자” 자신에게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그래. 집중하고 더 정신을 차리자.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자” 이렇게 해서 문제 풀이 자체에 몰입을 하면 몇 개가 틀리더라도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는 훨씬 다른 학생보다 잘 치는 것이죠. 결과에 상관없이 주어진 시간 안에 그 시험 문제 풀이에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오게 돼 있고 또 나머지 시간들도 그냥 담담하게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시험에 응하는 자세 자체가 사실은 순위를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거듭 강조하지만 쉽다고 방심하지 말고 어렵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그냥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시훈 기자: ︎윤 선생님께서는 해마다 오늘 내일을 잘 보내어 수능 당일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을 얘기해 주셨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올해도 좀 말씀을 해주십시오
 

▷윤일현 대표: 사실 비법이라면 바람직하지 않은 용어지만 우리가 매년 이 시간에 이 내용을 이야기했고 또 늘 효과를 봤다는 학생들이 많으니까 이야기를 해야만 하겠는데요. 먼저 오늘 화 내일 수, 화수 양일이 수험생들은 굉장히 불안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한번 해보십시오. 오늘 저녁 자기 전에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두 과목 중에서 내가 평소에 손때가 묻은 책, 참고서도 좋고 교과서도 좋고 각 과목별 한 권씩 책상 위에 얹어 놓고 잡니다. 그리고 내일 예비소집을 갔다 와서 잠들기까지 시간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가만히 있으면 답답하고 불안해지기 쉽고 뭔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하니 뭘 봐야 할지, 어디서부터 볼까도 막연하니까 오늘 챙겨둔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두 과목을 내일 예비 소집 갔다 와서 국어부터 책을 넘깁니다. 새롭게 공부하거나 외우려고 하지 말고 큰 제목만 보면서 책장만 넘겨도 평소에 많이 봐왔기 때문에 연결이 됩니다. 혹 그중에서 눈길이 가는 데 있으면 조금 더 시간을 들여서 봅니다. 이런 식으로 쭉 넘기면 다섯 과목을 다 봐도 2~3시간 하면 됩니다. 그렇게 넘기고 나면 전체를 한번 정리했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이제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으니 나름대로 한번 몰입해서 잘해보자 이런 적극적인 마음이 생겨나게 됩니다. 예비소집 날 잠들 때까지 그 막연한 시간에 이렇게 국어부터 다섯 과목을 목차 중심으로 한 번 보고 잠자리에 들면 잠도 좀 푹 깊게 들 수 있고 마음도 편안해진다. 제가 30년 동안 학생들에게 권해봤는데 거의 대부분 학생이 이 부분에서 굉장히 효과를 봤다고 이야기하니 한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틀 동안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수험생을 잘 격려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우선 주변 친지나 아는 분께서는 직접 수험생에게 전화해서 격려를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수험생이 부담을 갖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부모님을 통해서 격려를 하는 게 바람직하겠고요. 부모님께서도 너무 부담을 주지 말고 잘해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냥 편안하게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말보다는 눈짓이나 표정, 어깨를 한 번 툭 쳐준다거나 손을 잡아준다거나 이런 식의 격려가 훨씬 더 학생으로 하여금 마음의 평정과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걸 생각하며 모두 힘을 합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학생이 편안하게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도 말씀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