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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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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시작한 대화기부운동 전국으로 확산되길"

정민지 2022-11-28 14:15:51

■ 출연: 경북도 최은정 보건정책과장

■ 진행: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아침세상’ 08:30∼09:00(2022년 11월 2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몇 년 전 영국 정부가 외로움부를 만들었다는 뉴스를 보며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들었던 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 사회도 외로움, 고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했습니다.

경북도는 외로움대책팀을 만들어 중요한 사회문제로 다루면서 사회적 대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런 차원에서 최근 전국 최초로 대화기부운동을 출범해 외로움 극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북도 최은정 보건정책과장님과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최은정 과장: 안녕하세요.

 

▶︎정시훈 기자:  먼저 경상북도가 시작한 대화기부운동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해주시죠.

 

▷최은정 과장:  우리 마음이 정말 힘들 때 누군가가 ‘밥은 먹었니?’,‘너 괜찮나?’라는 말 한 마디에 위로 받은 경험이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대화기부운동은 전문적인 상담이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따뜻한 대화로 마음을 나누는 운동입니다.

고민이나 우울감을 가진 대화 요청자가 인생경험, 대인관계 등 대화 희망 분야를 신청하면 그에 적합한 대화 기부자를 연결하여 일정 시간 대화를 나누는 마음건강 프로그램입니다.

 

▶︎정시훈 기자:  외로움이나 우울감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 것 같습니다. 경북도가 이 문제를 정책적으로 다루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최은정 과장:  네. 외로움은 사람들에게 광범위한 정신적,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많은 나라에서 새로운 팬데믹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미 해외 선진국에서는 외로움의 문제를 국가가 개입해서 관리하고 있는데요.

경북도가 외로움 문제를 다루게 된 것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지만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자살률 1위, UN 세계행복지수 59위에 머물고 있고, 최근 1인가구 증가와 경쟁·비교 문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상황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에는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20.5%였는데, 2021년에는 22.2%로 증가하였습니다.

 

▶︎정시훈 기자:  또 지역민을 대상으로 외로움 실태조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조사였으며 결과는 어땠나요?

 

▷최은정 과장:  네. 올해 5월에 경북형 외로움 척도 개발을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하였고, 도민 천500여명을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UCLA 외로움 척도를 기반으로 문항을 구성하여 외로움 실태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도민 10명 중 6명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로움 정도가 높아질수록 우울 점수와 자살을 생각한 경험 또한 높게 나타났습니다.

주요 내용을 보다 상세히 살펴보면, 외로움 지수의 일반적 특성을 보면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이혼 별거일 때 외로움이 높게 나타났으며, 시지역보다는 군지역에 거주할 때 외로움 지수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시훈 기자:  대화기부운동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내가 대화기부자요청자로 참여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여 방법을 말씀해주시죠.

 

▷최은정 과장:  대화기부운동은 전문가 뿐만 아니라 도민 누구나 심리적 이웃이 되어줄 수 있는 분은 신청이 가능합니다.

우리 도에서는 대화기부자와 요청자를 관리하고 연결시켜  드리기 위하여 대화기부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경상북도 대화기부를 검색하시면 들어오실 수 있는데요.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내용을 작성한 이후에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이 어려운 분들은 가까운 보건소나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시면 신청하시는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054-748-6400으로 유선전화 신청도 가능합니다.

대화기부자와 요청자를 연결시켜 드리면 유선 전화로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사전에 신청하실 때 통화 가능한 시간대와 횟수 등을 함께 기재하시게 되는데 그 내용들을 모두 참고하여 연결해드리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이달 초 대화기부운동 출범식을 가졌다고 들었습니다. 출범식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다고요?

 

▷최은정 과장:  네, 그렇습니다. 11월 4일에 대화기부운동 시작을 알리는 출범식을 개최하였습니다. 출범식에는 개인, 대학교, 단체, 기업의 대화기부 대표자 분들과 시군 관계자, 일반 도민 등 200여분이 참석해주셨고, 대화기부운동 경과보고, 대화기부 서약, 출범 퍼포먼스와 함께 대화기부자로 참여를 약속한 한기웅님(리포터)의 대화기부 특강으로 대화의 중요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시훈 기자:  대화기부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현재 ‘대화 기부자’로 참여하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가요?

 

▷최은정 과장:  출범식 개최 이후로 현재도 대화기부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참여 신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약 100여명의 도민 분들이 대화기부에 참여를 신청하셨는데요.

특히 지역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마음을 위로하는 한기웅님(리포터), 어려운 가출 청소년들의 엄마 역할을 하고 계시는 임천숙님(미용실 원장) 등이 개인으로 참여를 약속하셨으며, 도내 거점 대학교인 영남대, 안동대, 동국대, 한동대와 경북의사회, 소상공인연합회, 청년CEO협회 등 단체에서도 앞장서 대화기부에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정시훈 기자:  대화기부운동을 시작으로 경북도에서는 외로움 극복 나아가 마음건강을 위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최은정 과장:  우리 도에서는 대화기부운동 홍보를 위해 별도 제작한 대화 기부송을 라디오를 통해 11월부터 송출하고 있고, 교통광고와 SNS 등 다양한 홍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대화기부운동에 참여한 지역 대학과 연계하여 마음건강 산업화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생애주기별, 직군직능별 맞춤형 대화기부 앱 개발을 지원하는 등의 지역산업과의 연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화코칭과 상담기법 등의 특화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할 예정입니다.

 

▶︎정시훈 기자:  끝으로 대화기부운동에 많이 참여해주시라고 과장님의 한 말씀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최은정 과장:  장시간 허기를 채우지 못하면 건강을 해치듯이  외로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몸과 마음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물고기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꼭 필요한 것이죠.

경북에서 시작한 대화기부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서로 마음을 나누고, 마음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경북도 최은정 보건정책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