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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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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학원선택 시 유의사항

정민지 2022-11-29 10:36:56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2년 11월 29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방학은 원래 한 학기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하면서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방학이 남보다 앞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생결단으로 성적 향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기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벌써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두고 고심하며 여러 가지 형태의 학습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오늘은 학원 선택과 관련된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오늘도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학생들에게 학원은 생활의 일부분이기도 한데요.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윤일현 대표: 우리가 공교육에서 학원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좀 슬프고도 답답한 현실인 것 같지만 학원에 간다는 것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두고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이라는 게 상위권은 진도를 빨리 나가고 심화 학습을 하기 위해서 학원을 다녀야 되고, 중하위권은 학교 수업을 통해서 충분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 기초를 공부하기 위해 학원에 나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국적 불명의 조기 교육 프로그램, 흔히 우리가 이걸 선행학습이라고 하죠. 조기 교육 프로그램으로 돈벌이를 위해 수요자를 협박하고 유혹하는 입시 학원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성인들이 주로 다니는 외국어 학원, 주부들을 상대로 하는 백화점 문화강좌, 교양 강좌, 이 모든 게 어떤 면에서 보면 사회 교육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런 사회교육기관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데 어느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는 늘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학습지도나 입시와 관계되는 학원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원은 없어도 되고 안 다녀도 되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초중고 학생들에게 있어서 학원은 현실입니다. 학원은 학원대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을 한다는 입장인데요. 어쨌든 학원은 법률적으로 보장된 사회교육기관이죠. 따라서 학원도 수요 공급에 의해 존재하고 학생은 자신에게 맞는 학원을 골라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수요자는 자기가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와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어린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학원 선택은 장래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잘못된 학원 선택은 창의력을 말살할 뿐만 아니라 경직된 사고방식과 수동적인 생활습관을 갖게 하여 지적인 홀로 서기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도 특히 학부모님께서 염두에 두고 늘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학원도 상당히 다양하지 않습니까? 선택에 좀 도움이 되기 위해서 다양한 학원의 형태와 그 장단점에 대해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먼저 종합반이라는 형태가 있는데요. 예전에는 중학생을 상대로 전과목을 묶어서 학교처럼 가르치는 것이 많았지요. 이게 종합반입니다.  고등부에서는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을 묶어서 국어, 수학, 영어와 함께 강의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전 과목을 묶어서 하는 강의는 기초 실력이 부족하고 스스로 시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선호했습니다. 여러 과목을 묶어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자신 있는 과목도 같이 신청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겨울 방학이 오면 많은 학생들이 방학 기간 동안에 기숙학원을 많이 찾습니다. 숙식을 제공하고 거기에서 종합반 형태로 전 과목을 묶어서 수업을 받습니다. 겨울방학 학원 선택과 관련해서 질문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것이 기숙학원에 보내는 게 어떠냐는 것입니다. 
시간 관리가 안 되는 학생들을 기숙학원에 보내면 낮에는 수업받고 밤에 일정 시간까지 못 자고, 휴대전화기도 다 내 놓으니 효과적이고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율적인 학습 습관을 방해한다는 단점이 있고요. 또 기숙학원에 있는 학생들 상당수가 낯선 환경에서 심리적으로 상당히 압박감을 느끼는 학생도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관리가 어렵고 또 학생이 원하면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무조건 기숙학원에 가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점을 학부모님들께서는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결국은 아이의 성향이나 어떤 여러 가지를 참고해서 선택해야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스파르타식 학원과 아테네식 학원으로 분류를 할 수 있는데요. 스파르타식 지도 방법은 학원에서 수강생의 학습 관리와 생활 관리 등 모든 것을 빈틈없이 감시, 감독한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계획한 만큼 반드시 공부시키고 가르치는 것도 완전 학습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쓰겠다는 것입니다. 
스파르타식 학원은 부모님께 약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학원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어 학부모들이 선호하기도 합니다만 최대의 문제점은 모든 학습 활동이 타율적이고 강압적이기 때문에 지적인 홀로서기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역시 학습과 생활면에서 수동적인 습관을 갖게 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생산성보다 형식과 겉치레에 치중할 위험도 있다는 말이지요.
무엇보다 이런 유형의 학원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히 부정적인 요소도 있다는 걸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열심히 하다가 곧 시들해지는 학생들 상당수가 이런 강압적인 방법 때문에 공부에 염증을 느낀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테네식 학원은 학생이 자발적으로 공부하도록 유도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이 이런 학원을 많이 선호합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학원과 학생 모두가 나태에 빠져들 위험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학습 목표와 계획에 충실하면서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을 때 학습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학생에게는 아테네식은 별로 효과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생활 전반을 자율적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매사를 타율적으로 강압할 수는 없습니다. 청소년기에는 타율적 강제와 자율성이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학원도 이 두 요소를 잘 조화시킬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학원의 형태 중에는 그룹 지도와 개인 지도가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요즘은 그룹 지도로 소수 정예를 표방하고 소수를 앉혀서 강의를 하는데 단점은 수강료가 비싼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그룹 지도도 자기 수준에 비슷한 학생들, 강의가 자기에게 맞는 경우에는 효과를 볼 수도 있는데 수준이 맞지 않을 때는 효과를 크게 볼 수 없다는 것도 참고로 해야 되겠습니다. 
개인 지도도 있는데 선생님과 학생이 1대 1로 가르치는 경우를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 경우에는 학부모님께서 정말 유의를 해야 합니다. 개인 지도가 반드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정상적인 수강료를 받으면서도 알찬 강의를 하는 학원도 많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 봐야 됩니다. 개인 지도는 선생님과 학생이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둘다 성실하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계획한 분량을 정한 시간 안에 못 끝내는 단점이 있다는 사실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이 밖에 학원 선택 시 유의사항과 또 이와 관련해서 학부모님들 유의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첫째 자신의 학력 수준과 듣고자 하는 강의 수준이 맞는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둘째는 학원까지 오가는 거리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고 아무리 좋아도 너무 멀면 좀 곤란하다는 것이죠. 셋째 한 달 정도 듣고 난 뒤에 냉정하게 생산성을 검토해 봐야 됩니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에게 어떤 학원이 다 맞다고 해도 내 아이와 맞지 않으면 안 맞는 것이라는 겁니다. 주기적으로 학부모님께서는 검토를 해서 내 아이에게 맞는가 과연  효과가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효과가 없는데도 밀어붙이거나 그대로 두는 경우는 없는가를 살피면서 신경을 좀 쓰면 학원을 보다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원은 학교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곳이지 학원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