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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체벌은 훈육이 아니라 범죄입니다“,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계 학대담당 김형언 경사 상세보기

체벌은 훈육이 아니라 범죄입니다“,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계 학대담당 김형언 경사

정시훈 2022-11-29 11:08:32

 

 

● 출연 :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계 학대담당 김형언 경사님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2년 11월 2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앵커멘트 : 대구경찰이 이번주까지 2주간을 ‘아동학대 예방 근절 추진 기간’ 지정해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슬로건은 ‘맞을 짓 하는 아이는 없습니다’입니다. 대구의 아동학대 신고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계 학대담당 김형언 경사님 연결해 관련내용 살펴봅니다.

 

▷ 정시훈 기자 : 먼저 대구의 아동학대 신고 접수건이 해마다 늘고있다구요?

▶ 김형언 경사 : 대구경찰청 아동학대 112신고는 2019년 580건이었지만 지난 2021년에는 1,299건으로 2년 만에 두 배 증가하였습니다.

▷ 정시훈 기자 : 신고 접수가 늘었다는 것은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도 되지 않을지요?

▶ 김형언 경사 : 그렇습니다. 아동학대 신고가 증가하는 것은 결코 나쁜 현상으로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전에는 은폐되었던 아동학대 피해들이 몇 번의 중요한 아동학대 사건 발생들로 인해 시민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런 행위도 아동학대에 해당할 수 있겠구나’, ‘혹시 모를 심각한 아동학대가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모여 신고로 이어지고, 결국 이런 현상은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감시체계가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정시훈 기자 : 아동학대의 유형과 가해자, 가해 장소 등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죠.

 

▶ 김형언 경사 : 아동학대의 유형에 대하여 먼저 설명드리면, 2022년 대구에서는 65% 가량의 신체학대가 발생하였으며, 외부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정서학대가 20%, 유기·방임이 5%, 성학대가 1% 정도 발생했습니다. 가해자의 83%는 친부모이며, 유치원 선생님과 조부모가 각각 3% 정도, 학교선생님과 계·부모가 각각 2% 수준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계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인식과 크게 다른 것입니다.

장소별로는 83%가량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그 뒤로는 어린이집, 학원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정시훈 기자 : ‘아동학대 예방’ 슬로건이 ‘맞을 짓 하는 아이는 없습니다’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김형언 경사 : 해당 슬로건은 대구경찰청에서 지난 11월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이하여 집중적인 홍보활동을 위해 선정한 슬로건입니다.

이 슬로건의 의미는 아이가 ‘맞을 짓’을 하는 경우에 ‘부모가 이를 체벌할 수 있다’라는 잘못된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실 부모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이러한 행동을 바로잡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책임은 있지만, 내 자녀라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할 권리는 없습니다.

이 슬로건을 통해 체벌을 통한 양육은 더 이상 발생 되지 않아야 할 범죄임을 되새기고자 하는 것입니다.

▷ 정시훈 기자 : 주변의 관심도 중요한데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청취자들이 알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을까요? 

▶ 김형언 경사 : 아동학대의 징후를 알고 있으면, 주변의 숨겨진 학대피해아동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외관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멍이나 신체의 상처는 쉽게 발견할 수 있어, 놓치기 쉬운 징후 위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행동적 징후로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은 어른과의 접촉을 회피하고, 집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지속적인 경계를 하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외관상 영양상태나 신체 발달이 또래의 아이들보다 다소 더딘 경우, 아동이 입고 다니는 옷이 비위생적거나 악취가 나는 경우, 마지막으로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경우 또한 아동학대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동을 주변에서 발견하게 되는 경우 112로 신고를 부탁드립니다.

▷ 정시훈 기자 : 경찰에서는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 김형언 경사 : 먼저, 경찰에서는 학대예방경찰관을 두어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가 종결되더라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가정에 방문하여 학대행위자와 아동을 만나보며 학대가 다시 발생할 위험이 없는지 살펴보고, 아동이 의료적 또는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경찰이 아동학대 초기단계에서 위험성이 높다 판단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아동을 재학대의 위험성이 높은 가정에서 즉시 분리시켜 시설에서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 정시훈 기자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계 아동학대담당 김형언 경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