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인터뷰

"합창은 소통과 나눔의 운동...많은 시민들 함께 하길" 상세보기

"합창은 소통과 나눔의 운동...많은 시민들 함께 하길"

정민지 2022-12-26 16:16:39

▪︎ 출연: 포항시립합창단 장윤정 상임지휘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2022년 12월 22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다양한 공연 예술 가운데 합창은 조화와 화합이 필요한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합창단 내부적인 화합은 당연한 것일 텐데요. 
경북 포항시의 시립합창단은 최근 여러 종교 합창단 등 일곱 개의 다양한 합창단들과 특별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포항시립합창단 장윤정 상임 지휘자 연결해서 관련 내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결돼 있습니다.

장윤정 지휘자님 안녕하십니까?
 

▷장윤정 지휘자: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시훈 기자: 먼저 포항시립합창단 지휘자로 지난 2019년에 취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간단하게 인사 말씀부터 해주시죠.
 

▷장윤정 지휘자: 네 안녕하세요. 포항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장윤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포항시립합창단의 예술감독으로 위촉을 받은 지 한번 세어봤더니요. 오늘로서 3년 10개월 7일이 되었네요. 
 

▶︎정시훈 기자: 그러시군요. 취임하시고 일 년여 만에 코로나 사태로 제대로 된 공연을 할 수가 없으셨을 텐데 최근에는 조금씩 공연이 재개가 되고 있죠.

그동안 합창단을 이끄는 데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어땠습니까?
 

▷장윤정 지휘자: 네 맞습니다. 제가 부임하고 정확히 일 년 후에 코로나 상황이 시작이 되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계획하였던 많은 연주들이 취소되거나 연기가 되었는데요. 
사실 합창은 함께 호흡하고 입을 열어서 노래를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함께 호흡이라는 것 자체가 코로나바이러스에는 가장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원활한 연습 자체가 쉽지가 않았어요.물론 마스크를 쓰고 연습을 조심스레 하기는 하였었는데 사실 마스크를 쓰고 노래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거든요. 
합창은 단원과 지휘자, 합창단과 합창단원, 관객과 합창단 이렇게 서로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음악 장르이거든요. 
그런데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입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노래하며 소통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한때는 코로나 시기에는 합창은 불필요한 예술 장르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위기의식을 굉장히 강하게 느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상임 지휘자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내야만 했었습니다. 
단원 선생님들과 조심조심 합창 연습을 지속하면서 대면 연주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뭔가 방법을 다른 방법을 찾아냈죠.

그래서 유튜브를 이용해 가상합창단이라든가 이건 이제 한 명 한 명 노래를 하고 그것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것을 가상합창이라고 하는데요. 
가상합창이라든가 온라인 콘서트라든가 또는 포항시 홍보영상 음악제작, 인구 50만 캠페인 노래인 ‘고고 포항고’ 음악 제작 또는 포항 시민의 노래를 새롭게 편곡하여서 제작하고 코로나로 고통받는 포항 시민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함께 일어나’라는 곡을 포항 시민들만을 위한 곡으로 제작해서 포항시 유튜브에 업로드하였고요.

업로드되었던 이런 여러 프로젝트의 음악들은 포항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분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냈었습니다.

오히려 코로나를 통해서 포항 시립합창단이 포항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합창 팬들에게도 어필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요.

또 코로나 상황이 조금씩 진정된 후로는 물론 마스크를 쓰고 하는 공연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정기 연주라든가 시민들을 찾아가는 철길숲 버스킹 연주 또 수험생들을 위한 음악회, 시민들을 위한 위로음악회 등 어쨌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근근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장지휘자님은 합창단을 창단하기도 하고 지휘를 하기도 하는 분이신데 합창 음악이 가진 매력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으십니까?
 

▷장윤정 지휘자: 너무 좋은 질문인 것 같습니다. 합창은 두 단어로 표현하자면 소통과 나눔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합창은 입을 열어서 노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마음이 상하면 노래하기가 어렵잖아요. 
옆사람이 미우면 함께 노래하기가 되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함께 노래하는 단원들 간의 마음이 열려 있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지 않으면 좋은 음악을 좋은 노래를 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노래하는 단원들 간의 마음을 합하고 나누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게 되거든요. 
또 그 어우러진 화음과 음악을 듣는 청취자들은 위로를 받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진심이 필요하죠.
지휘자인 저도 노래하는 단원들도 진심을 가지고 서로 나누고 소통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고 노래를 하면은요 그것이 꼭 청취자들에게 전달이 되고 그분들이 위로를 받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합창이 세상을 밝히는 정말 중요한 음악 장르라고 생각하고요. 모든 포항 시민들이 합창을 하는 운동을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합창은 굉장히 고급화된 사회 운동이거든요. 
합창을 통한 소통 나눔 진심을 경험한 사람들은 단체 안에서의 개인의 가치와 협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돼요. 그래서 그 활동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요. 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합창을 많이 하는 나라는 대체적으로 행복지수가 높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유럽이라든가 북유럽이라든가 서유럽에서는 합창을 어린이 때부터 의무교육처럼 시행을 하거든요. 그런 나라들은 성인이 된 후에 국민들의 삶에 대한 행복 지수가 매우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합창은 반드시 해야 되는 것입니다.
 

▶︎정시훈 기자: 합창에 대한 자랑 또 말씀들 뭐 여러 가지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지난 9일이었죠. 7개 합창단과 특별한 송년음악회를 열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부분이 특별했는지 좀 전해주시죠.
 

▷장윤정 지휘자: 사실 저는 포항시에 있는 모든 종교 합창단들 그리고 세대와 종교를 가르지 않는 이 합창단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무대를 취임 때부터 2019년도부터 꿈을 꾸고 있었어요. 
실은 2020년대쯤에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코로나가 생기면서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요. 그런 와중에 코로나로 저희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들을 보냈잖아요. 
그리고 이제 조금씩 코로나에 익숙해지고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가실 때쯤 또 저희 포항에 힌남도 태풍으로 정말 어려운 상황이 됐지 않았습니까. 코로나로 인한 긴 터널을 지나가려고 하는데 다시 닥쳐온 재난에 많은 시민분들이 실망하고 상처받은 모습을 보면서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이럴 때 우리 시립 합창단이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뭔가 위로를 해드리고 같이 힘을 낼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다시 생각이 났어요.

내가 처음 포항에 왔을 때 하고 싶었던 일 그 일을 지금 하면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종교계 대표분들에게 연락을 드렸고 종교와 세대를 가르지 않고 ‘하나되어’라는 제목 아래에 우리가 포항 시민들이 모여서 서로에게 노래를 불러줌으로써 위로하고 희망을 주자 이런 취지를 말씀을 드렸고요. 여쭤봤더니 모든 분들이 흔쾌히 함께하시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이렇게 불교 그다음에 개신교, 천주교 그리고 어린이, 우리 어르신들이 함께하시는 실버합창단들과 함께 좋은 무대를 꾸미게 되었습니다.
 

▶︎정시훈 기자: 합창의 소통과 나눔이라고 하셨는데 특별한 송년음악회가 합창의 의미를 살리는 무대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음악회를 보신 분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장윤정 지휘자: 관객분들의 호응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하나되어’라는 연주회의 타이틀처럼 정말 모든 종교와 어르신들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빛나는 연주였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관객들의 호응도 너무 감사하고 좋았지만 무엇보다 연주회에 참석하여 노래를 하셨던 분들이 정말 연주를 즐기고 함께 연주하는 모든 분들 본인의 합창단뿐만 아니라 함께 연주했던 다른 합창단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즐기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더 좋고 더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무척 행복한 날이었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소통과 나눔이 실현되는 그런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이제 새해를 앞두고 있는데 내년에는 어떤 공연들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장윤정 지휘자: 2023년에는요, 3월, 6월, 9월 정기연주회가 계획돼 있고요. 5월에는 금년에 태풍으로 취소되었던 불꽃축제 폐막 공연을 저희가 준비하고 있고요. 4월에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그리고 시월에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국 합창 대제전에 참가 계획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내년 12월에도 금년처럼 이렇게 모두가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를 다시 한 번 계획해서 좀 더 알찬 음악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런 계획도 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시민들이 계시는 곳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계시는 곳 어느 곳이라도 찾아가서 연주를 하고 싶고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포항시립합창단의 연주도 많이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정시훈 기자: 지휘자님, 미처 전하지 못한 말씀이 있다면 짧게 듣고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장윤정 지휘자: 포항시립합창단은 포항 시민을 위한 예술단체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힘이 들 때나 힘이 날 때나 포항시립합창단은 연주를 통해 항상 여러분 곁에 있고 싶어요. 
시민 여러분들의 가까운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연주 문의해 주시고요.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포항시립합창단 장윤정 상임지휘자였습니다.

댓글 (0)

댓글 등록

입력된 글자수 0 /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