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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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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안영자 과장, "새해에는 마스크 없는 아이들 웃는얼굴 보고파.."

문정용 2023-01-05 14:06:32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안영자 과장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안영자 과장

■ 대담: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안영자 과장

 

■ 방송: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08:30∼09:00)

 

■ 진행: 대구 BBS 정시훈 기자

 

▶정시훈 기자: 2023년 계묘년 토끼띠해입니다. 

라디오 아침 세상에서는 계묘년 새해를 맞아 토끼띠해에 태어난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만나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안영자 과장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합니다. 연결돼 있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안영자 과장: 네 안녕하세요. 계묘년 새해 첫날부터 이렇게 불교 방송 시청자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서 새해에는 제게도 뭔가 좋은 일이 있거나 일어날 것 같은데요. 저는 1963년생 토끼띠고요 대구시교육청에 근무하는 안영자입니다.

 

▶정시훈 기자: 네 반갑습니다. 토끼띠 해를 맞는 소감이 좀 특별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안영자 과장: 네 토끼는 옛부터 사랑과 친숙한 대표적 동물 하나이고 또 힘센 호랑이를 피해 다니는 초식 동물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주 약한 존재이기도 한데요. 호랑이를 속이는 토끼의 지혜를 보여주는 토끼의 재판 이야기나 꼬리에 달린 호랑이 등의 설화를 보면 굉장히 영특한 지혜와 임기 응변이 뛰어나서 위기 상황을 아주 잘 극복하는 동물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또 강한 번식력 때문에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동물로도 잘 알려져 왔는데요. 계묘년 새해에는 이런 지혜와 풍요를 상징하는 토끼해와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더해서 그런지 해맞이 인파도 예년보다 훨씬 많아지고 새해 첫날부터 일상에서 활기찬 변화가 뭔가 시작되는 것 같아서 저도 다른 해보다 좀 더 설레는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랫동안 교육청에서 근무하고 계신데 교육에 몸 담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안영자 과장: 교직에 들어와서 학교에서 교사와 교장으로 제가 근무한 시간은 한 25년 정도 되고요 교육전문직으로 교육청에 근무한 시간은 11년 정도 됩니다. 

제가 교육에 몸 담게 된 계기는 사실 저는 1960년대 후반에 초등학교 시절을 아주 작은 농촌학교에서 보냈거든요. 그때 6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시골에서 자취를 하셨어요. 그래서 저녁마다 시골 자취방에 저희들을 불러 모아놓고 더운 모기장 안에서 모기를 쫓으시면서 부족한 공부를 가르쳐 주시곤 했는데 그때 선생님 모습을 뵈면서 나도 저런 선생님 한번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고등학교에 가게 되었고 고3이 되었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 교직이 너에게 어울리겠다는 조언을 진심으로 해 주셔서 제가 초등학교 교사로 진로를 정한 결정적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정시훈 기자: 교사로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안영자 과장: 교사로 근무하면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1997년 IMF 시대였습니다. 

그때 제가 송일초등학교 5학년 7반 아이들과 함께 개미은행을 운영하면서 실천했던 재미있는 토의·토론 수업과 인성교육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우리 반 모두가 개미처럼 부지런히 자기 방 청소를 하기도 하고 부모님 구두를 닦아드리거나 심부름을 하는 등 매일 집안일을 한 가지씩 돕고 부모님으로부터 자기 용돈을 하루에 300원 정도 받아서 저축하는 우리 반 개미은행 약속을 다 함께 정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간 모은 아이들 각자의 용돈을 모을 수 있는 개인별 통장을 만들어서 저가 매주 용돈을 모아서 우체국에 가서 저금을 해줬었는데 이렇게 시작된 개미은행은 1년간 우리 반 전체가 꾸준히 실천을 했었고 우리 반 아이들은 이것을 통해서 근검 절약하는 정신과 자기 생활을 스스로 계획하고 관리하는 습관까지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각자 부지런한 생활 실천 경험들을 공부 시간이나 학급 어린이 시간에 토의·토론 학습을 같이 하면서 서로 경험을 공유했었고 이와 동시에 자신감 있게 의사표현력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다른 사람과 협의해 내릴 수 있도록 꾸준히 제가 지도를 했었는데 이때 개미은행을 통한 토의·토론 수업이 그 당시 IMF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기 때문에 경제교육 우수 사례로 뽑혀서 대구 mbc 방송국 시사프로에 20분간 방영되기도 했었는데 아이들과 같이 엄청 기뻐했던 추억이 지금도 생각이 생생합니다.

 

▶정시훈 기자: 그 아이들이 지금은 30대 후반이 됐을 건데 지금 아마 그분들도 안영자 선생님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안영자 과장: 그래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아직도 생생하게 아이들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교사로 근무를 하시다가 교육행정직으로 옮기게 되셨죠. 계기가 궁금하고 교육에서의 현장 경험들이 어떤 도움이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안영자 과장: 사실 제가 학교에서 25년이지만 담임 교사는 20여 년이었고요 저는 담임교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하루 중에서 가장 긴 시간이 공부 시간이기 때문에 수업 시간이 재미있고 의미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했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잘해야 진짜 선생님이라는 생각을 늘 염두에 두고 많은 부족함이 있었지만 수업을 잘해 봐야 되겠다는 연구와 노력은 그래도 나름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동료 교사나 선후배들로부터 장학사가 되어서 교육청에 가서 교실 수업 개선에 대한 전문성 한번 발휘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조언을 종종 받았었고 그런 조언을 여러 번 듣다 보니 교실 수업 변화를 정책적으로 한번 이끌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겨서 장학사 시험을 쳤었고 합격을 해서 운 좋게 합격을 했고 전직해서 교육청에 근무하게 되었고요. 덕분에 교사 시절 제가 교실에서 했던 수업 사례나 개미은행과 같은 인성교육 실천 경험들이 제가 교육청에 지금 근무하면서도 학교 현장에 맞는 교육 정책을 기획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정시훈 기자: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요. 

뭐 교육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습결손으로 인한 교육 격차 또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정서 발달 저하 같은 많은 우려들을 낳고 있습니다. 교육자로서 이런 문제들을 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안영자 과장: 코로나로 3년간 마스크를 쓰고 선생님 친구들과 여러 가지 관계 활동을 충분하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교육 격차나 정서적 불안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교육청에서 일하는 저희들도 이런 문제를 정말 진심으로 걱정하고 문제 해결과 예방을 위해서 21년부터 또래 활동이나 학습 도움닫기와 같은 다양한 무상 교육 프로그램과 예산을 학교에 지원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이런 학력 격차 해소와 아이들 정서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만 학교 교육만으로는 아직은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구나 다 같이 실천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매일 하루 세 가지씩 감사할 것을 찾아서 서로 표현하는 감사하기 실천운동을 가정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으로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실천을 하고 학교에서도 아이들과 선생님이 매일 꾸준히 실천을 하는 것도 아이들 마음의 근육을 키워서 교육력을 회복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자 이제 계묘년 새해가 밝았는데요. 뭐 이루고 싶은 소망 간단하게 전해주시고 또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덧붙여서 한 말씀 듣고 인터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영자 과장: 네 새해를 매년 맞이하고 보내고 또 새해를 맞이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좀 무뎌진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저도 새해에 바라는 소망이 뭔지 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바라는 것은 괴로움만 커질 뿐 욕심인 걸 이제 아는 나이가 되다 보니 그저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새 마음으로 새해에 바라는 소망이 있다면 저 개인적으로 조금 단점이기도 한데 남의 인식을 조금 의식하다 보니까 실수나 잘못을 하면 저 스스로를 괴롭혀서 제가 가진 행복을 놓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새해부터는 얼른 알아차리고 어제의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교훈으로 삼아서 어제보다 오늘을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요. 또 제가 교육청에서 일하다 보니까 원래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바람도 함께 하고 싶은데 마스크 없이 정말 환하게 웃는 얼굴로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불교방송 시청자 여러분 저의 부족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계묘년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길 그래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발원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영자 과장: 네 

 

▶정시훈 기자: 지금까지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안영자 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