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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은? 상세보기

아이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은?

정민지 2023-01-10 17:53:40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3년 1월 10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연초지만 경제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우울한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녀를 둔 학부모께서도 험한 세상에서 이 아이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 궁금해 합니다. 오늘은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장차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학창 시절에 무엇이 필요하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좀 말씀해 주십시오.
 

▷윤일현 대표: 이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고2 학생을 둔 학부모님과 상담 내용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부모님께서 자녀가 성적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앞으로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되고 또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어떻게 하면 경쟁력이 있는 아이로 기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 학교생활이나 공부가 즐거운지 등을 물어봤는데 대체로 그런 점은 견딜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는 의사가 되고 싶은데, 그냥 의과 대학을 가서 의사가 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혹 공부와 더불어서 지금쯤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좋은 의사, 병원 경영에 성공하는 의사가 되려면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과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을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의사도 서비스업 종사자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서비스 정신을 기르지 않으면 실력이 뛰어난 의사라 할지라도 현실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의사뿐만 아니라 다른 직종 종사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예방과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을 것입니다. 치료보다는 의사와 대화하고 상담하며 위로받기를 원하는 환자들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은 기본이고 사람을 설득하고 감화시킬 수 있는 섬세한 감성이 최종적인 승패를 좌우하게 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떤 분야든 간에 자기가 종사하는 분야에서 실력은 기본이고 사람을 설득하고 감화할 수 있는 섬세한 감정이 늘 문제가 됩니다. 그건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미래 고객은 상품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동을 받아야 가까이 다가갑니다. 사람을 가까이 다가오게 하려면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고 친절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가식이 사라지고 알맹이만 남는 시대가 이미 도래고 있죠.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을 하여야 합니다. 젊은 날 전공의 경계를 넘나들며 지식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물리학자 아르망 트루소는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라”라고 말했습니다. 자연과학도가 인문학적 교양과 예술적 감성을 가질 때, 또 인문사회학도가 자연과학의 주요 흐름을 이해하고 그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 때 진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전인교육, 이런 표현을 쓰는데요. 자연과학을 전공해도 인문학적인 소양이 필요하고, 인문학을 해도 자연과학적인 지식이나 교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 말씀도 곁들였습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담론은 기지 있는 사람을 만들고 작문은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또 가슴 속에 답답함은 여행으로 치유할 수도 있죠. 여행의 진정한 기쁨은 새롭게 접하는 경치가 아니라 여행 그 자체가 주는 즐거운 기분일 수 있습니다. 출발할 때의 가슴 설레는 기대와 밤의 휴식이 주는 평화와 내적 충만함 따위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방학 동안에 자녀와 함께 짧은 여행이라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대화를 요약하면서 운동과 독서, 비록 짧지만 여행을 해보라고 충고를 했는데요. 부모님이 굉장히 공감하며 돌아갔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인 실력도 중요하고 또 반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기를 수 있을까 이 점을 위해서 많이 읽고 생각하고 경험하는 생활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시훈 기자: 요즘은 선행학습 등으로 방학이 더 바쁘다고 하지만 그래도 방학은 좀 여유가 있을 텐데요. 청소년들이 앞서 얘기한 경쟁력을 좀 구체화하기 위해서 여가 선용도 상당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이 점에 대해서 좀 말씀해 주십시오.
 

▷윤일현 대표: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관련지어서 방학 때 책을 읽고 짧은 여행이라도 해보자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스파르타인들은 전쟁을 하는 동안에는 안정을 유지했지만 제국을 얻자마자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평화가 가져다주는 여가를 사용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스파르타인들은 전쟁 훈련 이외에는 다른 것과 더 좋은 것들에 대해서는 어떤 훈련도 받지 못했습니다. 전쟁을 목적으로 삼는 국가의 대부분은 전쟁을 하고 있는 동안에만 안전합니다. 그들이 제국을 세우자마자 붕괴되고 평화시에는 사용하지 않는 칼처럼 그들의 예리한 기질은 사라지게 됩니다. “”입법가는 여가를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훈련시키지 않는 데 대해 비난받아야 한다.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스파르타의 정치 체제와 교육 제도를 언급하면서 지적한 대목입니다. 스파르타는 비옥한 농토 때문에 다른 도시 국가들보다는 부유했습니다. 그러나 여가 선용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망했죠. 
대부분의 가정은 예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풍족해졌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체계적인 여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소양과 인문적 교양이 결여된 상태로 대학에 입학하고 또 입학 후에는 방종과 사치, 퇴폐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가 선용은 어린 시절에 시작해 청소년기에 잘 배워야 나중에 제대로 여가를 선용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유 시간과 여가를 사용하는 방법에 의해 공동체의 질이 결정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또 여가는 교양의 기초라고도 했죠. 우리가 지금 시간이 좀 있을 때, 자녀가 어떻게 하면 여가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이 점에 대해서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시훈 기자: 방학이 시작이 되고 시간이 좀 지났습니다. 
학부모님께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 좀 어떤 부분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최근 어느 학부모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를 학원에 보냈는데 아이들은 다 괜찮다고 하지만 우리 집 아이는 안 맞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그래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10명의 아이 중 9명이 좋다고 해도 나하고 맞지 않으면, 맞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하고 구체적으로 상담해본 후 어떻게 안 맞는가를 알아보고 아이가 적응하기 어렵다면 학원이든 과외든 바꿀 필요가 있다.” 방학 중간 점검으로,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아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한번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조건 결정해서 맡겼으니 그냥 둬도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생산성이 있는지를 한번 점검해 보는 게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