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인터뷰

최봄보리 작가 “불자들 마음 위로하는 작품활동 꾸준히 이어갈 것” 상세보기

최봄보리 작가 “불자들 마음 위로하는 작품활동 꾸준히 이어갈 것”

박명한 2023-01-30 11:35:52

 

■ 출연 : 최봄보리 작가

■ 방송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안동 FM 97.7Mhz·포항 105.5Mhz)

■ 진행 : 박명한 방송부장

 

▷ 박명한 : 예술은 인류의 시작도 함께 태동했다고 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음악과 미술은 종교와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데요. 

국내 미술인 가운데서는 불교적 소양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불자ceo를 만나보는 파워인터뷰, 오늘은 중견 미술작가인 최봄보리 작가를 만나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최봄보리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봄보리 작가 : 네 안녕하십니까?

 

▷ 박명한 : 먼저 본인 소개를 해주시죠. 

 

▶ 최봄보리 작가 : 안녕하십니까 방송을 듣고 계시는 불자 여러분 

계묘년 새해에 인사 드립니다. 풍성한 설 연휴 보내셨는지요.

 

올 한 해도 여러분 가정이 늘 행복하고 만사형통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인사드립니다. 

 

중견 미술작가라고 소개하셨는데요.  특히 동자승 그림을 그리고 만드는 작가 최봄보리라고합니다

반갑습니다. 

 

▷ 박명한 : 이 코너에 예술인을 가끔 초대합니다만 미술인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미술을 시작하셨나요?

 

▶ 최봄보리 작가 : 이런 말씀 드리면 혹시 저를 자랑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어릴 적부터 재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떼 유명하신 주경 선생님께 처음 석고 뎃생부터 배웠는데요.  

 

남다른 저의 그림 솜씨를 눈여겨보고 재능을 발견하여 문을 활짝 열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 입니다.  

 

지금은 조기교육이 중요하여 유치원부터 다양한 교육을 시작하지만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요 

수업이 끝나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무줄놀이와 구슬치기 등등 정신없이 놀던 시대였죠.

 

그런 시대에 저희 부모님께서는 그림에 소질이 있는 저를 데리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야 한다”고 주경 선생님을 찾아가 

그림의 기초부터 배우도록 한 것입니다. 

아마도 시대를 앞서가신 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박명한 : 최봄보리 작가께서는 미술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퇴직 이후에는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퇴직 전후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나요?

 

▶ 최봄보리 작가 :저는 경원고등학교에서 21년을 근무했고 송현여고에서 퇴직을 했습니다. 오랜시간을 학생들과 같이 살았죠.

 

시간이 많이 지나도 학생들과 함께 했던 일은 잊혀진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특히 경원고는 남자고등학교라 대부분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는 시기라 

저도 때 아닌 사춘기 감정으로 새침한 여고생이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여선생이 저 혼자뿐인 적도 있었는데요. 

남학생들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여선생이 저 혼자라 특히 짖궂게 행동하던 학생도 있었고요.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죠. 

 

그 시절 개인적으로는 작업시간이 부족해서 학생들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마치는 밤11시 까지 

학생들과 같이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도 했어요. 

 

돌아보니 교사이기도 하지만 작가로서 살기 위한 긴 훈련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랬기에 퇴직이 후 아직까지도 그 훈련과 습작의 시간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대구 공업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연필 인물화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평생교육원에서는 그림을 좋아하고 그리고 싶었지만 가족을 위해 또는 다른 이유로 자신을 꿈을 펼치지 못하고 

늘 마음속에 간직했던 만학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정말 남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풋풋한 학생들의 순수함은 이미 세월 지나 사라졌지만 살아온 시간만큼 이해하고 

풍부한 감성을 가진 만학도들과 나누는 미술 세계야말로 흥미진진합니다. 

 

애칭을 "피카숑"이라고 부르는 여학생 한 분이 있는데요.

 

하루는 남편분이 자기 부인이 그린 인물화를 보고 놀라서 감탄하면서 

"와ㅡ당신이 이그림을 그렸다구? 

이렇게 잘그렸다니 당신은 피카소까지는 안 되도 피카숑 정도는 된다 "고 감탄하더래요.

 

그 이후부터는 애칭을 ‘피카숑’으로 부른다니 저희 반에서도 다같이 부르는 애칭이 되었답니다. 

 

취미로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전문가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신 분이 많아 저도 덩달아 신이 나고 개인 작업하는데도 힘이 되고요. 

 

가르치는 것은 같아서 퇴직하기 전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삶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생각이 듭니다. 

 

▷ 박명한 : 불교적 소재로 작품을 많이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동자승 전시회도 열었고, ‘5월의 산사로’라는 작품, 또 ‘연꽃’ 작품 등도 눈에 띄는데요. 불교를 어떻게 작품 활동에 접목하고 계시나요?

 

▶ 최봄보리 작가 : 불교미술에는 불상도 있고 불화도 있습니다.

 

종교가 불교다 보니 불교미술에도 관심이 많았는데요.

 

전통적인 불화로서의 미술보다도 석가모니 부처께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깨달음을 얻으신 분인데

 “불상앞에 서면 인간의 가장 순수하고 편하고 맑은 얼굴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인간이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일가” 하는 고민 했어요.

 

인자하면서도 알듯 모를 듯 한 부처님의 미소와 태어나 때묻지 않은 순수한 어린아이 해맑은 미소가 닮았다는 마음에 

동자승을 소재로 미소를 표현 하고자 했고요.

 

그래서 프랑스 루브르에서 모나리자의 미소도 보고 부처님의 탄생지인 인도 룸비니 동산을 순례하기도 했습니다. 

 

동자승을 통해 깨달음의 순례를 시작하며 가장 인간적이고 순수한 미소를 그리고자 고민 했습니다.  

 

남다른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이 보고, 많이 그리고, 인내하며, 끊임없이 기도 하며 정신을 집중하고 작업하는 것 그것뿐이랍니다. 

 

그러다 조각으로도 표현하고 싶어서 그림 속 동자승과 부처님 탄생불을 빚기 시작했어요 

 

의외로 좋은 작품들이 탄생해서 제 자신과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동자승 팬들이 많이 생겨서 이젠 그리는 것 외에도 만드는 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님들께서 많이 좋아하시는데요.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박명한 : 많은 전시회 중에서 기억에 남는 전시회나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습니까?

 

▶ 최봄보리 작가 : 그동안 개인전 14회와 450회가 훌쩍 넘는 수많은 그룹 전시를 했지만 

이번 서울에서의 붓다아트페어전이 참 인상깊었어요.  

 

제 그림이 종교적인 느낌이 강해서 판매 하기도 어색하고 하여 아트페어는 의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었고요. 

 

지난해 서울 불교아트페어에 처음으로 참석했었는데요. 

첫날부터 제 작품이 인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곧 터질듯한 웃음을 참고 있는 전진한 동자승의 미소를 전국 각지에서 오신 스님들께서 너무 좋아하시고 

불자님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감동하셔서 전시의 뿌듯한 마음도 느꼈고요. 

 

전시하는 기간 동안 내내 행복하고 들뜬 마음이 수많은 전시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고 지금 생각해도 그림 속 동자승 미소가 남아있어요. 

 

세상의 모든 고락을 잊고 저의 환한 마음을 보고 있는 것 같거든요.

모든 사람도 저와 같이 순간 미소에 빠져 삼매에 드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 박명한 :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작가로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 최봄보리 작가 : 코로나로 전 세계가 다 어려우니 작가들이라고 다르겠습니까만 코로나는 전염이 강하다는 것 때문에 

한동안은 사회전체가 최소한의 행동으로 생활 하다 보니 지루하고 우울한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워낙 집콕을 즐기는 편이고 붓을 잡으면 작품 속에 묻혀서 먹는 것도 때로는 잠자는 것도 잊을 때가 있어 

특별히 시간이 지루한 일상을 보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도 코로나를 한번 앓아서 며칠 많이 아팠어요.

 

다행히 병상에 격리되던 시기가 아니어서 그나마 가볍게 끝나긴 했지만요 코로나에 전염된 분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한답니다. 

 

몸이 아플 때 제가 가르치는 연필 인물화가 정말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별한 재료 준비 없이 침대 위에서 스켓치북이랑 연필만 가지고 평소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스님 초상화를 그렸답니다.

 

덕분에 가르침 속에서도 배우는 작업을 더 깊이 실감한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는 경제 상황이 너무 악화되신 분들도 많은데요.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죠. 

 

앞으로는 팬데믹시대에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지혜로운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이럴 때 특히 이웃과 나누는 자비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서로 배려하고 겪려하는 마음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 박명한 : 우리나라는 어린 시절 할머니나 어머니 가족을 통해 종교를 접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불교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 최봄보리 작가 : 대학 졸업을 하고 미술인들이 모여 일본에서 전시회를 했었어요. 

 

그래서 전시를 끝내고 함께 미술관 투어를 했었는데요.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느 작은 미술관에서 백의의 입고 용을 탄 관세음보살 그림 원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150호 정도의 큰 그림이었는데요.

그림 뒷면에서 불을 켰는지 환하게 빛나고 있었고 전시장 정 중앙벽면에 걸려 있었습니다. 

 

저는 끌리듯 바로 그림 앞으로 갔어요.

보통은 작가 약력을 보기도 하는데 환하게 빛나고 있어서 우선 액자 뒤에 불을 켜두웠나하고 그림 뒷부분을 자세히 살펴 보았어요.

 

그런데 불을 켜둔 것이 아니라 그 그림 자체가 환하더라고요.

정신없이 그림 속 그분 모습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얼마나 그림 속 에 빠져있었는지 일행이 나를 찾는 소리에 놀라서 정신을 차렸고 일행들이 모두 차에 탑승했는데 

제가 안탄 것을 알고서는 저를 찾으러 왔더라고요,

 

그 그림이 관세음보살님이라는것도 나중 알았고요.

그렇게 전 관세음보살님을 만나고 불교와 깊은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대구불교대학도 다니고 불교 이론과 문화 그리고 예술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고 

제 안에 숨어있던 불심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의 전 행복한 동자승을 만나면서 신심이 깊어가는 것도 느끼고요. 

 

▷ 박명한 : 신행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오?

 

 ▶ 최봄보리 작가 : 남다른 신행활동으로 동자승 그림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고요.

 

행복한 동자승은 특별하지 않아요.

늘 만나는 우리의 천진한 불성을 동자승의 미소에 담고 싶은 마음이고요.

 

이제 무릎관절에 무리가 올까 걱정되어 불교대학다니면서 시작했던 108배 기도도 그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한 달은 논공에 있는 법륜사 절집 담장에 벽화 제작을 했어요.

 

높이2m 길이 40m쯤 되는 벽에 연밭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는데요.

 

벽에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이라 혼자 할 수 없고 제자들과 어우러져 한달이 넘어 작품을 끝냈어요.

 

육체적으로 많이 고되고 힘들었지만 오랜 기도 수행을 한 듯 뿌듯했어요. 

 

그림 한 점을 완성한 것보다고 제 자신이 더욱 성숙했다고 할까요 그런 기분이 들었답니다. 

 

부처님께 감사하다는 막연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꽉 차오르는 감격이 있고요. 

논공 가시는 길이 있으면 한번 들러 보세요.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께 권해봅니다

달성군 논공에 있는 법륜사랍니다.

 

▷ 박명한 : 네 저도 지나는 길 있으면 한 번 감상하겠습니다. 사찰의 불화, 불상, 조각 등도 미술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요. 

사찰에서 접하는 불교미술, 미술 작가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 최봄보리 작가 : 불상이나 불화를 긴 시간을 두고 보면 그 시대 시대마다 조금씩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현대에는 또 다른 현대의 모습으로 의도하지 않아도 그렇게 또 되겠지만 불교미술의 전공자가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현대 불상 불화를 추구하기보다 전통과 불교 그 본성을 깊이 성찰하고 변화해 가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 박명한 : 앞으로 미술 작가로서 또는 불자로서 꿈과 소망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 최봄보리 작가 : 과학도 인류를 발전시키는 중요하고 유익한 것이지만 문화나 예술은 시간의 축척과 흔적 

리고 인간의 내면을 위로 하고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 기본은 불교 예술이에요. 

 

그래서 긴 세월 앞에 불교미술에 한 사람의 작가로 작은 점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겠지요.

 

관세음을 만나 자신을 잊고 삼매경에 빠진 제 자신처럼 미소가 맑고 고운 동자승을 열심히 

그리고 조각해서 후대에 어떤 불자가 봐도 눈 맞추며 잠시라도 미소 지을 수 있는 작품을 하겠습니다.

 

불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맑은 미소로 답하는 동자승을 꾸준히 이어가겠습니다. 

 

▷ 박명한 : 끝으로 청취자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 최봄보리 작가 : 서양의 문화가 기독교를 바탕으로 형성되어왔듯 우리의 문화는 불교를 바탕으로 하는 

깊은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귀한 문화를 더욱 찬란하게 후대에 남길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 주시고 마음 모아 후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방송 들으시는 불자님 모두 계묘년 새해에도 축복된 부처님 가피가 충만하시고 넉넉하고 건강한 해가 되시기를 마음다해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합시다. 

 

▷ 박명한 : 앞으로도 좋은 작품활동 기대하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봄보리 작가 : 네 감사합니다.

 

 ▷ 박명한 : 불자ceo를 만나보는 파워인터뷰, 오늘은 지역의 중견 미술작가인 최봄보리 작가를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