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인터뷰

[교육진단] 자녀를 대하는 태도에 따른 부모유형 상세보기

[교육진단] 자녀를 대하는 태도에 따른 부모유형

정민지 2023-02-21 09:21:55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3년 2월 21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벌써 2월의 하순입니다. 
3월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은 신학기 준비에 바쁘고 부모님께서도 자녀들을 잘 뒷바라지하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있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어떤 유형의 부모가 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자녀를 대하는 태도에 따른 부모의 유형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자녀 양육 방법이 얼핏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부모님마다 서로 다른 이유부터 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사실 엄격하게 말하면 부모 유형은 집집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부모의 성장 과정, 교육받은 배경, 가정, 직업, 가치관, 심지어 종교나 자녀에 대한 기대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태도나 입장, 유형의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정시훈 기자: 그렇다면 부모의 유형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부모의 유행에 대해 오늘은 존 가트맨과 최성애 선생님의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부모 유형은 ‘축소전환형 부모’가 있는데요. 축소전환형 부모는, 예를 들면 아이가 넘어졌을 때 “아프지 않아, 괜찮아.” 옛날에 시골 어른들 같으면 “아이고 큰 아이다. 괜찮아.”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우는 것 뚝 그치면,  놀러 데리고 갈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는 아파서 무서워하는데 아이를 달래고 얼러서 그것을 억제하려고 하는 겁니다. 이 경우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빨리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고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축소전환형 부모’는 감정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을 하기도 합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감 같은 감정은 좋은 감정이고, 두려움, 화, 분노, 슬픔, 외로움, 우울 등 이런 감정은 나쁜 감정이라고 가르칩니다. 부정적 감정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게 하려고 듭니다. 부모 자신이 부정적 감정을 인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그런 감정을 보일 때 빨리 피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감정을 느끼고 조정하는 데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아이는 부모로부터 감정을 때로는 무시당하며 또 대수롭지 않게 취급당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때 그 상황에서 그런 감정을 느낀 게 옳은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워하고 또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감정이 뭔지도 모르니 당연히 감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지를 못합니다. 
부모의 경우 무시하는 감정을 느끼는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므로 자아존중감도 매우 낮습니다.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감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요약을 하면 ‘축소전환형 부모’의 특징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무시합니다. 때로는 비웃거나 경시하기도 하죠. 감정을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있다고 구분하고 나쁜 감정은 살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이가 부정적 감정을 보이면 불편해서 아이의 관심을 빨리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비합리적이어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감정은 그냥 놔둬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감정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것은 일반적으로 두려워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억압형 부모’가 있는데 ‘억압형 부모’는 아이의 감정보다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가 울거나 하면 왜 우는지 감정을 이해하고 들어주려고 하는 것보다는 “뚝 그쳐라. 너 계속 울면 경찰 아저씨 와서 너 잡아간다.” 이런 식의 협박을 하거나 매를 들려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억압형 부모’의 특징을 살펴보면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을 합니다. 아이의 감정보다는 행동을 보고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들기도 합니다. 부정적 감정은 나쁜 성격, 나약한 성격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요구 사항이 있을 때 부정적 감정을 이용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부정적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아이의 부정적 감정은 매를 들어서라도 없애주고 올바른 행동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아존중감이 낮습니다. 여자 아이의 경우 의기소침하며 또 우울해하는 경향이 있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남자 아이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하거나 화가 나면 무조건 주먹이 먼저 나갈 수도 있습니다. 감정을 보였다는 이유로 야단을 맞거나 매를 맞으면서 컸으니 아이 또한 폭력적인 형태로 밖에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는 그런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지나치게 감정을 억눌리며 살았기 때문에 엇나가기도 쉽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억압형 부모 밑에서 자란 남자 아이들은 술과 담배를 빨리 배우고 성에 일찍 눈을 뜨고 청소년 비행에 가담하는 비율이 높다고 하죠. 우리 부모님 중에도 억압형 부모는 이런 쪽에 한번 많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방임형 부모가 있습니다. ‘축소전환형 부모’나 ‘억압형 부모’와는 달리 방임형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줍니다.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으로 감정을 구분하지도 않고 어떤 감정이든 다 허용해 줍니다. 얼핏 보면 참으로 이상적인 부모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방임형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다 인정하고 공감해 주지만 딱 거기까지, 아이의 행동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거나 한계를 제시하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어떤 감정이든 다 인정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방임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공주병, 왕자병에 빠지는 아이가 많습니다. 방임형 부모님의 특징을 한번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아이의 모든 감정을 다 받아줍니다.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감정은 물론 행동에 대해서 제한을 두지도 않습니다. 감정을 분출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또 믿습니다. 아이의 부정적 감정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것 외에 아이에게 해줄 것이 없다고 생각해 아이가 감정을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죠. 이런 방임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기감정밖에 몰라 남의 감정을 헤아리거나 배려할 줄도 모릅니다. 당연히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데도 서툴고 심하면 왕따를 당하기도 합니다. 또래보다 미성숙함을 느끼면서 열등감도 많고 자아존중감도 낮습니다. 감정을 느끼기만 했지 어떻게 표현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문제 해결 능력 또한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아이를 자유롭게 키운다는 뜻에서 다 받아주는 부모가 많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이런 문제들이 있다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방임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감정을 마음껏 누리고 표출하고 살았으니 감정 조절이 잘 안 되죠. 행동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적절한지 알 수가 없어 속으로는 굉장히 불안해하는 미숙한 대인관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부분도 우리가 한번 깊게 생각해 봐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시훈 기자: 그렇다면 가장 바람직한 부모는 어떤 분일까요.
 

▷윤일현 대표: 가장 바람직한 부모는 ‘감정코치형 부모’라고 하죠. 아이의 감정을 다 받아주고 공감한다는 면에서는 ‘감정코치형 부모’는 ‘방임형 부모’와 같습니다. 하지만 ‘감정코치형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분명한 한계를 보여줍니다. 앞에서 예를 든 대로 아이가 넘어져서 아프면 “아프지만 일어나서  이렇게 걸어보면 좀 덜 아플 것이다.” 혹은 다쳤으면 “약을 바르면 곧 낫는다.”라거나 이렇게 상세히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게 되죠. 감정코치형 부모님은 이런 식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치과에 간 아이가 힘들어하면, “할머니도 치과에 갔을 때는 힘들어서 속으로 숫자를 헤아리며 견뎠단다. 치료할 때는 아프지만 하고 나면 안 아프단다.”라거나 어떤 두렵고 무섭고 때로는 슬프고 화나는 걸 그대로 인정해주되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도 차근차근 설명해 줘야 합니다.

감정코칭형 부모의 특징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아이의 감정은 다 받아주되 행동에는 제한을 둡니다. 감정에는 좋고 나쁜 것이 있다고 이렇게 딱 나누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또 아이의 감정을 표현할 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줍니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며 아이의 작은 감정 변화를 놓치지 않고 살펴봅니다.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아이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이 ‘감정코치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꾸중을 들을 만큼 나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라고 여기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부모가 경청해주고 수용해주니 지지받는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죠. 또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우리가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존중해주고 또 한계도 정해주고 같이 이야기를 하거나 아이에게 의견도 물어주고 경청하면 아이 스스로 대안을 생각하고 원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자기 효능감이나 혹은 자기 존중감도 높아집니다. 가능하면 ‘감정코치형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한번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