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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차 문화 디딤돌 삼아 아름다운 동행에 보탬 되겠다” 상세보기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차 문화 디딤돌 삼아 아름다운 동행에 보탬 되겠다”

박명한 2023-03-03 16:04:12

■ 대담: 한국차인연합회 민정생활차회 배미숙 회장

■ 방송: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08:30∼09:00)

■ 진행: 박명한 방송부장

 

▷ 박명한 방송부장: 한국의 다성으로 추앙받는 분이 바로 초의선사죠 

또 사찰에서 올리는 육법공양 가운데는 차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처럼 차는 한국의 불교 역사와 오랫동안 함께해 왔는데요. 

불자 ceo를 만나보는 파워인터뷰, 오늘은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 민정생활차회 배미숙 회장을 만나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 자리에 배미숙 회장님 나와 계십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반갑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먼저 배미숙 회장님 본인 소개를 좀 해주시죠.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네 안녕하세요. 우리가 봄을 기다리는 화사한 계절입니다. 

 

저는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 민정생활차회의 배미숙입니다. 

 

불심 깊게 기도와 신행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불교 방송 청취자들과 만나게 되어 

다소 부끄럽고 설레는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민정생활차회 대표를 지금 맡고 계신데요. 민정생활차회에 대해서도 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차는 우리가 일상 다반사라고 합니다. 

 

민정생활차허;는 2천 년도에 출발해서 현재 20년이 넘는 작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0기수를 넘기고 있는데요. 

 

저는 한 기수마다 소수 정예라서 10명에서 15명 이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네 지금까지 한 300여 명 정도 회원이 다녀간 것 같습니다. 

 

현재 활동하는 회원은 기수 상관없이 한 50여 명이 있고요. 

 

매달 정기적으로 만나 차도 마시고 서로의 안부도 묻고 좋은 정보도 교환하면서 다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문화 유적 답사와 해외 순례도 꽤 다녔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민정생활차회의 역사가 20년이 됐군요.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늘 차와 함께 있어서 제가 이제 시간 흐름을 잃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되돌아보니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났더라고요. 

 

모두 차를 좋아해서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회원들이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요. 

 

가족과 지인을 초대한 차실에서 그동안 살아온 60세의 다원인과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에서 

차회 회원들이 차 한 잔을 올리는 진다례를 하고 있습니다. 

 

한 잔의 차를 받고 마시면서 육십 년 동안 잘 살아온 자신을 되돌아보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는데요. 

 

저희 차실에만 있는 소소한 회갑 파티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많이 자랑도 한 겁니다. 

 

그동안 편안하게 차를 마시고 생활하면서 자연을 사랑하게 되었고 차가 녹여주는 평온함으로 

이웃과 사회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회원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시간이지요.

 

차는 생활 속에서 일상 다반사가 돼야 한다는 민정생활차회를 강조한 보람이 있는 날이기도 하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차회에서 회갑 파티를 열어주는 곳이 있다는 것은 제가 처음. 들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다도 공부를 깊이, 또 많이 하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차에 관심을 갖게 되셨습니까?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네 뭐 깊이는 아니고 결혼을 하고 구미에 살면서 한동안은 아내와 엄마 

그리고 한 집안의 며느리로 단조롭게 살았답니다. 

 

남편 집안이 많이 보수적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에는 여성의 사회 활동이 요즘처럼 활발하지는 않았잖아요. 

 

하지만 다도를 하고 싶다니까 반대는 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학장 시절의 연장선이랄까요. 서울에 있는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에서 운영하는 다도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처럼 ktx가 없던 시절이라 새마을로 기차를 타면 3시간 반 왕복 거의 8시간이 넘는데요.

 

긴 시간 동안 피곤하기도 하겠지만 몸과 마음은 그래도 나름 평안하고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하셨는군요.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다도를 통해서 자연과 조금 더 가까워졌고 다양한 인연들을 통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된 것이 저에게는 큰 기쁨으로 남아 있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그런데 요즘은 커피 문화가 많이 확산하고 있지 않습니까. 

전통 차 문화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인데 우리 차를 마시는 게 어떤 점에서 좋다고 보십니까?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그렇죠 요즘은 거리에 커피숍, 카페가 굉장히 많은데요. 

 

커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차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밀려나고 사라져 가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보통 차를 만병통치약처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차는 자연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차나 커피는 모두 장단점이 있지요. 

 

예전에 차는 약용에서 식용으로, 식용에서 요즘은 기호음료로 발전했답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차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체한 음식을 잘 소화하도록 도와주고 

눈과 머리를 맑게 한다 하죠. 

 

특히 이뇨 작용이 원활해서 몸에 찌꺼기를 배출하는 데 탁월하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차를 마시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고요. 

 

제 개인적으로 좋은 점을 좀 더 강조하자면 우선 차는 사람을 스스로 여유롭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아마도 공경의 마음과 겸손을 일깨워주는 덕목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잠깐 차꽃을 비유하자면 9. 10월에 피는 하얀 차꽃은 꽃과 열매가 같이 만나는 시라 상봉수로서 꽃이 피면 하늘을 보지 않는답니다. 

 

아마 겸손함이 있는 것 같고요.

 

세 개의 꽃받침은 탐진치를 일깨우게 하고 여섯 장의 꽃잎을 우리가 육바라밀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아마 초의선사의 동다송에서도 꽃술을 연부단금에 비유하였듯이 차를 대하는 자세는 

그만큼 소중하고 고귀함이 있기에 많은 우리 불자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차꽃 자체가 불교하고 굉장히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차도 여러 종류가 많지 않습니까? 

회장님께서 청취자들께 몇 가지 권해주신다면 어떤 걸 권해 주시겠습니까?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차의 종류는 굉장히 많습니다. 

 

이제 큰 카테고리 속에는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요즘 많이들 마시는 보이차 그리고 가공차가 있습니다. 

 

그래서 차의 6대 다루 또는 가공 차를 넣어서 7대 다루라고 소개하기도 되는데요.

 

저는 발효도를 중심으로 이제 차를 마시게 되는데 입춘이 오고 청명이 지나면 녹차를 마시고 

여름에는 열을 내리는 백차와 군자를 상징하는 연향차를 주로 마시죠.

 

그리고 가을에는 청차와 황차를 즐겨 마시고 겨울이 오면 홍차와 보이차를 마시게 된답니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차는 다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차는 본인의 입에 맞으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마시는 차가 최고의 차라고 생각합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모든 차 종류를 다 즐겨 드시는데 계절별로 좀 더 많이 드시는 차가 있으시군요.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나누어서 마시고 있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최근에 대만 차방 순례를 다녀오셨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걸 보고 오셨습니까?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네 저희 민정생활차의 회원들과 함께 한 여행이었습니다. 

 

3박 4일 동안 대만의 이 지역 특산품인 차밭과 차실 탐방을 통하여 향기로운 대만의 우롱차를 많이 마셔보며 공부를 하였는데요. 

 

좋은 차를 만나기 위해서 대우령차라고 있는데요. 

 

3천275m에 거기를 우리가 이제 찾아가기 위해서 4시간 반 동안 버스에서 멀미와 어지럼으로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막 그 당시는 두 번 다시 가기 싫다면서도 정말 맛있는 차 한 잔에 고생한 흔적들을 다 지우고 돌아오는 

또 다른 재밌는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보통 차는 이제 중국이 원조라고 합니다만 대만도 차가 유명한 모양이죠?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1800년 이후에 중국 복건성에서 건너온 차인데요. 

 

우리가 보통 이제 중국에서는 보이차를 좀 많이 이야기하지만 대만 같은 경우에는 

이제 청차 그러니까 차의 향기는 엄청나게 한 400가지 이상의 향기가 있다고 그러거든요. 

 

그중에서도 청차류에 가까운 발효도가 조금 낮은 그쪽에 이제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맛있는 반 발효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네 그렇군요. 그리고 회장님께서는 구미에서 이주민 근로자를 위한 다도행사 

그리고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도와 인성 교육에도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행사들이었는지 또 이주민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어땠습니까?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네 저는 제가 로타리 회장으로 있을 때 이주민 근로자들을 초대해서 

전통 사물놀이 공연, 신라 시대에 차시연, 이런 우리나라 전통 문화를 체험하게 했었습니다.

 

그들 나라에도 나라만의 문화가 있듯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흥겨운 마음으로 같이 동참해 주어서 정말 기뻤고요. 

 

타국에서의 고단함도 잠시 잊고 우리들의 관심과 사랑에 즐겁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참 보람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경북 예절 다도교육회에서는 찾아가는 인성예절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성년제를 거행하는 행사였어요. 

 

모두가 자기 나라와 다른 문화지만 의색함 없이 잘 받아들이면서도 아이들이 많이 울기도 하였죠.

 

아마도 이방인이라는 마음이 외로웠던 것 같아 마음이 조금 아프기도 하였답니다. 

 

그리고 이제 가족 행사라서 그런지 모두가 다 함께 인간이란, 나라와 인종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다 같이 뿌듯하고 행복하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회장님께서는 화원불교대학을 다니셨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불교와의 인연이랄까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네 아주 좀 오래전 일이죠. 예전에 시집도 오기 전에 친한 동네 친구가 문득 스님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절에 같이 한번 가보자고 하더라고요. 

 

스님이 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신기하기도 하고 같이 갔던 곳이 처음 이제 제가 가본 절이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머리를 깎고 싶다고 찾아간 제 친구에게 지금처럼 굉장히 추운 겨울이었는데 

차가운 물에 나무를 씻으시던 손님께서 “여기 이곳이나 살고 있는 그곳이나 다 똑같단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제 마음속에는 불교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움트기 시작했던 것 같고요. 

 

시어머니께서 이제 절에 가시면 늘 모셔다 드리고 하는데 누군가가 어느 절에 다니냐고 물으면 저는 불량 신도라고 말하죠. 

 

철없던 시절에 뵈웠던 그때 그 스님은 늘 기억되면서 체계적으로 기초 공부를 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에 화엄탑사 불교대학을 다니게 되었죠.

 

▷ 박명한 방송부장: 그러시군요. 그럼 그때 친구분은 스님이 되셨습니까?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아니죠. 지금은 행복한 할머니로 잘 살고 있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그리고 회장님께서 이제 경상북도 여성불자연합회 구미지회장도 맡고 계시죠?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네네

 

▷ 박명한 방송부장: 코로나19 상황으로 좀 그동안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떻게 꾸려가고 계십니까?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사실 여불련을 결성을 하고 회장의 임무를 맡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우리 모두 작은 행사에 마음을 보태는 정도, 그러면서 경북 여성불자연합회 김봉순 경북지부장님과 여성들의 불심을 모아서 

이웃과 어려움을 나누며 봉사하는 단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차근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안동에도 곧 지회 설립이 예정돼 있으니까 앞으로 저희 경북 여성불자회 행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활발한 활동이 어려우셨는데 이제 많은 행사를 좀 해 나가실 것 같습니다. 

이제 주어진 시간이 다 돼가고 있는데요. 다도를 하시는 분으로서 또 불자로서 앞으로의 소망이 어떤 게 있으신지, 

또 청취자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으면 듣고요 인터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정말 이기주의와 물질 만능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데요. 

 

차의 고유한 정신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영유할 수 있도록 차 마시는 일이 문화가 아니라

생활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차 한 잔을 통하여 밥상머리 교육을 되새기고 차 문화를 디딤돌 삼아 가족의 화목과 화합이, 

이웃과 사회의 아름다운 동행이 되는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는 삶을 살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불자들께서 족함을 아는 삶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자로서는 아직 많이 부족한 제 자신에게도 

먼저 충고가 필요한 단어인 것 같고요.

 

고려시대 차인 이규보 선생님은 한 잔의 차가 곧 참선의 시작이 된다고 하였지요. 

 

차와 선은 둘이 아니고 하나다. 그렇듯 우리도 하나의 마음으로 약자에게 온정을 베푸시는 삶이 되기를 바라면서 

코로나 시대를 잘 극복한 만큼 불자들 모두 육바라밀의 자세로 지혜롭고 슬기롭게 좋은 시간들을 가지면서 건강 유의하시고 

우리가 봄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계절에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을 권해봅니다. 

 

모두 다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앞으로도 우리 차를 알리는 좋은 활동 기대를 하고요 

또 여성 불자로서의 활동도 함께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회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배미숙 민정생활차회장: 감사합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파워 인터뷰, 오늘은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 민정생활차회 배미숙 회장님을 만나서 말씀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