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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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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성격이 원만한 자녀 양육을 위해 유의할 점

정민지 2023-03-07 09:52:47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3년 3월 7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3월입니다. 우리 학생들도 신학기를 맞아 좋은 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중·고에 처음 입학한 학생들은 특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야 하고 교우 관계도 잘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교우 관계를 위해서는 감성지수도 중요하지만 사회지능(SQ)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성격이 원만한 자녀 양육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부모님들이 왜 자녀의 학교생활을 그렇게 걱정을 하는지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부모님들이 특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에 처음 입학하는 신입생들에 대해서는 공부도 공부지만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신경을 씁니다. 최근 고위공직자 임명 과정에서 드러난 자녀 학폭 문제도 있고 또 자녀 문제로 인해서 부모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육인이나 연예인 중에서 학창 시절 학폭 관련 문제로 직업 수행에서 크게 지장을 받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또래들과 잘 어울리는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한때 ‘감성지수(Emotional Quotient)’를 많이 강조를 했지만, ‘사회지능(Social Quotient)’ 문제도 굉장히 신경을 써야 되는 부분입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성격이 원만하고 남과 잘 지낼 수 있는 아이를 어떻게 하면 기를 것인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정시훈 기자: 네 정서적으로 좀 순하고 안정된 아이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할까요?

 

▷윤일현 대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오늘은 콜롬비아대와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를 지낸 소아정신과 전문 노경선 박사가 지은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까다로운 기질을 타고난 아이라도 부모가 따뜻하게 보살펴주면 정서적으로 순하고 안정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하죠. 그러나 엄마가 아이의 요청을 무시하거나 기분에 따라 들어줬다 안 들어줬다를 반복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님께서는 자녀 양육의 시작과 끝은 친밀감이라는 걸 먼저 명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도 서로 말다툼을 할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애정과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다면 오히려 그런 일을 겪고 난 뒤에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부모 자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자유친이라는 말처럼 친밀감 형성이 필수입니다. 아이와 친해지려면 우선 즐겁게 놀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장 일로 피곤하다면 아빠들이 놀이시간표를 만들어 퇴근 후에 조금 쉬고, 그리고는 30분이라도 아이와 놀아주는 이런 규칙적인 친밀감의 유지 유대관계 이런 걸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종류가 무엇인가를 파악해 보고 또 놀 때는 놀이에만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와 노는 것을 고역으로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아이와 노는 과정에서 부모 자신도 함께 그것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재미있게 놀아줄수록 우리 아이가 잘 크니 얼마나 좋은가 이런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와 부모가 하고 싶은 놀이를 때로는 섞어서 교대로 한번 해보는 것도 권할 만한 방법입니다.

즐겨야 할 활동을 벌로 줘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체벌은 부작용이 더 큽니다. 어떤 체벌이라도 부작용이 크죠. 체벌 자체가 아이의 공격성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매 맞고 자란 아이는 굉장히 그것을 싫어하고 ‘나는 그러지 않아야지’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죠. 나쁜 버릇이 있으면 그것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좋은 버릇을 칭찬해 주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동생과 싸울 때마다 벌을 주지 말고 잘 지낼 때마다 상을 주는 게 훨씬 더 나은 방식이라는 것이죠. 숙제를 더 내준다든지 피아노 칠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으로 더 늘린다든지 학교에 남아 나머지 공부를 하게 한다든지 하는 식의 벌은 금물입니다. 신나게 해야 할 활동을 벌로 정해 놓음으로써 그 활동을 지긋지긋하게 받아들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나게 해야 할 활동을 벌로 정하면 안 됩니다. 몸을 움직이는 체육 활동이나  공부를 신나게 해야 되는데 벌로 문제를 더 풀게 하면 안 됩니다. 신나게 해야 할 공부, 운동에 흥미를 잃게 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벌 받는 과정은 재판처럼 하라고 하죠. 일관성, 원칙 등을 중시하라는 말인데요. 어떤 행동을 하면 벌을 받는지 또 벌의 종류는 무엇인지 온 가족이 모여 미리 법 조항처럼 가족의 규칙을 만드는 게 좋다고 합니다. 아이들끼리 싸움이 일어났을 때에는 한 자리에 불러서 양측이 차분히 자기 행동에 대해서 변론할 기회를 주고 미리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서 벌을 받게 하면 쉽게 승복도 하고 또 반성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이 자리를 잘 잡으면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이죠. 잘못을 저지르는 횟수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잘못 했을 때는 정해진 원칙에 따라서 벌을 주는 것을 우리 부모님들이 잘 못합니다. 어제는 괜찮다고 하고 오늘 불같이 화를 내면 안 됩니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우리 부모님들께서 기억해야 됩니다.

아이의 뇌는 ‘느끼고 경험하는 뇌’라는 것입니다. 이 점을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되는데 부모들이 강조하는 인지 학습 효과는 사춘기 이후에 두드러집니다. 뇌에서 의지, 참을성 등을 관장하는 부위는 전전두엽인데요. 이 전전두엽이 본격 성숙하는 초등학생에게 가장 좋은 것은 몸을 움직이고 함께 즐기는 놀이나 단체 운동이라고 하죠. 두뇌를 가장 활성화하는 하는 것은 몸의 움직임이라고 하죠.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과 그리고 바깥에 나가서 보내는 시간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바람직하게 두뇌가 발달을 한다고 하죠.

아이들이 흥미 없어 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이런 것들도 아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까 흥미 없어 하면 강요하지 말자는 거죠. 남과 어울리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단체 활동을 많이 하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법을 터득하게 하기 위해서는 축구나 농구 같은 단체 활동을 많이 하면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춘기부터는 가능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독립을 시켜야 합니다. 사춘기는 정신적, 정서적으로는 불안정하지만 뇌의 발달이나 성숙도는 어른에 버금가는 그런 시기입니다. 그래서 부모를 테스트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게 되고 또 말 대꾸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이의 머리가 다 자랐다는 표시임으로 이런 경우에는 칭찬하고 격려해가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자기 일은 자기가 관리하겠다는 욕구를 내비칠 때는 간섭하지 말고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고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정시훈 기자: 성격이 원만한 아이로 기르기 위해서 우리 부모님들께서 좀 특별히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앞서 말씀드린 부분들을 다시 생각해 보면 정리가 될 텐데요. 일관성과 원칙을 가지고 아이를 대해야 되고, 가능하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내고 정서적 공감대를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아이가 성장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이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이해하고, 사랑하고, 상담해 주고, 보살펴주는 멘토 형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면 교우관계나 학교생활에서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