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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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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새학기 올바른 학습습관 다지기

문정용 2023-03-14 09:19:44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3월의 중순입니다. 각급 학교 학생들은 여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 학습 습관을 형성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신학기를 맞아서 어떤 자세로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실력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자세나 습관은 무엇인지 좀 말씀해 주시죠

 

▷윤일현 대표: 시간에도 처음 출발과 자리 잡기를 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학기 초에 생활습관이 제대로 잘 확립해야 합니다. 생활습관 중에서도 푹 자고, 제대로 먹고 등교하기, 수면습관 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학기 초라고 안 자고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이 많은데 결국은 뒤에 가면 힘이 달리게 됩니다. 잠을 안 자면 학습의 생산성도 떨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확립하는 것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기반, 토대가 된다는 것을 먼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네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선행학습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 말에 대해 사람마다 좀 견해가 다른 것 같습니다. 선행학습 문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윤일현 대표: 선행학습 문제는 우리가 주기적으로 학생과 학부모님께 상기를 시켜드리고 있습니다. 선행학습은 일부 소수 학생에게는 다소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절대 다수의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학업 공부를 포기하게 하는 그런 역기능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선행학습에 바치는 돈과 시간 거의 대부분이 수학, 과학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학입니다. 그래서 수학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수학은 step by step 다시 말해 단계적으로 밟아가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떤 단원에 대한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한 후 연습 문제를 통해 그것을 응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한 단계를 완전히 마스터 한 다음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대부분 선행학습은 말이 선행학습이지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조기 진도입니다.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은 그냥 정한 시간까지 정한 분량을 봐야한다는데 중점을 둡니다. 단원 하나하나에 대한 완전한 이해나 응용이 체화되기 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자꾸 밀리다 보면 나중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문제를 주면 풀릴 것 같은데 막상 풀어보면 혼자서 풀지 못합니다. 그러나 답을 주면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답을 보면 이해가 되고 풀이 과정도 다 아는데 혼자 풀어보면 어디에선가 막히게 됩니다.

이게 바로 기본 개념을 오래 되씹고 곱씹어서 완전히 내 것이 되도록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 기초 부분이 약해서 걸리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선행 학습을 이야기할 때 수학을 예를 드는 게 가장 쉽습니다. 모든 교과가 다 그렇지만 수학은 한 단원의 기본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되는데, 어느 한 단계, 한 부분을 조금만 소홀히 해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거듭 명심하고 또 확인해야 합니다. 

수학이 약한 학생은 진도를 나가기보다는 뒤에 것을 다시 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고1 수학이 약하다면 중학 수준의 수학을 다시 봐야 합니다. 고1이라면 지금 배우고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그 부분이 약할 때는 전 학년 내용을 다시 살펴보고 마스터 한 후에 현재로 돌아와야 합니다. 여유가 있고 이해가 됐을 경우에는 진도를 미리 나가도 괜찮겠지만, 지금 배우고 있는 단원이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은데도 계속 진도를 나가면 돈과 시간을 버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 학부모들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수학 시험지만 받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사고가 마비될 정도로 심리적으로 위축된다고 합니다. 이런 학생들 대부분이 기본 개념을 다지는 데 충분한 시간을 바치지 않고, 진도 나가는 것과 문제 풀이에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무엇이든 처음 배울 때 철저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그 부분을 반복해서 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는 앞서도 말씀드린 대로 소수의 우수 학생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선행학습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우리 학부모님들께서는 진도 빨리 나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늘 강조하고 있는 ‘빨리 많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제대로 정확하게’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선행학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지금 하고 있는 이 부분이 제대로 이해가 되고 있고 정말로 다지면서 나아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맹목적인 속도는 미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교과서는 내신이나 수능 등 모든 시험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교재인데요.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교과서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과서가 왜 이렇게 중요한지 또 교과서를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모든 시험의 알파요 오메가는 교과서라고 이야기 합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능시험에서 수석을 하거나 고득점을 한 학생들을 “교과서를 철저히 공부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 말을 듣고 상당수의 학생들은 교과서를 제대로 공부하는 게 뭔지 어떻게 해야 될지 실제로는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들은 주로 참고서 위주의 공부를 하다 보니 교과서가 정말 그렇게 도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실제 교과서는 내신, 수능, 논술 등 모든 시험에 기본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교과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최고봉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이걸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교과서를 공부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교과서를 봐야 하는가? 교과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다지지 않고 문제집을 풀면 어떤 부작용이 있는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등산 붐이 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했습니다. 어떤 분은 운동화만 신고 산을 막 뛰듯이 오르내리다가 관절, 근육 등을 다쳤습니다. 아무리 쉽게 보이는 동네 야산이라도 등산에 필요한 신발을 신고, 바른 보행법으로 걸을 때 운동 효과가 있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교과서도 제대로 보는 방법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우선 교과서를 펼치면 각 단원마다 학습 목표에 해당하는 ‘단원의 길잡이’가 있습니다. 이 단원의 길잡이는 정상으로 가는 각 지점에서 무엇을 눈여겨봐야 할지를 안내해 주는 산 입구에 있는 ‘종합안내 표지판’과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단원의 길잡이를 보지 않고 바로 본문으로 들어가는데 단원이 길잡이를 잘 읽으면 그 단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게 됩니다. 산 밑에서 등산 안내판을 보며 그날의 산행을 구상하듯이 단원의 길잡이를 읽으며 본문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지를 파악하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는 본문을 미리 읽어보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미리 읽어보고 내가 모르는 부분이 무엇이고 또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이해하고 설명 들어야 하는지 그 부분에 밑줄 치고 수업에 참여하면 수업 집중도와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단원의 길잡이를 염두에 두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선생님께 질문해서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는 습관을 형성하면 앞서 우리가 다룬 선행학습에 드는 돈과 시간을 엄청나게 아낄 수가 있습니다. 

단원의 길잡이를 읽고 예습한 후 설명 듣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질문하고 그런 다음 복습을 통해서 충분히 기본 개념과 내용을 정리한 후 참고서와 문제집을 통해 기본 개념을 응용하고 적용하는 훈련을 하면 완전 학습에 가까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문제 풀이 후에 자기가 틀린 부분이나 약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과 관계되는 교과서를 펼쳐놓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 개념을 샅샅이 살펴보면서 새롭게 이해하는 학습 습관을 가지면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교과서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정리 없는 문제 풀이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교과서를 제대로 공부하면 내신을 포함한 각종 시험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 점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