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인터뷰

배진교 대구퀴어축제 조직위원장 “우리는 이미 사회에 존재하는데 법과 제도는 어디에?” 상세보기

배진교 대구퀴어축제 조직위원장 “우리는 이미 사회에 존재하는데 법과 제도는 어디에?”

박명한 2023-06-02 16:47:10

■ 출연 :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 방송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안동 FM 97.7Mhz·포항 105.5Mhz)

■ 진행 : 앵커 정시훈 기자

 

▷ 앵커 : 성소수자 인권 향상을 위한 축제인 제15회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오는 17일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펼쳐집니다. 

하지만 행사 주최측이 경찰에 고발되는 등 올해도 행사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죠. 

대구 퀴어문화축제 배진교 조직위원장님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배진교 조직위원장 : 네 안녕하십니까

 

▷ 앵커 :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만 청취자들을 위해서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소개 말씀부터 해주시겠습니까?

 

▶배진교 조직위원장 : 퀴어문화축제는 퀴어라는 말은 괴상한, 이상한, 이런 뜻인데요. 

 

이 퀴어라는 말을 성소수자 운동에서 ‘그래 나 튀어, 어쩔래’라는 걸로 사용을 하면서부터 퀴어가 이제 어떤 혐오의 단어가 아니라 

성 소수자 전체를 칭하는 단어로 사용이 되었고요.

 

현재는 그런 퀴어 그리고 성소수자들의 문화 축제를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성소수자들이 이 문화 축제를 통해서 성소수자의 가시화를 만들어내고 또 가시화를 통해서 발견되는 

그런 차별이나 문제들을 해소하고자 하는 그런 운동의 하나의 축제입니다.

 

▷ 앵커 : 대구 큐어 문화축제가 전국 큐어 축제 가운데 지방에서는 가장 역사가 오래됐죠. 보통 6월에 하던데 뭐 6월에 하는 의미는 있습니까?

 

▶배진교 조직위원장 : 큐어 퍼레이드의 역사를 보면 스토널 항쟁에서부터 출발을 하는데요. 

 

미국의 이스트럴이라는 거리에서 게이바에서 시작되는 게이 혐오를 하면서 

그 당시에는 동성애자들을 마구 연행할 수 있는 그런 사회 분위기였는데 

여기에서 저항하던 그런 동성애자들이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연행을 해 가냐, 

나는 가지 않겠다라고 저항을 하면서부터 이 저항이 아침까지 이어졌고 

그 저항에 같이 시민들이 동참을 하면서부터 이 저항이 커지게 됐던 거죠. 

 

그래서 뉴욕뿐만 아니라 주변의 여러 주, 그리고 주변의 나라 이렇게 해서 성소수자들이 항의를 하면서 

퍼레이드, 집회를 하기 시작한 게 시초가 돼서 그것을 우리는 스토널 항쟁이라고 부르고 

그게 6월에 있었기 때문에 그 의미를 저희들이 같이 되새기고자 전 세계에서 6월달에 개최를 하게 됩니다.

 

▷ 앵커 : 이 프레이드가 원래는 집회에서 시작이 된 거군요

 

▶배진교 조직위원장 : 네 맞습니다.

 

▷ 앵커 : 올해 축제의 슬로건이 우리는 이미입니다.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요?

 

▶배진교 조직위원장 : 퀴어, 성소수자는 이미 일상의 전 영역에서 존재해 왔고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모양으로 

이 사회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데요. 

 

법과 제도는 이러한 퀴어들의 삶을 담아내지도 담보하지도 지켜내지도 못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이 사회에,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데 법과 제도는 과연 어디에 있는 건지 이렇게 되묻는

 ‘우리는 이미 존재해 왔다’라는 뜻으로 우리는 이미라는 슬로건을 선택을 했습니다.

 

▷ 앵커 : 오는 17일에 열리게 되는데 축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는 거죠?

 

▶배진교 조직위원장 : 6월 2일인 금요일 그리고 6월 8일인 목요일에 기획 강연을 시작으로 해서 17일에 퍼레이드가 진행이 되고

 6월 24일 6월 25일에는 제10회 대구 퀴어영화제가 독립영화전용관인 55극장에서 진행이 됩니다.

 

▷ 앵커 : 매년 일부에서 제기가 되는 문제인데요. 퍼레이드가 좀 선정적이다 이런 주장들이 있잖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배진교 조직위원장 : 이것은 성소수자 축제이기 때문에 선정적이라고 보시는 것밖에 되지 않고요. 

 

얼마 전에 파워풀 대구 퍼레이드에서도 쌈바 춤을 추는 그런 여성분들이나 이런 것들이 계속 홍보가 되고 

또 이렇게 게시가 되어도 누구도 그것을 음란하다, 그리고 이렇게 노출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잖아요. 

 

그런 것처럼 성소수자 축제이기 때문에 반대하기 위한 이유로 이제 선정적이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지 실제로 축제에 와보시면 

그런 선정적인 것도 대구에서는 잘 볼 수 없을 뿐더러 그리고 이 선정적이라는 말이 우리는 어떨 때 사용하는 것인지도 

고민을 해봐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성소수자들이 상의를 탈의하는 것은 어떤 저항의 의미인데요. 

 

성소수자들이 평소에는 자기 성 정체성을 숨기고 네 자신이 일하고 있는 어떤 작업복을 입잖아요. 

 

우리가 일하면서 수행해야 되는 여러 가지 것들을 하고 있는데 그런 자기들이 입고 있는 작업복이라든지 

그리고 사회에서 부여된 그런 의무, 그리고 그런 이성애자로 보여지는 자기의 어떤 것들을 다 벗어던지고 

이날 하루만큼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고 참여하겠다 행진하겠다 살아가겠다 이런 뜻으로 저항의 의미로 

이렇게 윗옷을, 옷을 탈의하는 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런 저항의 의미가 화려하게 변화하기도 했지만 그냥 축제 하나로 봐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 앵커 : 상의의 일부를 탈의를 하는 거죠 

 

▶배진교 조직위원장 : 네 맞습니다. 

 

▷ 앵커 : 올해는 특히 동성로 상인회와 퀴어축제 반대 측에서 배진규 조직위원장을 포함해서 

대구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관계자 두 명을 경찰에 고발을 했습니다. 무슨 혐의로 고발을 당했고 

또 고발 내용에 대한 입장도 함께 전해주시겠습니까?

 

▶배진교 조직위원장 : 우선 고발 내용은 작년에 열린 제14회 대구 퀴어문화축제에서 저희가 불법 상행위를 했다, 

그리고 무단 장소 점용을 했다라는 것으로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것은 한마디로 대구 퀴어문화축제를 불법으로 낙인찍고 방해하고자 하는 그런 위협하는 고사라고 생각을 하고 

혐오와 차별의 선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주장하시는 불법 상행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대구 퀴어문화 축제는 수익사업을 하지 않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그래서 이 축제를 통해서 얻는 수익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성립을 하지 않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 도로에 불법 점령했다는 주장에서는 집회 시위의 자유의 보장과 도로 점령에 따른 허가를 

함께 받을 수 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집회 시위를 목적으로 도로를 일시적으로 점거하는 것은 형사처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구 퀴어문화축제를 비롯해서 집회 시위의 자유는 민주사회에 필수적으로 보장해야 하는 헌법상 기본권이고요. 

 

소수자에게는 오히려 더 많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만 현재의 이런 부당한 현실을 바꿀 수 있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고소건에 대해서는 혐오가, 이런 말이나 표현을 넘어서 국가기관으로까지 들어간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고 

이번에 고소한 취지에 대해서는 어떤 우리가 불법적인 행위를 해서가 아니라 그냥 대구 퀴어 문화 축제를 반대하고 

이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 그리고 축제 자체를 혐오하기 위한, 낙인을 찍기 한 그런 행위라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성평등 의식은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성소수자를 포함한 이 부분에 성평등 의식은 

아직도 좀 낮은 것 같습니다. 풀어야 할 과제라면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배진교 조직위원장 : 저는 이 문제를 풀려면 정치권이 풀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이미 국민들의 인식은 굉장히 많이 발전해 있고 높아져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의 경우에는 찬성한다는 국민이 88.5%에 달하기 때문에 이미 이것은 사회적 합의가 아니라 

사회적 대통합이라고 저는 보고 있고요. 

 

그런데 다만 정치권에서 이것을 제대로 제도화시키지 못하는, 어떤 여러 가지의 눈치를 보면서 소수자들 

그리고 당연히 누려야 되는 그런 권리들을 지켜내지 못하는, 그래서 차별금지법조차 제정하지 못하는 정치권은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 정치권이 조금 더 성숙해지고 그리고 국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받아들여야 되는 문제가 아닌가, 

 

그래서 차별금지법이 제정이 되어야지만 우리 국민들도 이것은 차별이다라고 인식을 할 것이고 

그리고 이런 차별들이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에 이런 법과 제도로서 마련되는 것, 

이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청취자들에게 전하실 말씀 듣고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배진교 조직위원장 : 요즘에 대한민국을 둘러싼 키워드는 저는 혐오라고 생각을 합니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대구지역에서는 특히나 퀴어슬람이라는 단어가 등장을 했습니다. 퀴어와 이슬람 합성어인데요. 

 

이 두 집단을 향한 무차별적인 혐오 그리고 폭력적인 반대 이 존재들에 대한 부정 이런 것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동성애 혐오는 이 혐오의 피해자는 성소수자만이 아닙니다. 

 

동성애 혐오를 이유로 해서 각종 인권에 관한 입법이 방해받아서 우리 모두는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들을 잃어가고 있고요. 

 

우리는 비합리적인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빼앗기고 있고 성희롱이나 성차별을 당했을 때 

구제받을 수 있는 법을 만들 기회를 놓쳤습니다. 

 

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인권 침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권리를 잃어버렸죠. 그런 기회를 잃어버렸는데요. 

 

동성애 혐오를 방관하는 와중에 우리 모두의 권리는 그렇게 삭제돼 가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를 향한 혐오이든 그 혐오에 동조하거나 외면하지 말아주시고요. 

 

차별을 정말 나쁜 것이다라고 인식을 하시고 이것을 넘어서 평등 사회로 나아가는 길에 이 방송을 들으시는 모든 분들이 

같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배진교 조직위원장 : 네 고맙습니다.

 

▷ 앵커 : 대구 퀴어문화축제 배진교 조직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