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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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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학습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실수를 줄이는 방법

문정용 2023-07-05 15:57:09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본격적인 하절기를 맞아서 집중해서 공부하기가 어렵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불안해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공부한 시간과 학습량에 비례해서 성적이 오르기를 기대를 하는데요. 하지만 어떤 과목은 아무리 반복을 해도 성적 향상이 생각처럼 일어나지가 않습니다. 오늘은 학습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실수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오늘도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우리가 공부를 할 때에 실수를 되풀이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방금 말씀하신 대로 공부를 했는데도 시험 치면 실수한 것 같고, 또 공부를 해도 기대하는 성적 향상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한없이 피곤하고 힘이 빠지고, 또 심한 경우는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져 학습 의욕을 상실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 학습 방법에 대한, 실수를 자주 하는 이유에 대한 여러 가지 검토를 해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러면 왜 실수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나 부분을 한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번 틀린 문제는 자꾸 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틀려본 문제라면 더 오래 기억에 남아 다음에는 꼭 맞출 수 있어야 되는데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처음 공부할 때 제대로 개념 파악이나 내용 정리가 안 돼 있기 때문에 거듭해서 그 단원 문제가 나오면 틀리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성적이 잘 오르지 않고 또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을 때는 무턱대고 시간을 투자해 반복할 게 아니라, 그 단원에 대해서 자기 공부하는 방법이나 그 단원을 대하는 습관 이런 것들을 한번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취약한 단원, 틀린 문제를 되풀이할 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 외에 달리 짚어보고 생각해 볼 내용은 없는가. 자신의 취약점을 구체적으로 알아서 그리고 내용과 개념을 다시 공부한 후 그 개념을 적용한 응용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면서 막히는 데가 없는가 이런 것들을 살펴봐야 하고요. 또 어떤 단원은 반복해 볼 때마다 좀 보기가 싫은 경우가 있습니다. 하기 싫기 때문에 다른 것을 다 보고 나중에 보겠다며 뒤로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만사 제쳐두고 이것부터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한 번 정성들여 이해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훨씬 쉬워지기 때문에, 좀 하기 싫고 마음이 크게 내키지 않는 단원일수록 더 정성들여서 공부하는 태도를 가지면 도움이 됩니다. 
또 특정 단원에 자신감은 잃지 않았는가. 이 점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한 단원에서 실수를 했을 경우, 그 단원과 관련된 문제만 나오면 위축되고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어떤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자신의 판단력과 능력을 신뢰하면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확신이 들 때까지 계속 풀어보며, 개념을 거듭 확인하고, 이런 과정을 되풀이해서 ‘이만하면 됐다’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반복해서 그 단원을 철저하게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시훈 기자: 학습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까요?


▷윤일현 대표: 과연 내가 공부하는 게 생산성과 관계가 있는가, 정말 생산성이 높은가, 이런 점을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데요. 교과서나 참고서를 공부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우리는 밑줄을 긋고, 또 빈 공간, 여백에는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이나 들은 내용을 빽빽하게 적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복습할 때 쉽게 요점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책을 참고하지 않고 한 권으로 다 해결하려고 책 여백에 많이 적습니다. 
그러나 책에 무엇을 적거나 밑줄을 치고 표시할 경우, 실제로는 반복적으로 복습할 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학습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 쉽습니다. 책에 많이 적고 다양한 표시를 해두면, 다시 읽을 때 밑줄 친 내용이나 적은 내용 이상을 생각하지 않게 되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진전시키기도 어렵습니다. 나아가 밑줄을 치지 않은 부분은 무심히 흘려버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책에 아무 표시도 하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주는 것이 좋은가 이 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요. 꼼꼼히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같은 교과서를 두 권씩 준비하겠습니다. 한 권에는 수업 중에 마음껏 적어놓고 표시를 하겠습니다. 그런 다음 복습할 때 처음에는 적어 넣은 책으로 공부하게 하고, 그다음에는 아무것도 적지 않은 책을 읽으면서 앞에 적었던 내용을 상기하게 하고, 또 새로운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보고 다른 것을 발전시켜서 상상하고 전개해 보는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난 뒤에 깨끗한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을 다른 관점에서 다양하게 생각해 보고 질문하는 과정을 되풀이했죠. 내용과 관련된 문제를 풀이도 해보고 또 틀렸거나, 맞긴 했지만 확실히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과정을 철저하게 한번 분석도 해보고 그 원인을 조사하게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하고 난 뒤에 다시 한 번 교과서를 읽고 최종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자 이 실험에 참가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완전 학습에 가까운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책을 두 권 준비해서 한 권에는 많은 것을 적고 한 권은 빈 채로 두고, 복습을 할 때 처음에는 적은 책을 보고, 그다음에는 깨끗한 책을 보며 질문도 하고 상상도 해보고 그리고 시험 문제 등을 풀고 정리를 한 다음 다시 또 깨끗한 책과 정리된 책을 반복해서 보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정시훈 기자: 지금 기말시험을 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지금 기말시험을 치는 수험생들이 두 가지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중간고사를 좀 못 쳤는데 지금 만회가 될까. 이런 생각 자체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일단은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고요. 그다음에는 시험을 치다 보면 잘 친 과목도 있고 못 친 과목도 있습니다. 특히 한두 과목을 생각 밖으로 못 쳤다고 생각할 때는 그냥 나머지 시험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래서는 안 되고 어쨌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자세가 필요합니다. 
거듭 강조를 하지만 내신은 학생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고 또 수시에서는 가장 중요한 전형 자료가 되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정시에서도 학생부 내신 성적을 참고로 사정을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에서 기말시험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지금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이라면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시험공부에 몰입하기 바랍니다.
 

▶정시훈 기자: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