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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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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청소년기 독서의 중요성

문정용 2023-08-01 14:04:01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8월의 첫째 날입니다. 장마 끝에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느 중학교 학부모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너무 더워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아이들이 책을 좀 읽으면 좋겠다며 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좀 말씀해 달라고 하십니다. 

오늘은 왜 청소년기의 독서가 그렇게 중요한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청소년기의 독서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좀 말씀해 주십시오.
 

▷윤일현 대표: 네, 전화를 하셨다는 학부모님께서도 지금 날이 무더워서 어디 다니지도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아무래도 우리 학생들이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가지고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아마 그런 우려를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영상 매체와 문자 매체인데 사실은 오늘의 영상 매체는 시각과 청각에 직접 호소해서 모든 것을 생동감 있게 전달해 주기 때문에 거부하기 어려운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또 영상 매체에는 모든 것을 속전속결로 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을 지루하게 하지 않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익숙한 사람들은 무엇을 진득하게 기다리지를 못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눈과 머리와 몸을 긴장하게 하는 긴 글 읽기를 견디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긴 글을 읽지 못하니 책 대신에 컴퓨터나 혹은 유튜브나 이런 것들을 즐기게 되는데 아마 학부님께서 옛날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자녀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기가 굉장히 힘들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고통스럽다고도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은 결국은 이 자녀들이 정보의 쓰레기통을 뒤지며 시간을 허비하는 이 시간들을 어떻게 하면 생산적으로 하면 좋겠는가?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사실 학자들은 영상 매체에 길들여지면 상상력이 고갈되고 창의력이 급격히 저하된다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는 영상 매체가 활자 매체를 압도하는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그 기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먼저 문자 매체.. 가능하면 좋은 작품이면 좋겠죠. 문자 매체의 문자로 된 책, 쉽게 이야기해서 책을 좀 인내하며 읽고 또 시도 암송하는 이런 것을 통해서 지적인 훈련을 하는 게 정신적 혹은 지적 성장에 굉장히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는 행위 독서와 글쓰기는 상상력과 사고력의 지적 권력을 강화시켜줍니다. 

한편의 글을 써본 사람은 이 글을 쓰는 행위가 왜 뼈를 깎는 아픔이고 또 그렇게 힘이 들지만 그 고통 끝에 나오는 한 편의 그려지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방학 동안에 책 읽기가 왜 중요하냐 여기에 대한 필요성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읽게 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 오후 좀 늦은 시간이나 한낮에 더위가 극심한 그 시간을 피해서 오프라인 서점에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가보는 것도 굉장히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장에서 책을 직접 보기도 하고 또 보고서 읽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활자 매체에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시훈 기자: 선생님께서는 평소 시 암기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를 하시는데요,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시고 시를 어떻게 암기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사실 시는 굉장히 우리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읽기가 저는 창의력 배양에 가장 좋은 공부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저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중학교 2학년 때 미당 서정주의 시를 처음 읽었을 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미당의 시중에 ‘귀촉도 -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오는 서역 삼만리..’ 하는 이 시를 처음에 접했을 때 어린 마음에도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느데’로 시작하는 서정주의 ‘푸르른 날’을 읽으면서 이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라는 구절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하면 이 말을 어디에 다시 먹을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가 주는 충격은 굉장하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또다시 읽기와 시 암기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고 또 이 방면에 책도 쓰고했습니다. 

시는 우리가 흔히 메타포 즉 은유지요. 메타포의 문학이라고 합니다. 상상력은 메타포라는 필터를 통해 새로운 현실을 발견하고 창조합니다. 

우리가 흔히 시는 메타포 인문학이라고 할 때 국어 시간에 배운 A는 B다라는 표현 내 마음은 호수요 내 마음 A는 호수 B다. 시간은 돈이다. 많죠 그래서 어떤 생각 혹은 사물을 다른 것과 견주어서 비교 비유해 보는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의미를 확장할 수 있고 상상력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의를 배양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에 하나가 은유 능력입니다. 시가 메타포의 문화이기 때문에 은유를 하나의 기둥으로 하기 때문에 시 읽기를 생활화하면 특히 어린 시절에는 창의력 배양을 위해 그 어떤 훈련보다도 좋다는 것은 여러 자료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천재의 대표적인 표상 중에 하나가 어휘 능력이라고 했죠 그래서 지금은 감성과 상상력이 하나의 생존 수단이자 경쟁력이 되는 이런 시대에는 시 암기가 바로 섬세한 감성과 상상력을 대항하는 데 가장 좋다는 겁니다.

은유 인문학이니까 은유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시를 암기해야 하는데요. 

저는 제대로 된 시 100편만 암기하면 은유 대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모 자녀가 방학 기간에는 한 일주일에 짧은 시 한 편씩 온 가족이 같이 암기하기를 한번 실천해 보자 그리고 평소에는 한 달에 시 한 편 암기하기를 생활화하면 몇 년만 지나면 온 가족이 달라질 것이라는 걸 확신합니다. 

저는 실제로 이렇게 권유해서 이걸 실천해 본 분들의 많은 사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 읽기를 집에 도입해 본 가정에서는 시를 읽고 암기하는 이게 사실은 집 안 분위기나 여러 가지를 혁신적으로 혁명적으로 바꾸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읽기와 시 암기는 이제 잡단 지식으로 우리 머리를 혼란하게 하는 이런 것에서 좀 더 창의적인 인간으로 만드는 데 굉장히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시훈 기자: 이 독서가 실제 학력 향상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도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흔히 우리가 중학교 한 1학년까지는 막 독서를 권장하고 이렇게 하다가 중2가 넘어서면 입시와 관계되는 공부를 하라고 오히려 소설이나 책을 읽으면 걱정하고 말리는 분위기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문학 작품을 통한 학습 동기 유발 어떤 문학 작품이 주는 감동을 통해서 내가 왜 공부를 해야 되는가 이런 걸 스스로 느끼게 되면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어떤 훈계에 의한 학습 동기 유발보다는 훨씬 더 오래 간다는 걸 한번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서 문해 능력, 문장을 해석하는 능력과 그리고 독해력을 기르면 이게 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사회, 과학 심지어 수학 같은 전과목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읽고 제대로 이해하는 훈련을 하면 다른 모든 과목도 잘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기초학력의 배양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우리 부모님들이

한번 잘 생각해 보고 책 읽기가 공부와 관계없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굉장히 공부를 잘하게 하는 데 기반이 된다는 걸 한번 깊게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