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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구경제 양극화 심화..지역 특화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대구상공회의소 문인완 조사홍보팀장 상세보기

“대구경제 양극화 심화..지역 특화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대구상공회의소 문인완 조사홍보팀장

정시훈 2023-08-03 11:47:51

● 출연 :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문인완 팀장님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3년 7월 27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앵커멘트 : 최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있었습니다. 대구경북은 2021년 4월부터 27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등 고무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우려 요소도 적지 않죠.

지역의 경제동향을 자세하게 분석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문인완 팀장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시훈 앵커 : 먼저 상반기 지역경제에 대한 총평부터 해 주시죠.

 

▶ 문인완 팀장님 : 올 상반기 지역경제는 작년 하반기 대비 소폭이지만 좋아지고 있습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세부 업종별로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부품, 농기계, 의료기기와 IT 일부 품목에서는 수출이 늘어나고 산업생산이 증가하는 등 경기가 호전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섬유, 종이, 주택․건설 등 전통산업은 작년 하반기 대비 경기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는 지역경제 성장 기반의 밑그림이 구체화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달성군 화원과 옥포읍 일원에 100만평 규모의 제2국가산단 조성이 결정되었고, 4월에는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올 7월에는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대구가 전국 특별·광역시 중‘최대 면적을 가진 도시’로 부상했습니다. 제2국가산단 조성과 수성알파시티 건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등으로 대구경제 성장의 토대가 크게 확대되었다고 평가됩니다. 

 

▷ 정시훈 앵커 :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현황을 전해주시죠?

 

▶ 문인완 팀장님 : 제조업 중 농기계, 밸브류 등의 기계산업과 인쇄회기판(PCB) 등 IT산업, 의료기기 산업에서는 올 상반기에 경기가 호조를 보였습니다. 자동차부품산업은 전기차 시장 활성화와 모기업인 현대차․기아 등에서 완성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OEM 납품과 수출 모두 성장세를 지속하였습니다.

 

반면 섬유산업은 자금난, 인력난에다 폴리에스터 원사 제조사인 티케이케미칼, 성안합섬이 3월과 4월에 각각 공장가동을 중단하면서 수출이 감소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건설업의 경우 선행지표인 신규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 등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건설경기 장기부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5월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68,865호 인데 대구지역이 18.5%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도 시멘트, 레미콘, 철근 등 원자재 수급불안과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장기 침체 속에서 공사비·인건비 상승, 미분양 심화, 고금리 및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지역 건설업계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소매유통업을 중심으로 경기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지역에서도 올 2월부터 소비경기가 점차 살아나고 있고,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이하면서 소매경기 회복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높은 금리⸱물가 수준으로 가구 이자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데다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계 대출이 소비여력을 제약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같은 소비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소비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 정시훈 앵커 : 민간소비와 수출상황은 어떤가요?

 

▶ 문인완 팀장님 : 민간소비 동향은 ‘대평소매점 판매액’과 ‘신용카드 사용액’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백화점과 대평마트 판매액을 합산한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1~5월 중에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1조 88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1~3월 중에 전년대비 17.4%가 증가한 4조 277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지역 자동차 등록대수는 5월말 현재 2022년말 대비 0.4% 증가한 123만 4,643대로 집계됐습니다. 

 

지역에서도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있지만 지표상으로 전국 평균치보다는 뒤쳐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물가 상승과 고금리로 소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올 상반기(1~6월) 대구지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9.8% 늘어난 6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작년에 최초로 100억불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품목별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로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이 전년대비 큰 폭(+69.7%)으로 증가하였으며, 농기계 또한 작황악화 대응을 위해 농업분야 투자가 확대되면서 증가(+35.3%)했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리튬, 전구체 등의 수입이 들어남에 따라 對중국 수출이 전년대비 크게(+33.7%) 증가하였고, 배터리 셀 생산기지가 위치한 對헝가리(+185.9%)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지역 수출은 엘앤에프 등 배터리 부품 업체의 수출 급증세로 앞으로도 구조적으로 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차전지 산업이 지역에서도 국가별 교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연못 속의 고래와 같은 모습입니다. 

▷ 정시훈 앵커 : 경제동향보고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도 전달됐습니다. 지역기업들은 어떤 애로를 호소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전해주시겠습니까?

 

▶ 문인완 팀장님 : 첫째는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 따른 신규 투자에 대한 자금 여력이 부족해 자금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둘째는 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해 벤처기업으로 확인을 받으면 지원 받을 수 있는 세제혜택을 좀 더 현실성 있게 요건을 완화해달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셋째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에서 근로자의 출퇴근 불편 해소를 위해 출퇴근 시간대에 순환 셔틀버스 도입을 해달라고 건의를 주셨습니다. 

 

넷째는 테마파크인 이월드가 호텔과 쇼핑센터가 결합된 복합쇼핑레저타운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근린공원 규제에 묶여 있어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월드 부지 용도변경에 대해 건의를 해주셨습니다.

 

끝으로 지역 대형마트에서 내방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위해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해 제한을 받고 있는 영업시간을 자율화해달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상입니다.

 

▷ 정시훈 앵커 : 이와 관련해 대구상의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 문인완 팀장님 : 대구상의에서는 대구시와 지역 관계 기관에 기업애로와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있고,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지역 기업인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중앙정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간담회 등을 자주 개최하여 지방 규제개혁 및 현안해결을 위해 적극 힘쓰겠습니다. 중앙과 지방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R&D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R&D지원기관과의 연계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기술 개발 수요가 있는 기업을 파악하여 대학연구소 또는 지원기관을 매칭하고, 나아가 개발에 참여한 연구 인력을 해당기업에 취업까지 연계시켜 R&D인력의 지역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역 경제가 힘들 때마다 상공인들이 위기 극복에 앞장서 왔듯이 지역 현안들이 실현되도록 상의가 주도해 힘을 모으겠습니다. 

 

▷ 정시훈 앵커 : 이밖에 지역경제와 관련해 중요 현안이라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 문인완 팀장님 : 무엇보다도 대구경북 미래 성장의 기반인 신공항 건설사업과 후적지 개발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지역 중추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이 친환경차 체제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구시가 중심이 되어 ‘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다각적으로 부품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업에서 체감하는 정도는 낮은 편입니다. 정부예산에 더해 지자체에서도 예산을 대폭 늘리고 기업들의 수요를 더욱 세밀하게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로봇·헬스케어 등 미래 신산업 육성과 대기업 유치 및 중견기업 육성, 지역 특화산업 경쟁력 강화 등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 정시훈 앵커 :끝으로 앞으로 지역경제에 미칠 주요 변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전해 듣고,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 문인완 팀장님 : 지역경제도 국가경제의 한 부분이므로 금리와 물가안정이 지역경제, 지역기업에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로 인해 부채 비율이 상승하고, 이자지급능력은 약화되고 있습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비은행권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습니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올 7월까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여, 현재 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금리인하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설비투자 등으로 향후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활성화 차원에서라도 기업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됩니다. 

 

지방소멸에 대해 다들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십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특히 가족이 정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필요합니다.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돌아오는 도시가 되기 위해 청년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정주여건 개선 등 타지역과는 차별화된 대구만의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펼쳐야 합니다.

 

▷ 정시훈 앵커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문인완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