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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육진단] 학업 스트레스 해소 및 집중력 배가 방법 상세보기

[교육진단] 학업 스트레스 해소 및 집중력 배가 방법

정민지 2023-09-05 09:25:03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3년 9월 5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상당수 학생들이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면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거나 힘들어합니다. 평소 이런 경험을 많이 한 학생은 시험을 칠 때에도 조금만 어려우면 집중을 하지 못하고 당황하게 됩니다. 오늘은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과 집중력을 배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사고력이 마비가 될 정도로 지나치게 긴장하는 학생들이 있는데요. 어느 정도로 많고 또 이런 학생이 왜 늘고 있을까요?
 

▷윤일현 대표: 사실 이런 학생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상당수 있습니다. 특목고에 다니는 아주 우수한 학생이 있었는데, 수학시간에 어느 한 부분이 딱 막히니까 그다음부터, 이 학생 표현으로는, 머리가 하얘져서 전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수학을 8등급을 받았어요. 평소에 1등급을 받는 학생이.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수가 아주 많지는 않겠지만, 특히 중상위권 이상의 학생들에게서 이런 증상을 가진 학생들이 제법 있다는 걸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뇌, 얼어붙고 있다’라는 책을 쓴 일본의 뇌신경 전문의 츠키야마 다카시는 친한 친구의 이름이나 조금 전의 일도 기억나지 않거나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 등 갑자기 뇌가 얼어붙는 것과 같은 증상을 ‘브레인 프리즈(brain freeze)‘ 프리즈(freeze), 즉 ’뇌가 얼다‘라고 설명을 합니다. 이 증상은 남녀노소 누구나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는 뇌 기능 질환은 나이에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해마다 수능 시험을 치고 나면 수학 시간에, 앞서 말한 대로 갑자기 사고가 마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학생이 드러나옵니다. 혼자 집에서 풀어보면 다 해결할 수 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사고의 마비를 느낀다는 학생들이 예상 외로 제법 있습니다. 학생들이 겪는 이런 증상이 바로 츠키야마 타카시가 말하는 전형적인 ‘브레인 프리즈’ 뇌가 얼어붙는 그런 증상이라고 볼 수 있죠. 본격적인 조사 보고서는 별로 없는 걸로 압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뇌가 얼어붙는 이 마비 증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츠키야마 타카시는 한 분야에만 계속 집중하는 사람이나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젊은이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에 우리가 굉장히 집중해야 되는데요. 갑자기 어려움에 처하면 마비되는 듯이 얼어붙는 증상은 한 분야에만 계속 집중하는 젊은이에게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가 꼭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또 하루 종일 학교에서 수업하고 마치자마자 잠시의 휴식도 없이 밤늦도록 학원에서 공부하고 심지어 주말에도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는 학생 역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발성이 결여된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의 연속도 뇌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것들을 종합하며 주변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아무리 학원에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은 단조로운 생활의 반복 때문에 뇌가 지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 점에 우리가 주목해야 합니다.
 

▶정시훈 기자: ︎많은 학생들이 학습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머리를 맑게 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인터넷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 혹은 잠시의 휴식도 없이 정해진 걸 반복하는 생활이 뇌를 지치게 한다고 했는데 츠키야마 타카시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뇌 기능은 감탄과 감동과 성취감을 통해 향상된다. 굉장히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감탄과 감동과 성취감. 최고의 감탄은 자연의 신비와 경이를 통해 경험하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가장 가치 있고 오래 가는 감동은 좋은 음악과 훌륭한 작품 등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느끼는 최고의 쾌락은 성취감입니다. 한 치의 여유도 없는 각박한 삶에서 이런 것들은 경험할 수가 없죠. 
도시 학생들 상당수는 방과 후 시간을 학원 아니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냅니다. 여가 시간에 온통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뇌가 얼어붙는 브레인 프리즈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할 때 나오는 뇌파는 중증 치매 환자의 뇌파와 비슷하다는 그런 보고서도 있죠.

브레인 프리즈 증상을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것으로부터 자극받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지속적인 운동이라는 연구 결과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합니다. 토요일 오전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 한나절 정도는 산과 들, 운동장으로 나가 마음껏 뛰노는 게 뇌를 건강하게 한다는 뜻이죠. 잠시나마 일상을 떠나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완전한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하는 게 뇌 건강에 굉장히 좋습니다. 방랑의 즐거움, 해질녘 붉게 타는 노을 바라보며 느끼는 외로움, 고독, 혹은 땀을 쏟은 후에 맛보는 몸의 상쾌함, 이런 것들을 통해 인간은 깊어지고 강해집니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간단한 옷차림으로 바깥에 나가서 산책을 하거나 혹은 운동복 차림으로 나가서 고강도 혹은 중강도의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도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특히 머리를 맑게 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부모님 또 우리 학생들이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건강한 뇌를 위해서 감탄, 감동, 성취감 또 다양한 것에 대한 관심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너무 공부에만 집중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이렇게도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여가 선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가 있을 텐데 학생들이 여가 선용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과 또 왜 중요한지 이 부분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부모님들께서 이런 사실을 아시고 자녀들에게 여가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스파르타인들은 전쟁을 하는 동안에는 안정을 유지했지만, 제국을 얻자마자 붕괴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평화가 가져다주는 여가를 사용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스파르타인들은 전쟁 훈련 외에는 다른 것과 더 좋은 것들에 대해서 어떤 훈련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목적으로 삼는 국가의 대부분은 전쟁을 하고 있는 동안에만 안정됩니다. 그들이 제국을 세우자마자 붕괴하고, 평화 시에는 사용하지 않은 칼처럼 그들의 예리한 기준을 상실하죠. 
“입법가는 여가를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훈련시키지 않은 데 대해 비난받아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이 생각을 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학교에 나가고, 학교 수업 마치자마자 학원에서 밤늦도록 공부하고, 다시 돌아와 또 새벽 1시, 2시까지 공부하고 버티고, 4~5시간 자고 일어나 다시 학교에 가는 우리 아이들은 입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동안에는 집안은 안전합니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간신히 유지되던 형식적인 대화나 가족 간의 유대는 사라질 가능성이 많죠. 이렇게 타이트하게 관리받던 자녀가 다른 지역으로 훌쩍 떠나고 나면, 부모님은 심한 허탈감이나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입시 전쟁을 치르는 동안에만 가정이 외형상 보기에 안정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상태에 대해서 깊이 한번 성찰해보고, 정말 그 과정에서도 자녀와 부모가 함께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고, 여가를 선용해서 입시가 끝나고 난 뒤에도 가족 간의 유대를 유지하면서 생활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파르타는 비옥한 농토 때문에 다른 도시 국가들보다 부유했습니다. 그러나 여가 선용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망했다. 이게 정말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데, 대부분 가정은 예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풍족했었죠, 물질적으로는. 그러나 아이들은 체계적인 여가 교육을 받지 못하고 또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어떤 소양과 인문적 교양이 결여된 상태로 대학에 입학하다 보니 별 죄의식 없이 방종과 퇴폐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이 점을 꼭 생각하시고 입시 공부도 중요하지만, 일부러 빈 시간을 만들어 함께 즐길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꼭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