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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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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예절바른 아이로 키우기 위한 양육법

문정용 2023-09-27 10:06:35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어릴 때의 양육 방식이 사람의 태도와 기품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어릴 때 늘 간섭과 질책을 받고 자란 아이는 어른이 돼서도 상대를 존중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비난과 질책을 하기가 쉽습니다.

오늘은 예절 바른 아이로 키우기 위해 어떤 양육법이 도움이 되는지 말씀 나눠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오늘은 질책과 칭찬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데요. 

먼저 우리가 질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질책에 관한 이야기부터 해볼까 합니다. 사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생후 9개월이 되면 ‘안 돼’라는 말의 의미를 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적해 줘도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일반적으로 잘못했을 때는 야단치기 전에 아이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들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이가 단순한 핑계가 아닌 납득할 만한 이유를 말한다면 그런 행동이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 주고,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타이르는 식으로 부드럽게 혼을 내야지 무조건 꾸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엄마에게 떼를 쓰고 소리 지르고 고집 피우는 것도 엄마나 아빠와 하고 싶은 대화의 일종이라는 겁니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기 때문에 그렇게 울거나 떼를 쓴다고 하죠. 이것은 조금 어린 시절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떤 원칙을 정해놓고 아이들을 꾸짖거나 질책해야 합니다. 

부모의 뜻에 어긋난 행동을 해서 혼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보다는 부모가 기준을 정해서 아이를 대하는 게 좋다고 이야기를 하죠. 야단 맞을 일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주의를 주고, 바로잡히지 않으면 부모가 어떤 제재를 가할 것인지에 대해 미리 말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장난감을 가지고 논 뒤에 정리해 놓지 않으면 앞으로 못 놀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해 준다면 아이가 정리를 안 하면 조금 제재를 가하는 이런 게 바람직하다고 하죠. 그러나 아이의 신체나 기타 다른 위험한 행동이면 즉시 단호하게 혼을 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잘못된 행동은 꾸중으로 고치는 게 바람직하고 집, 유치원, 놀이터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이런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엄마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 어떤 잘못을 저지르면 그 순간에 설명을 하고 혼을 내야 되는데 뒤로 미루는 것, 예를 들면 아빠 오실 때까지 기다려 아빠에게 말해서 혼나게 해줄 거야 이런 것은 그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이는 잊어 버렸는데 다시 상기해서 혼을 내면 상처를 받게 되고 부작용이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부부가 동시에 아이를 혼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버지의 권위가 상실되어 가는 요즘, 아이 혼내기는 엄마의 몫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빠는 아이와 얼굴을 마주할 시간도 잘 없어서 늘 용납해 주고 엄마만 꾸중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엄마가 꾸중하는데 아빠가 곁에서 같이 거들며 또 꾸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죠. 그래서 교육학자은 부모가 같이 혼내는 것은 자제하고, 엄마가 혼내는 상황이라면 아빠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집니다. 많이 혼날 일이라고 해서 동조해서 혼내면 아이는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는 거죠. 

아이를 혼낸 경우에는 반드시 혼낸 사람이 먼저 다독거려주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심하게 야단쳤다 싶을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아이를 달래주는 것도 필요하죠. 예전에는 엄부자모라고 해서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라고 이야기 했는데 요즘은 여기에 대한 엄격한 구분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엄할 때는 엄하고 또 자애로울 때는 또 자애롭게 부부가 서로 역할을 바꿔가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이죠. 

우리가 아이를 혼낼 때 특히 이런 말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경고할 때 “말 안 들으면 너 놔두고 가버린다”같은 식의 위협을 가하면 아이는 불안감을 느끼죠. 또 비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비난은 아이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합니다. “너는 정말 거짓말쟁이다.”, “정말 너는 앞으로가 걱정이다.” 이런 식의 빈정거림도 바람직하지 않고요. 

명령이나 지시도 아주 강압적으로 할 때도 문제가 생기죠. “잔소리 말고 빨리 장난감 정리해” 뭐 이런 어투는 바람직하지 않죠. 또 설교하고 교화하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죠. “넌 아직 어리니까 안 돼. 계속 이러면 정말 나쁜 아이가 된다.” 이런 식의 설교 같은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죠. 또 심문하믐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네가 그랬지. 네가 하기 싫으니까 그랬지 뭐” 이런 식으로 추궁하듯이 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문제를 회피하는 거 “너는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이런 말도 우리가 굉장히 많이 구사하는데 이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아이에게 꾸짖고 질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님들이 좀 더 현명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시훈 기자: 무조건적인 칭찬도 사실 문제가 되는데요. 좀 슬기롭게 칭찬하기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할까요?


▷윤일현 대표: 칭찬은 꾸짖음 만큼이나 아이의 안정적인 정서 발달에 중요한 일입니다. 칭찬이나 인정을 받으면 아이는 자신감이 생기고 어떠한 일이든 스스로 해보려는 욕구가 샘솟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칭찬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죠. 칭찬을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칭찬이 일상적인 말로 느껴져 효과가 떨어진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칭찬을 할 때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돼요. 막연한 칭찬만 계속하면 아이가 칭찬에 대해 무감각해질 수 있습니다. 두리뭉술하게 이야기해 봐야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아무 효과가 없다는 말입니다. “싫어하는 반찬도 잘 먹네” “지난번보다 2배 더 맞았네”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야기를 하죠. 

또 칭찬을 할 때는 아이 입장에서 칭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심부름 잘했을 때 “엄마를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같은 엄마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지 말고, “심부름을 의젓하게 잘해서 기분이 좋겠구나” 아이의 입장에서 칭찬을 해주는 게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 나이가 어릴수록 칭찬을 할 때 스킨십을 함께 하면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아이에게 칭찬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잘할 수 있지”와 같이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기대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칭찬은 아이를 긴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칭찬을 할 때 일반적으로 이런 것을 참고하라고 하죠. 칭찬에는 정답이 없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칭찬을 무엇보다도 건성으로 말고 진심을 담아서 칭찬을 하라고 하죠. 또 계산된 칭찬은 금물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칭찬을 해주면 다음에도 잘하겠지 하는 생각이 있어 자꾸 칭찬을 하면 아이도 이런 엄마의 생각을 그대로 읽게 되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 칭찬을 할 때, 잘했을 때는 즉시 그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는 게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칭찬을 할 때는 안아주거나 쓰다듬으며 마음을 듬뿍 담아서 칭찬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형제자매가 여럿 있을 때는 공평하게 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 잘했을 때마다 물건을 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지나친 칭찬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별로 잘한 것 같지 않은데 엄마가 무조건 칭찬하면 아이는 다음에도 그 기대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질책이나 꾸중이나 부모님이 아이의 감정을 읽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죠. 칭찬을 할 때나 꾸짖을 때 아이의 감정을 파악하고 부모가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어떤 일을 두고 며칠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다가 오늘은 꾸중을 심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때 안 하고 모우거나 묶어서 꾸중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죠. 

자녀 양육에 정답은 없지만, 여러 가지를 참고해 내 아이에게 가장 맞는 걸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보면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