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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육진단] 다가온 수능...아는 실력 제대로 발휘하려면 상세보기

[교육진단] 다가온 수능...아는 실력 제대로 발휘하려면

정민지 2023-10-31 10:02:02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3년 10월 31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계절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능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흐르는 시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최근에 시험이 다가오니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방법과 시험 치는 방법이랄까 요령에 관해서 얘기를 좀 해달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아는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같은 실력이라도 시험 칠 때의 마음가짐과 문제 풀이 요령에 따라서 다소 점수의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윤일현 대표: 실제로 그렇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지적인데요. 
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수험생들이 말하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최상위권 학생은 두세 문제, 중위권 학생은 10문제 전후로 컨디션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세 문제 2점짜리라고 해도 점수로 환산하면 4점에서 6점이지 않습니까? 실제 정시에는 거의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 마무리 학습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시험 자체에 몰입하고 실수를 줄이는 훈련을 2주 남짓 남은 기간 동안에 잘 하면 실제 시험에서도 좋은 효과를 볼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시훈 기자: 과목별로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문제 풀이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좀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예 먼저 국어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어는 일종의 첫 단추를 꿰는 건데요. 시험 시작하기 전에 심리적 안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좀 흥분되고 긴장된 이 상태에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지문을 제대로 읽는 훈련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문을 읽어도 마음이 뒤숭숭하면 내용 파악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속도도 느려집니다. 
1교시를 자신 있게 임하는 학생이 대체로 성적이 좋습니다. 남은 기간 실전 모의고사 문제로 시간을 재가며 제 시간에 제대로 푸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어 문제 풀이를 할 때, 많은 학생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처음에 맞는 답을 골랐다가 검토 과정에서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어는 특히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개의 경우 처음 답이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처음 풀이할 때는 자신의 언어 감각과 직관력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검토할 때는 분석적 방법으로 읽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질문 사항 외의 요소가 개입되거나,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결론을 내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정보나 구체적인 지식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고, 대의나 주제, 어조나 분위기, 정서와 태도 등을 묻는 문항의 경우, 처음 인상을 중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본 후, 고쳐서 틀린 문항을 살펴보며, 고치게 된 그 심리적 갈등 과정을 통계적으로 냉철히 분석해 보고, 다음 문제 풀이에 참고하는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과 자신의 판단력을 신뢰하는 마음가짐이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기억을 하고요.

지금 국어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과목에도 적용이 되는 것이 예단과 비약에 유의하라입니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한 평범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은 문제 풀이를 할 때 주어진 글 안에서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핵심 사항을 찾아내고 유추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문 외적인 정보들에 엉뚱하게 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 풀이를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나 상식보다는 철저하게 주어진 글에 근거해서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예단과 비약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문과 문항을 끝까지 진지하게, 정확하게, 읽어보는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수학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국어와 마찬가지로 수학도 문제를 정확하게 읽는 훈련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확률과 통계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정확하게 읽고 해석하는 것이 핵심 사항이죠. 다른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문제 앞부분에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는 과감하게 뛰어넘을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고난도 킬러 문항이 사라진 지금, 최근 모의고사나 수능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뒤쪽에 킬러 문항이 사라지는 대신 문제 앞부분에 상당히 고난도의 문제가 배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앞부분에 다소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좀 당황해 씨름하다가, 뒷부분 아는 문제도 시간이 모자라서 못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처음 봐서 안 될 때는 과감하게 건너뛰고, 쭉 다 풀고 난 뒤에 돌아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걸 꼭 명심하면서 연습을 하고요. 문제 풀이를 할 때 잘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면 문제가 잘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학 시험에서 종료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한 문제 정도를 못 푸는 경우를 가정해 볼 수 있는데요. 어떤 학생은 초조함 때문에 문제 풀이에 몰두하지 못하고 시계만 보다가 답안지를 냅니다. 어떤 학생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문제 풀이에 집중합니다. 이 학생은 풀이를 하고도 시간이 1~2분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1분, 2분, 이 시간이 실제로는 굉장히 긴 시간이라는 것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압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끝까지 풀이하는 그런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는 최근에 문제들을 보면 과거와는 좀 많이 다릅니다. 과거에는 지문의 처음과 끝부분 몇 줄만 읽으면 대의를 파악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나왔지만, 지금은 지문 전체를 읽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평소에 문제 풀이를 할 때 끝까지 읽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어학은 경험 학습이기 때문에 한 3일만 안 보면 감각이 둔해집니다. 
영어가 절대평가라서 예전보다는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수시 최저 등급 등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적어도 매일 독해 지문을 몇 문장 봐서 감각이 유지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든 과학탐구든 문제를 정확하게 읽으면 문제 속에 답으로 가는 단서가 있다는 걸 믿어야 됩니다. 지금부터는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정확하게 읽고 풀이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특히 제시된 자료나 도표, 그래프 등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머지 유의사항 중에는 이런 것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수성 사인펜으로 답안지에 표시를 할 때 손을 떨거나 자주 실수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시험에 자신이 없고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학생 스스로가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도 세심한 배려로 도와줘야 합니다. 특히 가정에서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소심한 수험생 뒤에는 극성 학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부터는 실제 문제를 풀어보고 난 후 채점을 하면서 몇 점 나왔느냐보다는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시험 자체에 얼마나 충실하게 몰입했느냐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이제 수능 시험이 2주 남짓 남았는데요. 이 시점에서 성적을  좀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말씀대로 지금쯤 봐야 할 과목은 많고, 무슨 과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를 몰라 막막해 하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전 과목을 다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그렇다고 아무 계획성 없이 이 과목 저 과목을 체계 없이 집적거리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까? 
2주 남짓 남은 시간에서 최선의 방법은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문제나 기타 시험 문제, 그리고 참고서, 또 본인이 많이 봤던 손때 묻은 문제집을 다시 훑어보면서 틀렸던 문제, 혹은 소홀히 했던 단원, 알긴 알아도 어렴풋하게 알았던 부분, 확실하게 몰랐던 부분들을 다시 확인하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정리를 하면서 다시 봐야 할 부분이나 중요한 부분은 표시를 해두었다가 시험 치기 2~3일 전에 다시 보면 자신감과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시험 문제를 훑어볼 때 수학, 과학의 경우 틀렸던 문제를 눈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또 사회탐구는 틀린 부분 주변도 폭넓게 살펴서 배경 지식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국어는 틀린 과정 즉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 심리적 요인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고 영어는 손때 묻은 참고서나 혹은 EBS 교재로 어휘나 자주 활용되는 어법 등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