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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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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소식] 높아진 분양가로 청약 통장 가입자 대거 감소

정민지 2023-11-14 10:16:04

▪︎ 출연: 김지훈 소장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부동산소식’ (2023년 11월 14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매주 화요일은 격주로 부동산소식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김지훈 소장 전화로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지훈 소장: 네,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한때 또 하나의 로또라고도 불리기도 했던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주택청약통장 가입자수 최대였던 2천703만명에서 매월 8만명씩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분양가 상승'이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김지훈 소장: 네, 청약통장 가입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15개월 연속으로 가입자 수가 줄었으며, 이 기간 동안 가입자는 122만명이나 감소했는데요. 분양가 상승에 따라 '로또청약'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6일 한국부동산 청약홈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천580만2천550명으로 8월 2천581만5천885명보다 만3335명 감소한 수치입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아까 말씀해주신 것과 같이 지난해 6월 가장 많은 정점을 찍었었는데요. 그 후 계속해서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기간동안 줄어든 통장 가입자 수는 122만9천361명으로, 매달 평균 8만천957명씩 이탈한 셈입니다. 비교적 긴 4년 이상~5년 미만 가입자도 지난 15개월동안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은 인구가 몰려있는 서울의 경우에도 올해 들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611만724명에서 601만9천183명으로 9만1541명 줄어들었습니다.

 

▶︎정시훈 기자: 줄어든 가입자 수만큼 청약통장의 잔고도 함께 줄었을 것 같은데요. 분양가와 청약통장의 관계성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지훈 소장: 네, 가입자가 감소한 만큼 역시 잔고 또한 2년 연속 감소세입니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청약통장 잔고는 청약 열풍이 불었던 2021년 90조4천251억원까지 늘었지만, 지난 9월 기준 88조4천167억원으로 줄어 약 2조억원 가량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상 예전에는 주택청약에 당첨되는 것만으로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가입자들이 아파트 청약에 뛰어들었고 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당첨된다면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로또청약'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영향이 큽니다. 최근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서는 '청약 무용론'까지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새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였지만 올해 초 정부가 '1·3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 규제지역에서 해제하자 신축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오르게 되면서 주변 시세를 뛰어넘는 사례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HUG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969만7천원, 3.3㎡당 3천2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4.05%나 올랐으며,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 강북, 경기 주요 지역에서 청약에 나선 단지들의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0억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정시훈 기자: 이러한 분양가 상승으로 시민들의 생각 또한 많이 바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청약통장의 필요성이라던지, 과도한 분양가로 청약 포기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실제로 어떤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을까요?

 

▷김지훈 소장: 취업하면 당장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청약 통장 가입이라고 말했었지만 최근 서울 집값이 너무 높아진 데다 최근 분양가도 올라가고 있어 당장에 청약통장을 가입한다 해도 집을 저렴하게 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청약 통장 가입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반응이 많아졌습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신규 주택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청약통장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20~30대가 많아졌다"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수도권 인기 지역은 청약 경쟁이 치열하지만, 지방과 같은 비인기 지역에서는 미달이 속출하는 등의 분양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미분양이 쌓인 지역의 경우 굳이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무순위 청약 등을 통해 분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반등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냉각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9월 분양한 동작구 한 단지는 최초 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당첨자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해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구로구 한 단지도 지난달 청약에서 110가구 모집에 2천776명이 접수했지만 낮은 계약률에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습니다.

여기에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은행의 금리보다 낮은 것도 시민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청약통장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자 지난해 11월 금리를 연 1.8%에서 2.1%로 인상했고, 지난 8월 다시 2.8%로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4%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그래도 아직 청약 통장을 유지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주택청약통장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김지훈 소장: 지금 당장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면 청약 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방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매년 급변하는 주택시장에서 청약 통장은 어떻게 보면 보험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자녀가구, 신혼가구 등 특별공급에서도 혜택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구에서는 몇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만큼 부동산 시장의 경기가 다시 활성화된다면 또다시 치열한 주택 공급시장을 경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청약 통장은 더 오랫동안, 더 꾸준히 예금할수록 점수가 상승하는 상품입니다. 따라서 당장의 해지보다는 예금의 금액을 줄여서라도 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대비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정시훈 기자: 네, 오늘도 유익한 정보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김지훈 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