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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북형 농업대전환 결실 짜릿...농지 빌려준 농가 첫 '배당금' 받아 상세보기

경북형 농업대전환 결실 짜릿...농지 빌려준 농가 첫 '배당금' 받아

김종렬 2024-01-16 08:57:58

김대식 경북도 농업정책과장, “‘주주형 공동영농' 경북전역 확대...청년들 영농진입 계기 될 것”

 

김대식 경북도 농축산유통국 농업정책과장.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 출연 : 김대식 경북도 농축산유통국 농업정책과장

■ 방송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4년 1월 15일, 대구 FM 94.5Mhz·안동 FM 97.7Mhz·포항 105.5Mhz)

■ 진행 : 앵커 정시훈 기자

■ 담당 : 김종렬 기자

 

▷ 앵커 : 경북도 22개 시군 가운데 16개 시군이 심각한 농가인구의 고령화, 농촌인구 감소에 직면에 있습니다.

이 같은 농촌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경북도는 사람 중심 농업에서 데이터, 디지털 농업으로 전환해 농업·농촌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농업대전환의 핵심 정책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한 혁신농업타운과 들녘특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오늘은 경북도 농업정책과 김대식 과장님을 연결해서 농업대전환의 도전과 성과에 대해 얘기 나눠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연결되어 있는데요.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대식 과장 : 예,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경북도 농업정책과장 김대식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앵커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경북도 농업대전환의 첫 번째 결실이 나왔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떤 곳인지 좀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 김대식 과장 : 지난 12월 28일 혁신농업타운 문경지구에서 참여 농가 80%에 대한 첫 배당이 있었습니다.

농업 대전환의 큰 취지라고 볼 수 있는 영농규모화와 소득 배가가 사업 첫 해에 이루어졌다는 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결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민선 8기 이철우 도지사님께서 도시 근로자와 같은 일을 하면서도 땅도 가지고 있는 농민이 못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농업은 첨단산업으로, 농촌은 힐링 공간으로 나눈 농업 대전환의 비전을 내걸면서 역점과제로 혁신농업타운 사업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서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핵심은 첨단화와 규모화를 통해 청년 농업을 유지하고 기존 농가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증대시켜 지속가능한 농촌과 농업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해는 사업 첫 해로 구미 문경, 예천 3개소에 대해 시범 추진하였습니다.

이 중에서 문경지구는 영순면 율곡리 110헥타르 들녘을 기존의 벼 단작에서 콩, 양파, 감자 등 이모작으로 전환하고 공동 영농에 필요한 창고와 농산물 선별장, 대형 농기계 등이 지원된 지구입니다.

지난해 집중호우가 있어서 콩 작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첫 배당을 할 수 있게 돼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 앵커 : 영농조합법인이 공동영농을 맡고 농가가 주주로 참여하는 형태인데요. 초기 농가 설득에 애로사항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땠습니까?

▶ 김대식 과장 : 총 사업 면적 110헥타르의 참여 농가는 80 농가입니다만 농가들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농이 많고 그분들은 이곳에서 한평생 벼농사만 지어온 분들입니다.

적게는 30년, 많게는 60년 이상 그동안 농가 각자 품목과 품종을 결정하고 자가 노동력으로 농사를 지어 오셨던 분들입니다.

처음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법인이 들녘을 책임경영하고 농가는 농지만 가지고 참여하면 평당 3천 원을 배당해주겠다고 하니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었죠. 농가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법인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요.

작황이 좋더라도 농산물은 가격 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추진하는 대표의 강한 의지가 필요했던 사업이기도 합니다.

농가 이해와 설득을 위해서 마을회관에서 수차례 자체 회의를 했고, 부족한 부분은 경북도와 문경시에서 설득을 거듭하였습니다.

또 말로만 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모작 선진지에 대한 견학을 가서 가능성을 보여드리니까 점차 마음을 열게 되었고 최종적으로는 마을 전체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었나 생각합니다.

혁신농업타운 문경지구 영순들녘 이모작 모습. 경북도 제공
농업생산액 비교  그래프. 경북도 제공

▷ 앵커 : 농민이 주주가 되고 수확 후 배당을 받는 이런 공동영농의 형태, 우리나라에 사례가 있는지, 그리고 영순들녘의 배당규모는 어느 정도 되고 배당금을 받는 농가의 반응은 어떤지도 궁금하거든요. 어땠습니까?

▶ 김대식 과장 :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주주라는 표현을 쓰지만 ‘참여 농가 주주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국내에 영농조합 법인이 많고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이처럼 들녘 전체를 대상으로 공동영농을 하고 소득을 배당한 사례는 이제까지 국내에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배당 규모는 총 9억 9천800만 원이고, 지난 28일에는 소규모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우선 2억 7천만 원만 1차로 지급한 상태입니다.

나머지 7억 2천800만 원은 재배한 콩의 판매가 완료되면 1월 말 중으로 지급할 계획입니다.

농가 반응은 좋았습니다. 1헥타르 약 3천 평을 기준으로 기존의 파종부터 수확까지 본인이 직접 벼농사를 경작하면 통계청 평균 농업소득으로 약 한 708만 원 정도 됩니다.

여기에 직불금을 합치면 897만 원인데, 이번에 농가에 부담한 금액은 900만 원이기 때문에 고령농이 고된 영농을 하지 않고도 오히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배당 소득 이외에 근로 여건이 되는 농가들에 대해서는 농기계 작업을 할 경우에는 30만 원, 단순 작업은 9만 원씩 일당을 별도로 지급을 했기 때문에 추가 소득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배당 후에 주변 지역 농가들로부터 금년도부터 자기들도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가 법인에게 많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 앵커 : 이처럼 농가가 주주로 참여하는 문경 영순들녘 공동영농이 기존 농업 생산액과 비교해 본다면 경쟁력이 실제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이렇게 추진이 된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전해주시겠습니까?

▶ 김대식 과장 : 기존에 벼 단작만 했을 경우에 영순들녘 110헥타르 내 농업 총생산액은 약 7억 7천900만 원인데,

지난 가을에 양파를 56헥타르를 식재를 했고, 올봄에 감자 20헥타르에 콩 105헥타르를 이모작하면 약 23억 5천만 원 정도의 소득으로 3배 증대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양파를 최대 85헥타르까지 확대하게 되면 단지 내 생산액은 33억 원까지 늘어나 기존 대비 4배 이상 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이철우 도지사께서는 돈이 되는 농업의 필요성을 늘 강조하고 계신데 이러한 사례를 통해 고령농들에게는 안정된 소득과 자연스러운 은퇴가 가능하고, 또 청년농들이 비전을 가지고 영농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영순들녘 외에 또 어떤 곳에서 지금 확대 추진되고 있습니까?

▶ 김대식 과장 : 지난해에는 구미지구와 예천 그리고 영순지구 3개소의 사업을 시범 시행하였습니다.

금년도에는 규모를 더 확대를 해서 총 7개소를 지금 계획 중에 있습니다.

공동 영농형이 5개소, 그리고 특작 활성화를 위한 공동 연동형이 2개소, 그래서 총 7개소를 지금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문경 영순들녘에서 콩 파종 시연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앵커 : 경북도는 청년 농업인 육성에도 전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디지털 청년농 육성,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는가요?

▶ 김대식 과장 : 지난해 4월에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 도의 고령화율은 2006년도에 35.3%에서 2022년 52.9%로 1.5배 증가되었고, 인구감소 시군도 16곳으로 전남도와 더불어서 가장 많습니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2022년도 귀농 통계에 따르면 우리 도가 전국에서 귀농 인구가 가장 많다는 부분입니다만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최근 산업 전반에 4차 산업이 확산되면서 농업도 디지털화되고 첨단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설원예, 스마트팜, 수직농장 등에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창농에 진입하는 데 걸림돌이 많이 있는 걸로 파악됩니다.

특히 농지 자금, 기술 확보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민선 8기에는 2026년까지 디지털 청년농업인 5천 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시책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영농 진입을 위해 영농정착금, 창업 비용,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고, 영농정착 지원의 경우는 3년간 월 110만 원에서 연차별로 90만 원까지 3년간 지원하고, 창업 비용은 3년간 연 500만 원을 지원하며, 멘토링은 월 100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농 단계별 수요자 맞춤형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영농 단계는 진입 단계에서 청년농산업 창업지원센터 4개소를 운영하고, 정착 단계에서는 경북농민사관학교를 통한 청년농업인의 4개 과정을 운영 중에 있고, 성장 단계로는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과 청년농 CEO 과정 등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안정적인 정착 지원체계 강화를 위해 자금 확보와 농지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어촌진흥기금은 금리 1%로 세대당 최대 2억 원까지를 융자를 지원하고 있고, 청년 후계농 육성자금은 세대당 최대 5억 원, 금리는 1.5%로 지원되고 있습니다.

농어촌진흥공사를 통해서 농지를 임대차할 경우에 임대료의 50%를 연 최대 200만 원을 3년간 지원하는 그런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미래 세대의 안정적인 창업과 정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정착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앵커 : 말씀하셨듯이 산업 전반에 4차 산업이 크게 확산을 하고 있잖아요. 농업도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크게 변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충분이 예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김대식 과장 : 예, 고맙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김대식 경상북도 농업정책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