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인터뷰

[교육진단] 생활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상세보기

[교육진단] 생활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정민지 2024-03-05 09:09:47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4년 3월 5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신학기가 시작됐습니다. 모두가 힘찬 출발을 했습니다. 옛말에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습니다. 

학기 초에 의욕이 지나쳐서 무리하다가 얼마 못 가 지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오늘은 한 학기를 힘차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 생활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는 시간 갖도록 합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학교생활이 즐거워야 하는 이유부터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방금 ‘한 학기를 힘차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이렇게 말씀 하셨는데요.사실은 즐거워야 힘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신학기를 개학한다거나 새로운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우리는 너무 엄숙하게 시작하고 비장하게 시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잔뜩 긴장해서 "완벽하게 하자, 철두철미하게 하자, 조금의 빈틈도 용납 해서는 안 된다" 이런 표현들을 우리가 굉장히 즐겨 쓰는데, 일이든 공부든 놀이든 무엇을 하다 보면 빈틈도 있을 수 있고 실수도 있을 수 있고 잘 못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 ‘어떤 실수나 잘못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보다는 그냥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서, 실수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제때 고치고 바로잡아 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게 훨씬 바람직합니다. 신학기에는 새로 입학한 학생, 진급한 학생, 부모님 등 모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되고 또 긴장을 하게 하는 그런 요인들이 이 많습니다. 부모님들은 기대와 우려, 이런 것들로 긴장을 하는데. 너무 지나치면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고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실제로 생활도 즐겁지 않고, 힘차게 지낼 수도 없고, 공부의 생산성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즐겁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을까’ 이 점을 늘 생각해야 하고, 특히 자녀를 양육하시는 부모님께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좀 즐겁고 힘차게 생활할 수 있을까 이 점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그렇다면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우선 몇 가지 생활과 관련되는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일을 동시에 두 가지 하지 말고, 우선 마음이 급하고 부담이 있더라도 한 번 할 때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훈련을 해야 됩니다.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능하면 식사할 때는 책을 보지 말고, 또 책 읽을 때는 무엇을 먹지말고 책 읽기에만 몰입을 하는 게 좋습니다. 어떤 사안이 있으면 그것에만 집중해서 몰입하고 빠져들 때, 일정 시간을 보내고 나면 굉장히 몸이 가뿐하고 머리가 맑아지는 그런 걸 경험하게 됩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생활을 하자. 또 너무 속도에 매몰되지 말자. 무엇이든지 빨리를 강조하면 조급해져서 실수가 잦고 무엇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공부는 우리가 앞서 선행학습 이야기를 할 때 많이 지적을 했습니다. 속도에 신경 쓰면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가 쉽습니다.

운동이든 공부든. 특히 운동의 경우는 처음 폼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계속 끝까지 문제가 됩니다. 공부도 처음 시간을 들일 만큼 들여 개념을 숙성시키지 않으면 응용이나 적용 단계에 가서는 항상 2% 부족한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스스로 편안함을 느낄 정도의 속도를 생각하자. 너무 숨 가쁜 것은 곤란하다. 앞서도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첫 걸음은 천천히 다지면서 가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좋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동시에 하겠다 이런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일정기간 자신을 바깥으로부터 분리시키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공부하니까 문 열지 마세요'라거나, 예를 들면 우리 교수님들 연구실에 갔는데 어떤 일을 하고 있다면 '지금 면담이 안 된다' 이런 걸 붙여놓는 경우도 있듯이, 무엇을 할 때는 외부와의 지나친 교류나 접촉은 일을 추진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맺고 끊고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도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시간을 지키는 건 좋은데 그걸 지키기 위해서 대충 빨리 해치우는 것은 굉장히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미루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제때 한다는 것, 그리고 하루에 상당 부분은 일과대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하고 밥 먹고 양치하듯이 하루 일과 중에서 상당 부분은 규칙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습관화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요인이 된다는 걸 우리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루지 말고 제때 하자, 미루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누구라도 완벽하게 이렇게 제때 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한 시간을 지켜서, 해야 할 일은 그 시간 안에 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맺고 끊고를 분명히 하면서 몰입과 집중 다음에 휴식의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고, 또 휴식시간을 잘 관리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게 되고 행복한 느낌, 감정을 맛보게 됩니다. 사람들과의 만남 등 여러 일에서 맺고 끊고를 분명히 하는 것도 대단히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특히 이 점에 있어서는 학생과 부모님도 모두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은 좀 삼가자.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현재 하는 일에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고 걱정을 많이 하다 보면 내가 가진 에너지가 그냥 술술 빠지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사실 우리가 희망을 가진다거나 낙관한다거나 꿈을 꾼다는 것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주입하지 않고서도 힘이 펄펄 솟아나게 하는 한 요인이 되는데, 걱정은 갖고 있는 이 에너지도 갑자기 빼버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교적 성실하게 생활하되 과정을 제대로 밟아 가면 결과도 바람직하게 잘 나올 것이다. 지나친 낙관도 문제가 되겠지만 꾸준히 걸어가면 결과도 좋게 나올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생활을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걱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좀 생각해봐야 되겠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볼 때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중의 하나가 정리 정돈을 주기적으로 잘 하는 것입니다. 일요일 저녁에 책상을 정리 정돈 하고 나면, 수요일쯤은 헝클어지거든요. 수요일쯤 한번 정리하면, 즉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가볍게 책상이나 주변을 정리하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이 많이 중첩되어 있을 때에는 무엇부터 해야 될지가 문제가 됩니다. 중요하고 먼저 해야 할 일부터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해보는 습관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 목표 달성 같은 것을 신경 쓰지 말고, 너무 비장하고 엄숙하고, 철두철미 이런데서 좀 벗어나야 합니다. 이를테면 휴대폰은 반드시 꺼야 된다. 이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오히려 휴대폰을 켜둔 상태로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게 훨씬 생산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말에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해야 합니다. 아니면 그냥 한나절 정도 아무 할 일 없이 어디 돌아다니거나 누워 있거나 음악을 듣거나 이것도 괜찮습니다. 일주일 동안 긴장하고 나면 한나절 정도는 푹 쉬는 걸 통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자기 생활을 잘 관리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우리가 이 시간에 예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청취자분께서 예습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요. 예습이 중요한 이유와 예습 방법에 대해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앞서서 많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다시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예습을 하는 이유는 수업시간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가 뭘 모르는지를 알고 선생님 설명을 들어야 합니다. 아무 준비 없이 들으면 뭐가 뭔지를 잘 모르게 됩니다. 예습은 우리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과목당 5분씩만 미리 읽어보고 내가 모르는 내용, 오늘 꼭 열심히 들어야 부분에 밑줄을 쳐서 수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예습을 못 했으면 쉬는 시간에라도 한 2~3분 읽어보고 줄치는 습관을 6개월만 실천하면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예습은 문제 제기를 하고 선생님 설명을 들음으로써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고 가장 생산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고 잘 모르는 것은 질문하고, 또 복습을 통해서 다지면 완전 학습에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