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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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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스님 "함창고녕가야 역사 찾으면 잃어버리고 왜곡된 역사 회복"

김종렬 2024-04-12 14:38:41

고녕가야 지우기는 한반도 남부역사 삭제 의도...임나일본부설 위한 조작
가야는 낙동강 문화...안동~예천~문경으로 이어지는 가야역사 숨길 수 없다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은 상주함창 고녕가야 역사를 찾으면 잃어버릭고 왜곡된 역사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 출연 :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상주함창고녕가야선양회 대표)

■ 방송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4년 4월 12일, 대구 FM 94.5Mhz·안동 FM 97.7Mhz·포항 105.5Mhz)

■ 진행 : 김종렬 기자

 

▷ 앵커멘트 : ‘가락의 동쪽강’이라는 의미의 낙동강 700리 수계를 따라 번성했던 고대왕국 가야사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가야사바로세우기 비상대책위원회는 일본사학계를 추종하는 한국 강단학회의 주장이 반영된 가야사를 반대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경북 북부권에서는 정부와 사학계가 외면하고 있는 상주함창·문경·예천 등에 꽃피웠던 가야의 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파워인터뷰, 오늘은 고녕가야 뿌리를 찾아내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을 김종렬 기자가 만나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 김종렬 : 예, 파워인터뷰, 잃어버린 고녕가야의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헌신하고 계신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을 찾아 왔습니다. 이 자리에 나와 계시는데요. 스님 안녕하십니까?

▶ 지정스님 : 예, 안녕하세요.

 

▷ 김종렬 : 스님 많이 얼굴이 그을리신 것 같은데요?

▶ 지정스님 : 예, 요즘 개미취 옮겨 심느라고 많이 좀 그을렸습니다.

 

▷ 김종렬 : 그렇습니까? ‘잃어버린 왕국’이라고 불리는 가야는 엄연히 존재하는 우리 역사인데요, 우리의 고대사를 보면 가야가 빠진 삼국시대로 불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사국시대가 아닌 삼국시대로 불리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스님의 개인적인 생각은 어떻습니까?

▶ 지정스님 : 아무래도 가야와 신라는 세력이 비슷한 세력입니다. 그래서 통일될 때도 대규모의 전쟁보다는 가야가 자연스럽게 신라에 이제 모든 것을 양도를 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신라와 가야는 사촌지간 정도로 하고... 그래서 이제 하나로 보고, 신라, 백제, 고구려 그렇게 해서 아마 가야를 제외하고 삼국시대로 한 것 같습니다.

 

▷ 김종렬 : 스님께서는 경북 상주 함창, 문경 일대에 꽃피웠던 고녕가야(古寧伽倻) 뿌리 찾기에 매진하고 계신데요. 언제 부터인지, 그리고 그 계기는 어떻게 되십니까?

▶ 지정스님 : 제가 처음 여기에 대한 많은 의문을 가진 것은 지금부터 한 35년쯤 되고요.

그리고 이제 그때부터 고녕가야 우리가 배우기는 고령가야라고 배웠는데 그 왕 무덤이 있는데 그것을 보고 늘 의심을 가지다가 이 봉천사에 와서 조사하는 중에 고녕가야를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이 경내 봉천대에서 고녕가야의 역사가 묻힌 상주와 문경 일대를 가리키고 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 김종렬 : 그럼 고녕가야의 뿌리를 찾고 역사를 복원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무엇입니까?

▶ 지정스님 : 예, 제가 이제 고녕가야를 공부를 하다 보니까 고녕가야 역사는 단순한 함창, 상주, 문경의 역사뿐만 아니라 낙동강을 주축으로 하는 우리 고대, 고대의 역사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함창 고녕가야를 없애는 이유도 단순히 상주함창의 역사를 지우는 차원이 아니고 낙동강을 축으로 전해 내려오는 우리 한반도 남부의 전체 역사를 삭제하기 위해서 함창 고녕가야를 지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함창 고녕가야 역사를 찾으면 우리가 잃어버린 여러 가지 왜곡되고 한 역사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종렬 : 지난해 가을이죠. 영호남 가야고분군 7곳이 하나로 묶여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경북에서는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만 포함되고 성주 성산가야, 함창고녕가야 부분은 빠졌지 않습니까? 이에 대해서도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아요?

▶ 지정스님 : 아주 심각한 문제죠. 성주 성산가야와 함창 고녕가야가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엄연히 적혀 있는데도 이것을 배제하고 일본서기에에 나와 있는 ‘다라국’을 합천에 지정하고, 또 ‘기문국’을 남원에 지정해서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했습니다.

이것은 말하자면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서 적시하고 현재까지 내려오는 우리의 역사를 일본 역사로 치환 (置換)시킨 겁니다.

가야사를 임나사로 하면서 일제 식민지시대 식민사학을 지금까지 계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하여 가야사바로잡기 전국연대에서 유네스코에 찾아가서 이것을 다라국과 기문국을 빼야 한다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끝내는 다라국과 기문국 저지시켰습니다.

 

▷ 김종렬 : 지금 그러면 유네스코 등재됐는데 이 이름은 지금 빠졌다는 뜻입니까?▶ 지정스님 : 그렇죠. 다라국과 기문국은 일본서기 나오는 이름인데 그 두 개가 그것을 합천과 남원에 배정을 해서 신청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역사에 분명히 나와 있는 함창 고녕가야와 성주 성산가야를 배제하고 있지도 않는 기문가야니 다라가야니 하는 이런 이름을 붙여서 우리나라 문화재청에서 일본서기를 기준으로 이 가야고분 등재 신청을 한 겁니다.

 

▷ 김종렬 : 그러니까 합천과 남원에 있는 고분군을 일본서기에 있는 이름인 다라와 기문을 붙여서 신청을 했었다라는 거죠?▶ 지정스님 : 그렇죠. 이것은 그야말로 매국이고 반역이고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되죠.

 

※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9월 가야고분군(Gaya Tumuli)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했다.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이다.

7개 고분군은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이다.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은 가야사바로잡기 전국연대와 함께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 당시 합천과 남원 고분군을 일본서기에 나오는 '다라국', '기문국'으로 등재 신청하는 것을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 김종렬 : 고대사와 관련해 역사학계의 주류 논쟁은 치열한데요. 강단(講壇)사학계와 강호(江湖) 이렇게 부르더라고요. 그러니까 재야사학계와의 치열한 논쟁도 아직도 진행형인데, 특히 가야사 연구에서 강단사학자들, 그러니까 주류학자들에 의해 왜곡돼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어떤 부분에서 가장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습니까? 앞에서도 잠깐 말씀을 주셨지만...?

▶ 지정스님 : 가야라는 것은 낙동강 문화입니다. 안동에서부터 시작해서 예천, 상주, 문경, 성주, 고령, 창녕, 성산 낙동강을 쭉 내려가면서 조성되어 있는 수만 개의 고분이 있습니다.

이런 가야의 문화와 역사를 삭제하고 고령 이하, 고령 위쪽은 부정하고 고령 밑으로만 지금 가야라 하면서 전라도에 있는 남원이나 장수까지 가야로 집어넣었습니다.

그것은 일제시대 때 일본 식민사학자들이 임나일본부를 만들기 위해서 조작한 역사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그것을 신봉하고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것이죠.

 

▷ 김종렬 : 스님께서는 함창고녕가야, 그리고 앞에서 말씀하신 이런 부분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문제점도 지적하시고 정부와 학계에 다양한 방법으로 시정을 요구하는 문서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와 학계의 반응 어떠한지, 그리고 입장은 좀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 지정스님 : 제가 이제 진단학회(震檀學會)라든가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국사편찬위원회, 가야사학회 등 7~8군데에 공문을 수차례 보냈습니다.

그런데 답변 온 곳이 몇 군데 있긴 있는데, 그것은 자기들 책임이 아니다 그렇게 말을 하고 책임 회피를 주로 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답변도 성의껏 답변도 주지 않았습니다.

 

▷ 김종렬 : 그리고 스님께서는 함창고녕가야 뿌리 찾기를 위해 언론 기고, 학술대회 등을 펼치시고 계시는데요. 주위의 반응은 어떠하신지, 그리고 고녕가야의 재조명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인 상주시와 문경시에도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아는데, 상주시와 문경시 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까?

▶ 지정스님 : 문경시에서는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또 재정 지원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지금 행정적으로 함창 고녕가야는 상주의 관할인데 상주에서는 매우 소극적이고 또 재정 지원 같은 것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의 관심은 지대하고 저한테 거는 기대가 대단하다고 저한테 격려의 메시지를 제가 수백 통을 받았습니다.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이 사찰이 있는 월방산은 경주 남산과 비견되는 산이라고 설명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 김종렬 : 앞에의 어떤 두 단체 그러니까 지방자치단체죠. 이 단체의 문제들이 거기에 소속돼 있는 관련 부서의 직원 그리고 단체장의 역사에 대한 인식도 약간 있을 것 같아요. 생각하는 방법((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니까 이에 대해서 하실 말씀 있으시죠?

▶ 지정스님 : 일단 지자체장의 역사 지식이 적습니다. 또 본인들도 이제 그걸 인정하고..

그러면 고녕가야에 대한 역사 지식을 가지고 있는 담당자인 학예사나 박물관장 이런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는데 그분들의 견해가 지금 이제 사학계 말하자면 식민사학계 쪽에 줄을 서 있기 때문에 이분들의 그 말을 듣고 지자체장들이 고녕가야 역사 복원 사업에 소극적입니다.

 

▷ 김종렬 : 단체장의 입장에서는 역사 복원이라고 하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고 가시적인 성과도 눈앞에 나타나지 않으니까 이런 부분들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만?

▶ 지정스님 : 아무래도 그렇죠. 당장 그것이 성과가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말로 그 지자체장이 의식이 있고 소명의식이 있다면 역사 부분은 반드시 바로 세워야 되는데.. 그런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외면하는 것입니다.

 

▷ 김종렬 : 함창고녕가야뿐만 아니라 경북북부지역 가야 역사복원 작업에 대한 스님의 계획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한번 들려주시죠?

▶ 지정스님 : 안동, 예천, 문경으로 쭉 이어지는 낙동강 가야 역사 문화는 숨길 수가 없습니다.

가릴 수도 없고 반드시 밝혀야 되며, 제 계획은 지속적인 학술대회를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민들에게도 꾸준히 여론 형성을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은 고녕가야 지우기는 한반도 남부 역사를 삭제하려는 의도라며 임나일본부설을 만들기 위한 조작이라고 강조했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 김종렬 : 화제를 좀 바꿔 볼까요? 스님께서 주석하고 계신 봉천사와의 인연은 어떻게 되십니까?

▶ 지정스님 : 옛날 향림스님이라고 비구니 스님께서 30년 전에 절을 창건하시고 엄밀히 말하면 중창이죠.

중창하시고 돌아가실 때쯤 돼서 지금부터 한 10여 년 전에 저한테 이제 맡겼습니다.

저도 뭐 다른 공부도 있고 해서 맡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 이 인연이다 보니까 맡아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 김종렬 : 봉천사 일출명소로 유명한데요. ‘월방산 둘레길’과 야생화인 ‘개미취’가 전국에 알려지면서 또 관광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지가 되기까지 스님의 공력(功力)이 쌓인 결과물인 것 같은데요. 이런 힐링명소, 야생화 명소가 되리라 생각은 하셨는지, 만들기 위한 출발점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 지정스님 : 예, 저는 꼭 야생화라든가 일출 명소라든가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서도 첫째 월방산 주위에 경주 남산 같은 그런 문화 유적이 많습니다.

지금 사방에 부처님 불상이 고불이 5구가 있고, 또 3층 석탑이 있고 천년이 넘은 산신각이 있고, 또 그리고 조선시대 정자가 병암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또 오래된 아주 잘생긴 노송이 수백 그루가 있고, 또 봉샘이라는 이 산꼭대기지만 샘물이 샘터가 한 20군데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 여기는 경상도 할 때 경주에 남산이 있다면 상주 문경에는 월방산이 경주 남산에 비견되는 산이라 생각하고 저는 명소 또 영지(靈地) 성지(聖地) 만들기 차원에서 처음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개미취 꽃밭을 가꾸고 있는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문경 월방산 봉천사는 연보라색 개미취 꽃이 절정을 이루는 추석 전후에 개미취 축제를 연다. BBS 불교방송 김종렬 기자

▷ 김종렬 : 관광객들 반응 어떻습니까?

▶ 지정스님 : 상당히 좋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첫째 일출 광경은 바다 일출은 강릉의 정동진이 참 명소라 하면 내륙 일출은 바로 여기 봉천사 봉천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백미입니다.

또 그리고 소나무라든가 개미취라든가, 개미취는 야생화이기 때문에 전국에서 봉천사가 유일하며, 또 소나무도 노송이 이렇게 수백 그루가 이렇게 보존되고 잘 아름답게 전해오는 것이 참 희귀하죠. 그래서 방문객들이 아주 환히로워 합니다.

 

▷ 김종렬 : 마지막으로 봉천사를 어떤 사찰로 만드실 계획이시며, 또 역사 바로세우기 사업과 관련 청취자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 지정스님 : 일단 제가 하는 것이 연구를 하고 또 정진하는 수행도량으로서 제 역할을 먼저 하고, 또 그리고 나서는 함창 고녕가야 역사복원의 본찰로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역사를 바로 세워야 또 우리 민족이 또 우리나라가 미래로 또 세계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봉천사를 고녕가야를 비롯해서 우리 고대사 역사 정립의 본찰로 깎아 나가겠습니다.

 

▷ 김종렬 : 전 국민이 찾는 수행도량, 역사를 바로세우는 근본도량, 본찰이 되기 위해서는 스님의 원력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님 바쁘신데 오늘 인터뷰 대단히 감사합니다.

▶ 지정스님 : 대단히 감사합니다.

 

▷ 김종렬 : 예, 파워인터뷰 지금까지 상주함창고녕가야 선양회 대표를 맡고 계신 문경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을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