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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대구 팔공사 부인사 상세보기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대구 팔공사 부인사

정민지 2021-10-08 15:50:59

 

안녕하십니까. 문화재위원 최영식입니다. 

 

오늘은 팔공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천년고찰 부인사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부인사는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신라시대부터 존재한 고찰로 오늘날까지 법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동화사와 함께 팔공산을 대표하는 사찰중의 하나입니다.  부인사의 창건 경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문헌자료에서 관련 기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 유적과 유물들을 통해 신라시대와 고려시대는 물론, 조선시대에도 한 동안 대찰로서 존재하였음이 밝혀졌습니다. 


 부인사가 크게 주목된 것은 고려시대에 초조대장경 봉안과 관련해서부터입니다. 그후 부인사에 대한 연구도 대부분 초조대장경과 관련하여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인사의 처음 명칭과 창건 경위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베풀어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간 소홀히 다루어져 온 부인사의 창건과 관련된 문제들을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부인사의 명칭은 상서로울 부(符)자에 어질 인(仁)자에 절 사(寺)자를 쓴 부인사(符仁寺)와, 지아비 부(夫)자에 사람 인(人)자에 절 사(寺)자를 쓴 부인사(夫人寺) 그리고  夫人之寺, 夫仁山寺 등 여러 표기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문헌자료와 금석문, 명문와편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정확한 표기는 줄곧 지아비 부(夫)자에 사람 인(人)자에 절 사(寺)자를 쓴 ‘부인사(夫人寺)’ 였습니다. 
 상서러울 부(符)자와 어질 인(仁)자와 절 사(寺)자를 쓴 부인사(符仁寺)와, 지아비 부(夫)자에 어질 인(仁)자에 절 사(寺)자를 쓴 부인사(夫仁寺) 등의 예도 있었지만, 이는 신라시대 부인사의 성격이 변질된 후대의 표기로 파악되었습니다.
 지아비 부(夫)자에 사람 인(人)자에 절 사(寺)자를 쓴 부인사(夫人寺)가 신라시대의 명칭이라면, 처음 창건당시의 이름은 ‘○○夫人寺’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夫人’의 실체를 찾아보았더니, 부인사는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3째 딸로 김유신 장군의 처가 된 지소부인(智炤夫人)의 원당으로 추론하게 되었습니다. 
 지소부인은 말년에 비구니가 되었고, 1300년 전 신라 제33대 성덕왕대에 ‘부인(夫人)’으로 책봉되었기 때문에, 부인사의 창건시기도 성덕왕대로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덕왕이 부인사를 창건하고, 부인사가 팔공산 자락에 건립된 것은, 이 지역이 김유신 장군의 세력 기반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으로 추론되기도 합니다.
 
 한편, 팔공산 부인사는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인 동화사의 말사로 민족의 보물 ‘초조대장경’을 봉안했던 대가람이었으며, 부인사는 부인사의 숭모전에서 3월 보름에 열리는 숭모제로 신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을 100여 년 동안 기려온 사찰로서, 7세기 중반경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부인사는 오래전부터 그 명칭이 여러 가지로 불려 오다가 1530년에 ‘신증동국여지승람’과 1920년대 이후의 ‘대구부읍지’에서 부터는 지아비 부(父)자에 사람 인(人)자를 쓴 부인사(夫人寺)로 표기되었습니다.  
 천년 전 1011년, 고려 제8대 국왕 현종대에 동아시아 두 번째로 이룩되어 팔공산 부인사에 봉안되어 있던 ‘초조대장경’은 안타깝게도 1232년 몽고병의 제2차 침입 때 무지한 몽고병들의 방화로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현재 부인사에는 대웅전 일화선원을 중심으로 하는 수행공간인 ‘부인사(夫人寺)’와 초조대장경 유허지로 비정되는 역사공간인 ‘부인사지(夫人寺址)’로 나뉘어져 보존되고 있으며, 1986년부터 이어져온 조사와 발굴로 새로운 역사의 사실 증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오늘은 팔공산 부인사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아침세상 아침칼럼

■ 대구한의대 한문화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1년 10월 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