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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혜문 스님의 시사칼럼] 사람의 다섯가지 유형 상세보기

[혜문 스님의 시사칼럼] 사람의 다섯가지 유형

문정용 2021-10-14 14:38:15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봉덕동 상락선원장 비구 혜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자신을 꽃나무와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코삼비라는 도시에 계실 때, 그 도시의 불량배들이 부처님 일행을 따라다니면서 심한 욕설과 함께 훼방을 놓으며 괴롭혔다고 합니다.

사실 그들은 이교도를 따르는 코삼비국의 왕비가 부처님을 시기질투하여 불량배들에게 돈을 주고 시킨 행동이었습니다.

부처님을 모시고 다니던 아난다는 참다 못하여 부처님께 여쭙니다.
“부처님, 이제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으니 다른 도시로 가시지요?”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에게 물었습니다.
“그 도시에서 저런 불량배들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러면 다시 다른 도시로 옮겨가야지요.”
“또 다시 그곳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난다는 더 이상 대답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조용히 아난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야 문제는 그렇게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저들을 직접 상대하는 방법이고, 둘째는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 너는 첫째 방법을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둘째 방법을 이용하고 있단다. 내가 물을 테니 대답해 보거라. 만일 어떤 사람이 꽃나무에게 욕설을 한다면 그 꽃나무는 어떻게 반응할 것 같으냐?”
“꽃나무가 무슨 반응을 하며 대답을 하겠습니까?”
“그래, 적어도 꽃나무는 대답을 안 하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도 않겠지”
“그렇습니다. 부처님”
“아난다야, 내가 바로 그 꽃나무와 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저 꽃나무가 아니라 피와 살을 가진 살아계신 사람이 아닙니까?”
“아난다야, 그래서 나는 사람이기도 하고 꽃나무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부처님”
“그럼 내 말을 잘 들어 보거라. 꽃나무에게 화를 내고 욕설을 한다면, 꽃나무는 일체 반응을 하지 않고 담담하게 서 있을 뿐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꽃나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꽃나무는 때가 되면 잎을 피워 그늘을 만들어 주고, 꽃을 피워 향기를 주며, 열매를 맺어 먹거리를 제공해 준단다. 나 또한 그렇다. 아난다야, 남들이 나를 욕할 때, 내가 할 일이라고는 잎을 피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어 보이는 것뿐이다. 내 마음 안에는 그늘과 향기로움과 풍성한 열매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이런 대화가 끝날 무렵, 그 불량배들은 자신들이 위대한 성자에게 얼마나 부끄러운 행위를 했는지 알게 되었고, 즉시 무릎 꿇고 사죄하면서 이렇게 맹세하였다고 합니다.
“저희들이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앞으로는 부처님께서 이 도시에 머무시는 동안, 조금이라도 부처님 일행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없도록 저희들이 잘 지켜드리겠습니다.”

꽃나무와 같았던 부처님의 반응에 불량배들을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인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며칠 전, 저희 단톡방에 올라온 글이 있어서 소개하려는 데, 내용은 이랬습니다.
국가조직이든 사회조직에서 든, 5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자기가 속해 있는 국가나 조직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그야말로 살신성인의 정신을 가진 안중근 같은 인물이며, 둘째는 자기가 속해 있는 국가나 조직의 발전과 자신의 발전을 동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물이며, 셋째는 자기가 속해 있는 국가나 조직이야 망하든 말든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기는 친일파 이완용 같은 인물이고, 넷째는 자기가 속해 있는 국가나 조직의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 놓으면 밥숟가락만 들고 다니면서 무임승차 하려는 인물이다. 다섯 번째는 자기가 속해 있는 국가나 조직을 위해 일할 능력과 열정도 없으면서 남이 열심히 일해나가면 시기와 질투심으로 모함하고 이간질이나 시키는 원균 같은 인물이다’라고 했습니다.
참 잘 표현되었다고 여깁니다.

요즘 대선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이 꽃나무와 같은 삶이나 첫째, 둘째 유형의 삶을 살지는 못하더라도 나머지 유형으로 살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삶을 살고 계십니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