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칼럼

[선진스님 시사칼럼] 우리가 선거를 하는 이유 상세보기

[선진스님 시사칼럼] 우리가 선거를 하는 이유

정민지 2021-10-20 15:33:29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선거를 하는 이유 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요즘 찍을 사람이 없다. 이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통령감이 없는 것일까?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는 없고, 도덕적 청렴성을 찾아보기 어려우니 이런 상황에선 투표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가장 합리적인 선택 이라고 말하며, 국민들의 정치혐오정서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자기만 뭔가를 이룩할 것처럼, 달콤한 공약을 내 세우지만, 약속은 어디로 가고, 반칙을 통하여 성실하게 노력하는 타인의 이익이나 기회를 가로채는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는 정치 하나로 해결되고, 밝고 건강한 사회 그런 희망과 꿈은 성취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로 인식하고 깊이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석가모니께서는 본생담(本生譚)에서, 나라의 통치자가 갖추어야 할 열 가지 의무인 시왕법(十王法)의 내용은 첫째는 보시이다. 

통치자는 재물에 대한 욕망이나 집착을 가져서는 안 되고, 자선심으로 베풀기를 좋아해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 애써야한다.

둘째는 지계이다. 

살생, 도둑질, 간음, 거짓말, 술을 마시지 않는 오계를 준수해야하여 도덕적 품성을 지녀야한다.

셋째는 영사(永捨)이다.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개인의 안락, 명성, 더 나아가서 생명까지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희생정신을 가져야한다.

넷째는 정직이다. 

두려움을 갖지 않으며, 편견이 없어야 하고 항상 진지한 태도로 임해야 하며,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는 유화(柔和)이다. 

항상 친절하고 온화하며, 부드러운 태도를 가져야 한다.

여섯째는 고행이다. 

늘 겸손하며 절제한 생활을 하며, 사치스런 생활에 빠져서는 안 된다. 자기를 다스릴 줄 아는 통치자야말로 국민을 잘 다스릴수 있다.

일곱째는 무분(無忿)이다. 

어느 누구에게든 성내고, 증오하며, 악의에 찬 말을 하며, 적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여덟째는 무해(無害)이다. 

어느 누구든 소중한 생명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전쟁이나, 폭력, 살생의 기운은 무엇이든 간에 사전에 방지하여, 평화스런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야한다.

아홉째는 인욕이다. 

부처님께서 가리왕에게 사지를 찢기는 고통을 겪으셨을 때 인욕바라밀을 실천 하셨듯이, 어렵고 힘들고, 모욕을 당할지라도 잘 참고 이겨내야 한다.

열째는 불상위(不相違)이다. 

대중들에 뜻에 거스르지 말아야 하며, 복지를 증진시키는 일이라면, 국민의 뜻에 잘 따라서 항상 대중과 화합하며 다스려야 한다라고 설파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시왕법을 토대로 정치를 하는 것이 사회적 규범인과 동시에 국가정치 지도자가 지켜야 할 의무가 되겠습니다.

함석헌선생은 정치란 선악을 판단하는 종교행사가 아니라, 가장 덜 나쁜 놈을 골라 뽑는 과정이다. 어차피 다 나쁜 놈들이라고 투표를 안 하면 가장 나쁜 놈이 다 해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낮고 축축한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우리시대가 아무리 혼탁해도 나 하나만이라도, 세간 법에 물들지 않고, 내가 먼저 언제나 주인으로 남아 있어, 자기를 잃지 않고, 대상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대상으로 옮겨가지 않고, 필요한 토양이 되어 포기하지 않고, 참여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띄워 가슴속으로 녹아 들 때, 정치도 늘 오염된 번뇌의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게 될 것입니다.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2021년 10월 20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