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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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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 스님의 시사칼럼] 생명체의 원초적 본능

문정용 2022-09-28 16:05:11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봉덕동 상락선원장 비구 혜문입니다. 

 

생명체에는 원초적 본능이라는 탐욕이 내재 되어 있고, 그 탐욕의 첫 번째는 누가 뭐래도 먹이 활동, 즉 식욕이 될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몸체를 유지 존속시키기 위해 쉬지 않고 먹이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이나 짐승이나 각자 나름대로 평생을 먹이 활동에 전력하지만, 되돌리지 못하는 비가역적 진행으로 인해 점점 노쇠해지게 되고 병들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들의 삶 자체를 끊임없는 윤회 속에서 괴로움을 당하는 가련한 중생으로 여깁니다. 

이런 가련한 중생들의 삶의 방식을 연구해온 진화생물학과 유전공학, 그리고 뇌과학 분야의 연구성과들을 불교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그들의 연구성과에 따르면 생명체가 그 몸을 유지 존속시키기 위해 진화를 거듭해서 변화해 온 결과로 동물들의 몸의 형태가 좌우 대칭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것인데, 너무나 당연시되어 의심해볼 여지가 없는 동물들의 몸 형태는 왜 좌우 대칭으로 되어 있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먹이 활동을 가장 유리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교에서 표현하는 육근이 생명체의 몸에서 활동하는 위치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는데, 왜 눈과 귀와 코와 입이 머리 부분에 집중되어 있느냐는 것이며, 이 또한 먹이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잠시도 지체할 수 없는 먹이 활동으로 인해 두 눈은 쉬지 않고 주위를 살피다가, 먹이가 될 만한 대상이 포착되면 먹잇감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이동해야 하는데, 이때 몸이 대칭이어야 되지 비대칭은 이동에 큰 장애가 생깁니다.

 

먹잇감에 도착하면 코가 활동하여, 몸체에 해로운 독소는 없는지를 확인하고, 입에 넣은 뒤 최종적으로 혀가 판단하여 먹을지의 여부를 결정하여 먹이 구멍, 즉 목구멍으로 넘기게 되는데, 이렇게 합동작전을 유리하게 진행하려고 먹이 구멍에 해당하는 입 주변에 다른 기관이 밀집해 있다는 것입니다. 

 

먹이 활동이 원활해진 동물은 끝내 노화와 죽음을 피하지 못함을 알기에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성욕에 눈을 돌리게 되고, 성욕의 결과는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다시 생성하는 토대가 되어 원초적 본능의 번뇌인 식욕과 성욕을 대대로 후손에게 전해주게 되어 끝없는 윤회의 괴로움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생활 방식은 길거리를 떠도는 멍멍이나 꿀꿀이들조차도 다 할 줄 아는 생활 행동 방식입니다.

 

간략하게 살펴본 위와 같은 형태의 생활 방식을 부처님께서는 정확하게 간파하시고, 윤회의 괴로움에서 원천적으로 벗어날 방법을 제시하셨는데, 식욕 본능의 먹거리는 탁발을 통해서 해결하셨고, 성욕은 원천적으로 끊으셨습니다. 

 

요즘 젊은 정치 지도자의 성접대 의혹이나 실명이 공개된 신당동 스토킹 살인 사건도 그 바탕이 모두 식욕과 성욕에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인간의 풍부한 먹거리를 바탕으로 한 성욕의 번뇌가 윤회하는 괴로움의 근원이라는 인식을 제대로 심어 준다면 이 사회는 성욕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저를 포함한 청취자 여러분들이 이러한 생활 방식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볼 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