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칼럼

[혜문 스님의 시사칼럼] 생명체의 먹거리는 영원한 과제 상세보기

[혜문 스님의 시사칼럼] 생명체의 먹거리는 영원한 과제

문정용 2022-10-12 15:27:36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스님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스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봉덕동 상락선원장 비구 혜문입니다. 

 

먹거리 해결은 생명체의 영원한 과제입니다

식물이나 동물은 동서고금 지위고하, 우현과 빈부를 가리지 않고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는 생명체이며 여기에 당연히 인간도 포함됩니다. 

승가라고 해서 먹이 섭취에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속성을 잘 아신 부처님께서는 먹거리 분배는 공평하게 나누도록 하셨습니다.

 

이 가르침의 정신을 이어받아 승가에서의 먹거리 분배는 평등공양이요, 순차공양이라는 원칙 아래, 누구나 차별 없는 먹거리를 제공 받되 순서를 갖추어 지키라고 하셔서 승가는 이 원칙을 잘 지켜서 분배가 균등함으로 인해 항상 화목함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런 원칙이 깨어졌을 때 분쟁과 투쟁이 일어난다고 많이 언급했지요?

 

이런 먹거리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이 있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당신이 머지않아 열반에 드실 것을 선언하시자, 시자인 아난 존자가 근심 어린 얼굴로 앞으로 어떻게 승가가 생활해야 할지, 많은 부분을 염려하여 부처님께 여쭙게 됩니다.

 

그 가운데 부처님께 올리던 공양에 대한 질문을 살펴보면, 

“부처님, 우리는 늘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며 큰 공덕을 쌓으면서 사는 수행 생활을 해왔습니다. 만약에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 공덕과 같은 그런 큰 공덕을 짓는 생활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아난다야, 걱정하지 마라. 여래가 없는 이 세상에서 여래에게 올리는 공양과 똑같은 공덕을 짓는 일이 있는데, 거기에는 4가지가 있느니라.

 

첫째가 먹을 것이 부족하여 굶주리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굶어 죽지 않도록 살리는 일이다. 그와 같은 일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 공덕과 다를 바가 없다.

두 번째는 병들어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갖가지 약을 베풀어 그들을 죽도록 방치하지 않는다면, 이것 또한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 공덕과 다를 바가 없다.

세 번째는 가난하고 병들어서 소외된 외로운 사람을 돕고 위로하며 감싸 안아주는 일이다. 이것 또한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 공덕과 다를 바가 없다.

네 번째는 나의 가르침에 따라 청정하게 수행하는 출가 수행자를 잘 외호하는 일이다. 내가 가르친 법에 따라 바르게 수행하는 수행자를 재가신자들이 잘 외호한다면 그것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공덕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일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자타카에 나오는 수많은 전생시절에 자신의 삶에서 자기 몸뚱이의 살코기를 굶주리는 생명체를 위하여 기꺼이 내어 주셨던 이야기를 잘 아실 것입니다.

 

​배고픈 자를 먹여 주고, 병든 이를 치료해주며, 가난한 자를 도와 주고, 외로운 자를 위로 해주어라. 하는 부처님의 말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내용이 아닙니다.

 

요즘 세상을 두렵게 하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에 결사 항전하는 우크라이나는 지난 과거에 그 나라로부터 강제 수탈에 의한 굶주림으로 인해 집단 학살에 해당하는 홀로도모르를 격어서 그 적대감이 적지 않음도 먹거리를 제대로 분배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우리 대한불교조계종단 살림을 꾸려갈 종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참신한 인재가 선출되어서 출가수행 정진하는 스님들의 빈부격차가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도록 해주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