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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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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식교수 아침칼럼] 불교건축의 장엄장식과 닫집

정민지 2022-10-21 15:33:47

▪︎ 출연: 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아침칼럼’ (2022년 10월 21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문화재위원 최영식입니다. 오늘은 불교건축의 장엄장식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엄장식이란 치장하고 장식하는 것으로 건축물에 어떤 의미나 상징성을 갖도록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불교건축은 많은 상징성들을 지니고 있는데, 건축조각과 무늬장식을 통해 당시 추구했던 장수와 행복, 번영과 윤택 등을 이루려 했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좋지 않은 기운과 액을 막아보려 했습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불교건축에는 각종 문양과 장식들이 베풀어졌는데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문양을 비롯해 동식물문양, 문자문양 등 다양합니다. 

불교건축에 사용된 장엄장식은 건축물의 내용을 보다 풍부하고 윤택하게 하는 역할을 하며, 건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요소가 되어주기도 하며, 고유의 한국적 전통을 담고 있어 문화적으로 뛰어난 불교건축 특유의 가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건물을 의인화하여 삶의 동반자처럼 다양한 장엄 장식이 유기적으로 모여 살아 숨 쉬는 건물을 완성시키려 했습니다, 

특히, 불교건축의 장엄장식은 자연을 중시하고 만물에 의미를 담고자 했던 선조들의 심성이 담겨 있고, 많은 상징성들을 지니고 있어,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목장은 이를 외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건축물에 각종 문양과 장식들을 베풀었는데,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문양을 비롯해 동식물문양, 문자문양 등 그 표현방법도 다양합니다. 

불교건축 내외부에 이와 같은 다양한 상징과 기능을 가지고 곁들여진 자연친화적이고 우아한 장엄 장식들은 현대 불교건축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법당 천장에 설치된 닫집의 기원은 햇빛을 가리는 일종의 우산으로, 고귀한 분을 모실 때 받쳐주는 것으로, 닫집의 원류는 고대 인도에서 왕이나 신분이 높은 귀족이 외출할 때 햇빛을 가리기 위해 사용하던 산개 즉, 파라솔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불교 경전에 산개를 공양하였다는 기록에서도 그 가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 입멸 후 진신사리를 나누어 봉안하기 위하여 사리탑을 건립하고 그 위에 산개를 세워 부처의 존귀함을 상징하게 되었으며, 이후 법당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천장을 장식하는 조형물에서 지금의 닫집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개는 1세기 무렵 인도에서 불교가 전파되면서 함께 중국에 전해졌고 여기에 장식성을 더하여 천개의 형태로 중국화 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러한 천개의 원류로 볼 수 있는 것은 중국의 돈황막고굴, 원강석굴 등의 석굴사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불교건축 닫집의 초기 형태는 삼국시대 때 중국을 통해서 불교가 전해질 때 그 영향을 받아 장막이나 감실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닫집은 전각과 달리 제작과 관련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서 시기나 연대를 추정하기 어렵지만, 닫집이 전각을 세우는 것과 동일한 기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아 닫집의 제작연대는 그것이 설치되어 있는 전각의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물 제181호 충청남도 청양 장곡사 하 대웅전 닫집이나, 국보 제15호인 안동 봉정사 극락전 닫집에는 고려시대의 그러한 특징이 남아 있어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은 불교건축의 장엄장식과 닫집의 원류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